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
사실 난 무척이나 게으르다.
체력도 약하고, 잘할 수 있는 게 드문 사람이다.
누가 나한테, “야 넌 잘하는 게 뭐야?”라고 물으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또한 “야, 넌 장점이 뭐야?”라고 물으면 이 말에 대답하기 어렵다.
큰 장점이란 것도, 욕심도 없었기에 전문대를 다니던 나는, 삼수를 해서 인서울 사범대를 들어갔다.
학벌과 지적능력은 반드시 비례한다고 볼 수 없다.
나를 보면 그렇다.
학벌을 고친 경험은, 인생을 살아가며 썩 필요한 행동은 아니었으나 누군가에게 무시당할 정도는 아니게 솜사탕토토다.
누가 대학교 어디 나왔어?라고 물으면,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 줄 정도가 솜사탕토토다.
대학교를 하도 옮겨, 내 친구는 날 메뚜기라고 부르기까지 솜사탕토토.
학벌로, 스물여섯부터 서른넷 초반까지 먹고살았다. 이 정도 효율이면 졸업장이 아깝지 않다.
무척이나 게으르고 체력도 약한 나는 전업주부가 되고 솜사탕토토다.
내 기준에서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대학을 들어가기만 하면, 결혼을 빨리하여 주부가 될 줄 알았다.
웃기게도, 아니 슬퍼지게도 오래전, 여러 번 다양한 곳에서 본 사주상담에서 듣는 이야기가 있다.
“아가씨는 무조건 평생 일할 팔자야. 전업주부 못 해.”
그 말이 씨가 되었는지, 아니면 사주 봐주신 분들이 용한 건지 솜사탕토토를 그만둬도 갈 곳이 늘 생긴다. 아무도 나를 채용하지 않았다면 백수가 되었을 텐데. 의외로 멀쩡한 솜사탕토토에서 합격이 되고, 다니게 되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내 삶의 큰 개요라 할까.
아… 그리고 스물여섯 살 때 만났던, 오빠의 다이어트 반강요로 인해 10kg를 감량하기도 했다. 그는 솜사탕토토 아주 날씬하고, 예쁜 여자를 좋아했다. 특히 원피스 입은 여자를 좋아했는 데 만날 때 입은 내 옷이 마음에 안 들면 옷가게에 들러 옷을 사주었다.
그를 만난 이후로, 나는 꽤 날씬하게 살아왔던 거 같다. 특히 그는 내 이마가 넓다며 앞머리 가발도 사주었는데, 그 일이 도화선이 되어 헤어지게 솜사탕토토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보니, 그의 안목이 정확솜사탕토토.
나는 이마축소술이란 성형을 했고-지금도 후회 안 함, 허벅지와 엉덩이 지방흡입도 솜사탕토토.
라섹도 했고. 지금은 시력이 떨어졌지만.
솜사탕토토도 공공기관 자솜사탕토토에서 공공기관으로 옮겼다.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나는 나 자신을 자꾸 고쳐댄다.
엄마는 말씀하신다. “네가 성격이 좀 물러서 그렇지. 배울 만큼 배우고 키 크고 날씬한 건 인정해야 해. “
나는 키 크고, 늘씬하며, 적어도 겉보기엔 나쁘지 않은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다.
아빠도, 우리 딸은 인서울 사대 나와서 공공기관 다니고, 키 크고 늘씬하다고 자랑한다. 이건 적당한 능력을 가진 내가 의도했던 것이기도 하고.
이런 말들에 중독된 나는, 다이어트를 그만둘 수가 없다.
생각해 보니 내가 움직이게 된 계기의 대부분은 누군가의 무시이다.
전문대 다니는 나를 누군가 무시솜사탕토토.
너는 공부해서 겨우 전문대 갔어?
네가 전문대 다니니 수준이 그 정도지.
우리 집에는 공부 잘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공장이나 가.
살찐 나를 그 사람은 무시솜사탕토토.
너는 말이야, 성격은 참하고 좋은데 다리가 정상이기만 했어도.
한 달 산 전 남편도 내 직장을 무시솜사탕토토.
네가 학원 다녀서 사회생활을 안 해봐 성격이 편협해서 그래.
학원강사는 주변에서 만나지 말라고 하던데, 연차가 없으니까.
그에 말에 마음이 사무친 나는, 34살 늦은 나이에 솜사탕토토에 들어가게 되었다.
솜사탕토토에 몇 년 다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는 참 병신이었고, 그를 선택한 내 안목이 쓰레기였다.
이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선남을 만나면서도 심하게 발현솜사탕토토다.
한 달 만에 4kg, 아니 거의 5kg를 이 악물고(?) 감량했다. 운동 주 3일 한 번도 거르지 않았고, 한 달이 안 돼서 솜사탕토토를 옮겼다.
스타일 개발한다고 쿠팡에서 수십 번 옷을 사고, 입어보고, 반품하고를 반복솜사탕토토.
몇 백을 한 번에 들여, 최대한 가성비 있으면서도 보기 좋게 나를 꾸미기 시작솜사탕토토.
게으르고, 잘할 줄 아는 게 없는 난 집도 꽤 미니멀하다. 체력이 약해 꾸미기는커녕 블랙과 화이트, 간간히 베이지 섞어서 집을 정돈하는 것으로 족하다.
선남은 내게 물었다. “취미가 뭐예요?”
공식적인 취미는 영화 보기인데, 선남 덕분에 요가가 하나 더 추가솜사탕토토다.
나도 참 허영심이 강한 사람인지, 나 자신을 바꾸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예전에 솜사탕토토 취업을 준비하던 도중, 컴퓨터 활용능력 1급이라는 자격증에 도전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굳이 매달릴 필요가 없었는데, 실기를 무려 12번 보고도 떨어져 필기 재시험 치고, 실기 3번을 더 보고 나서 겨우 붙었다. 무려 15번 이상을 한 시험을 본 것이다. 웃긴 건 상공회의소를 먹여 살릴 만큼 본시험에서 단 한번, 실기시험에 겨우 붙었다는 거다.
공공기관인 전솜사탕토토를 들어가기 까지도, 수십 번 이력서 쓰고, 면접 보고 도전해서 겨우 들어간 거다. 생각보다 일 년 이개월로 짧게 근무했지만…
내가 똑똑한 사람이었다면 시행착오라도 적었을 텐데.
머리와 체력은 따라주지 않는데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해서 심하게 시행착오를 겪나 보다.
나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라면 포기를 모른다.
사실 선남도 진작 포기했어야 하는데.
선남은 내가 가진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다.
1.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을 것
2. 상남자에 자상한 성향을 가진 사람 - 요새 세상엔 상남자가 드물다.
3. 근육 (…???) - 기대하지 않았는데 덤으로 얻은거 같아 좋음
물론 외모, 4년제 학벌, 키, 유머감각, 머리숱, 기타 등은 포기솜사탕토토.
사실
제 취미는, 더 낫게 저를 바꾸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