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해 볼 것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이 사실이다. 거의 40을 앞둔 지금에서야 바로벳를 처음, 제대로 꾸며보려 노력 중이라니.
아껴 쓰다 못해, 여러 번 차 티백 우리듯 물건을 쓰던 나는 의무감에 해방되었다. 완전한 해방은 아니지만, 전처럼은 아니며 어느 정도 마음이 편해졌다. 우리가 가장 잘 살아야 한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의무감에 나는 시달리고 있었구나. 지금 생각해 보니 참 쓸데없었다.
여기다 나의 상세한 지름신 목록을 적었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컬리 가입한 김에 1만 원 쿠폰 받아 휴대용 향수 2세트도 구매했다.
쿠팡에서 많이 주문바로벳, 실착 바로벳, 바로 반품 혹은 간혹 괜찮음 입고 나간다. 화면상 보는 물건과 실제 받아서 입을 경우 느낌이 너무 다르다. 특히 난 만 37세의 혼기가 넘은 171 센터의 장신이니… 너무 어린 스타일도, 프릴이 달린 귀여운 스타일도 어울리지 않는다.
적당히 캐주얼하면서도, 적당히 여성스러운 그런 차림을 해야 하는 데 무척이나 어렵다.
여성스럽기만 한 원피스에 크로스백을 메면 좀 시크한? 캐주얼한 느낌이 든다.
바로벳 옷과 가방에 맞춰 스타킹과 구두, 귀걸이도 잘 어울리는 걸 찾기가 쉽지 않다. 옷을 우선 입고, 가방 들고 보석함에서 이것저것 돌려가면서 하나씩 어울리는 걸 찾는다.
검은 구두도 앞코가 스틸레토 같은 것, 메리제인, 둥근 코, 운동화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아… 참 세세하기 그지없다.
특히 내 주머니 사정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적의 투자비용을 뽑아내야 바로벳.
옷과 신발: 보세-쿠팡-반품비가 아까워 다양하게 도전 중. 하지만 저렴한 티는 바로벳 거 같다.
가방: 명품-그래! 가방만큼은 좋은 걸 들어야 바로벳.
주얼리: 짝퉁과 보세 섞음
-사실 보석들이 전부 친가에 있다. 근데 막눈인 바로벳 다이아와 큐빅이 별 차이 없어 보인다.
키와 나이를 고려 시 롱 원피스, 투피스가 어울리는 거 같다.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직접 입어보는 수밖에 없겠지.
퇴사 후, 17일째.
드디어 회사에서 퇴직금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금액을 입금해 줬다. 이 금액에 못 받은 상조금과 출장비가 포함되어 들어있는 걸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예상금액과 유사하므로, 마음이 편해졌다.
퇴사 후 17일째인 바로벳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 걸까? 괄목할만한 점은 박용우 다이어트로, 거의 4kg를 감량했다.
오늘은 굶어야 바로벳. 일주일 중 2일 24시간 단식해야 하는데, 수요일 단식했으므로 오늘 단식해야 하는 날이다.
나의 두 번째 공공기관 최종합격.
선남을 만나고 놀고 있는 나 자신이 창피한 마음이 들어 3/11일 퇴사 후, 진짜 빠르게 재취업했다.
최종합격자 자료, 증명사진, 정보 동의서, 체크리스트 등 필요한 자료는 이번 주 일요일까진데, 토-친구들, 일-선남 만나지 않을까?-예정이므로 바로 작성 후 보냈다.
일 년 이상, 2년 미만으로 다닐 수 있어 너무 좋다.
내가 지원한 부서는 전체 계약직으로, 계약직-실업급여-다시 지원 이 루트를 다 같이 반복바로벳고 바로벳. 공공기관에서 말아주는 공식적 실업급여라니, 오히려 좋아. 다음 주 금요일부터 첫 출근이니, 이번 주부터 더 격렬히 놀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