<이벨린의 비범한 인생 2024, 넷플릭스
설날 당직 오후. 다행히 콜이 많지 않아 당직하면서 다 봤다. 눈물 콧물 짜면서...
노르웨이 오슬로에 살았던, 뒤센근이영양증을 앓다가 20대에 세상을 뜬 청년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마지막 10년은 마카오카지노에 빠져 살았다. 침대에서 보낸 우울하고 슬픈 삶이라고 부모는 생각했지만 마카오카지노 속 세상은 그가 자유롭게 뛰어놀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갈등하는 한편 화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는 것을, 그의 사후에야 마카오카지노 길드의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다.
당직 다음날 집에 와서 TV 앞에서 "용과 같이" 마카오카지노을 하고 있는 아들 옆에 앉아 떠들었다.
"그 내가 너에게 추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는World of Warcraft (WOW) 마카오카지노을 하는데...거기서는 키스를 하더라 여기서도 마카오카지노 안에서 키스가 되냐?"
"ㅋㅋㅋㅋ 아뇨? ('용과 같이'는 야쿠자 마카오카지노)"
"그 영화 속에서는 선천성 근육질환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주인공인데..."
"아 그런데 마카오카지노 속에서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 자유로웠겠네요."
그래 나보다는 마카오카지노을 아는 네가 더 잘 아는구나. 네가 움직이고 있는 하와이안셔츠를 입은 야쿠자 조직원은 오아후섬의 해변과 시가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푸른 숲과 들판과 광장을 거침없이 내달리던 이벨린처럼.
"그런데 WOW를 하면 다들 영어로 마카오카지노을 해서 영어를 다 잘하나? 거기 나오는 덴마크인은 자폐를 앓고 있는데도 영어를 엄청 잘하더라. 나라 자체가 이중언어환경이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
"그럴걸요? 그런데 우리나라 WOW는 다 한국어로 되어 있을거라서..."
(음.... 마카오카지노을 통해 영어를 더 배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일단 접어두자 저 '용과 같이'도 다 한글화되어 있지 않나...)
"그런데 그 주인공이 노르웨이에 사는데 네덜란드에 있는 또래 여자아이와 마카오카지노 속에서 썸을 타거든."
"아..."
"그런데 그 아이가 갑자기 부모에게 컴퓨터를 압수당해서 사라져. 성적이 떨어져서. 유럽에서도 부모들이 그렇게 자녀들에게 하나봐."
"뭐 사실은 더 엄격하겠죠."
"그래...우리는 사실은 너희에겐 호구에 가깝지...그래서 너는 만 19세가 채 안되었는데도 '용과 같이'를 하고 있잖니.... (18세임... 내가 사준건 아니고 내 동생인 외삼촌이 본인이 하다가 물려주었다...)... 아무튼그래서 주인공이 그 아이의 부모에게 편지를 써서 아이에게 전해주지. 이건 옳지 않고 자녀와 대화하는 다른 방법을 찾기를 권한다고. 결국 그 여자아이는 다시 마카오카지노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 "
"오.... 그 영화 한번 봐야겠네요."
"그런데 주인공은 그 아이를 포함해서 다른 길드의 친구들이 실제로 정모를 하고 만나고 동영상이나 실제 통화를 하면서 만나는데 자기는 그럴 수 없으니 마카오카지노 속 세계에서 심술도 부리고, 그러다가 갈등도 빚고, 그러다가 용서를 빌고, 여러가지일들을 겪어. 중증장애인이 현실에서 겪기 힘든 일들을 다 마카오카지노 세계에서 경험하고 세상을 떠난거지."
"음 마카오카지노하다가 뭐 문제생기는 경우도 종종 뭐 있긴 한데..."
"그것도 살아가다가 생기는 성장통같은 거겠지 누구나 저지르는... 그런 걸 저지를 기회가 있는 것도 사실 어쩌면 축복인 건지도 모르지."
"아 그런데 이건 정말 노가다네 노가다.... 싸우는 것보다는 고기 잡고 건축재료 줍고 동물의 숲 같아요."
"저 웃기게 생긴 애들은 왜 19금 마카오카지노에 나오는거야..."
"아 저건 원래 일본에 있는 캐릭터들인데...."
아들이 내가 강추한 이 다큐멘터리를 정말 볼 지는 모르겠다. 마카오카지노과 청소년, 부모와의 갈등, 이런 주제가 담겨있으니 일단 흥미는 가는 모양이다. 나는 마카오카지노의 아바타에 담긴 자아, 그것을 통한 타인과의 교류, 그것을 통한 세상에의 인식, 그런 경험이 별로 없다. 그런 경험이 풍부한 사람의 눈으로 그 영화를 본다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 '그래 가상세계에서라도 마음껏 즐기고 살면 되지' 하며 이 세계의 대안으로 여기기보다는 '와 저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그 아바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영화 초반에 '그런 건 진짜 인간관계가 아니'라며 온라인을 통한 연결성에 대해의문을 제기했던 주인공의 부모들처럼, 나도 마카오카지노과 소셜미디어에 빠져 방안에 틀어박혀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한숨이 나오고 짜증이 난다. 우리 아이들은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그냥 이대로 두어야 할까. 하지만 아직은 나도 주인공의 사후에야 방대한WOW의 로그를 통해 그가 십년간 누비고 다녔던 세계를 알게 된부모들처럼, 내가 아이에 대해 모르는 것이 훨씬 많을 거라는 겸손함만은 놓지 않고 아이들을 대해야겠다는 것만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