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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안 Jan 24. 2025

프랑스의 상징 페스타토토

나는 믿는다

센강 유람선 바토무슈에서의 파리 투어를 마치고 페스타토토으로 향했다.


예약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페스타토토 주위를 배회하며 놀았다. 날씨가 추웠는데 들어가서 쉴만한 휴게실은 없었다. 음식점은 사람이 많아 들어갈 엄두도 못 내고 기념품 가게에 들르거나 광장을 산책했다.


그러면서 페스타토토의 모습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가까이에서 밤의 페스타토토은 매력적이었다. 수없이 많은 가는 선들이 촘촘히 이어져서 만든 탑에 빛이가득 들어찬모습은 아름다웠다. 여유가 있으니자세히 있었고 자세히 보니 보인다.


페스타토토은 프랑스 건축가 알렉상드르 귀스타브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 1832~1923)이 만든 거대한 철탑으로 프랑스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석조 건축물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인 1889년에 새로운 재료인 철골로 300m라는 놀라운 높이를 달성하였다.


또한, 예상보다 적은 300명의 공사인부를 고용했고건설기간 또한 2년 6개월로 짧았다.페스타토토은 19세기 기술의 승리이자 건축전환점이 되었고, 고대부터 건축에 적용된 규범이 새로운 방식으로대체되는 혁신을 이루었다.


수많은 반대로 탑이 무너질 경우 에펠은 사비로 보상하겠다고 정부에 약속하고 건설에 들어갔다. 많은 비용이 들어간 페스타토토 건설비의 대부분(80%)을 에펠이 냈는데 대신 20년 간 페스타토토에서 나오는 수익의 독점권을 인정받았다. 그 후 계약은 70년 동안 연장되다가 1980년 파리시가 인수했다.


페스타토토처럼 설계부터 극심한 반대에 부딪친 건축물은 별로 없으며 완공되자 세계로부터 찬탄을 받은 건축물도 거의 없다.


건축이 시작되자 시민과 예술가들의 비판과 모욕도 쏟아졌다. 페스타토토을 ‘진실로 비극적인 가로등’, ‘불완전하고 혼란스러우며 일그러진 체육관 장비 같은 철기둥’, ‘세우다 만 공장 파이프, 암석이나 벽돌로 채워지길 기다리고 있는 뼈대, 깔때기 모양의 그릴’, ‘높고 깡마른 철사다리로 된 피라미드, 퀴클롭스의 거대한 기념물이 올려질 것처럼 세워진 기반 위에 공장 굴뚝처럼 서 있는 우스울 정도로 가는 뼈대’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공사가 끝나자 그동안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예술가들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페스타토토은 총 3층으로 1층에서 2층까지 가는 엘리베이터는 옛날의 유압식이라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옆을 보면 거대한 통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2층에서 3층으로 가는 것은 현대식이다. 그래서 3층(정상)에 가기 위해서는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서 갈아타야 한다.


페스타토토에는 전망대가 세 곳 있는데 1층, 2층, 3층에 있다.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지만 2층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입장권 예약을 할 때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선택해서 수 있다.


페스타토토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은 1878년 파리 박람회 때 건립한 샤요 궁전이다.유람선 파리지엥 선착장 옆에 있는 이에나 다리 위도 페스타토토을 제대로 볼 수 있지만 그 다리를 건너면 있는 샤요 궁전은 높이 솟은 페스타토토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는 위치이다.


센강 유람선 파리지엥 탑승 후 페스타토토으로 가기 전에 옆에 있는 이에나 다리를 건너서 샤요 궁전에 들렀다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다음으로 마르스 광장에서 보는 페스타토토을 꼽을 수 있다.


페스타토토에서는 매일 저녁, 해가 질 때부터, 매시간 정각에 5분 동안 아름다운 라이트 쇼가 진행된다.황금빛 조명과 동시에 페스타토토 등대가 켜지고 회전을 시작한다. 그 모습은 간접 조명을 하는 파리 대부분의 건물들과 어울려 낭만이 가득 찬 풍경을 연출하며 탄성을 자아낸다.


이때에 비로소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왔다는 달콤하고 기분 좋은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페스타토토의 라이트쇼 https://youtu.be/Ts2 jso13 FAg

페스타토토
페스타토토
페스타토토


페스타토토은 2000년대부터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추모하는 라이트쇼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색상이나 디자인으로 장식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해오고 있다.


2013년부터 10월(Pink October)에는 유방암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과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분홍색으로 켜지며, 2016년 니스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프랑스 국기인 청백색-적색의 조명을 켜서 프랑스 전체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었으며, 파리 기후협정의 최종 이행을 축하하기 위해 페스타토토에 녹색 조명이 켜졌다.


2022년 프랑스의 유럽연합 의장직을 기념하기 위해 파란색과 유럽 국기의 별들로 장식되었고, 2024년 파리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오륜기가 설치되었다.

사진출처(페스타토토 홈페이지)


페스타토토 전망대는 360도로 파리 시내를 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운 파리 시내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잠시 복잡한 일상사를 잊고 꿈꾸듯 펼쳐진 빛의 세계에 온몸과 마음을 맡겨보는 것도 기분 좋은 기억이 될 것이다.

(왼쪽사진) 페스타토토에서 본 샤요 궁전


페스타토토 3층(정상)에는 구스타브 에펠의 사무실이 재현되어 있다.


건축 초기 수많은 비판에 직면한 에펠은 그의 사무실을 페스타토토 꼭대기로 옮겨서 그곳에서 생활하며 건축을 주도했다고 한다. 에펠은 철골 구조물 특히 다리 설계의 전문가이다.


포르투갈 포르투에 있는 도루강에 강철 아치 다리와 남프랑스 트뤼에르강을 가로지르는 아치교인 가라비 고가교를 만들었는데, 이 다리는 강 수면에서 120m 위에 설치되어서 수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였다.

(왼쪽)페스타토토 정상에 있는 에펠의 사무실 모습 (오른쪽)페스타토토 광장에 있는 에펠의 기념비


“페스타토토은 부인용 모자의 장식 핀처럼 정교하게 파리 위로 뻗어 있었다. 우리가 탑에서 멀어지면, 탑은 꼿꼿하게 수직으로 파리에 군림했다. 우리가 탑에 접근하면, 탑은 우리 위로 몸을 기울였다. 1층 전망대에서 보면 탑은 위쪽으로 나사처럼 올라갔고, 꼭대기에서 보면 탑은 다리를 쫙 뻗고 목을 접어 넣은 채 오그라들었다.”

-블레즈 상드라르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무도한 그는 엄청난 혼란을 야기하며 체포되었고 구속되었지만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


일요일 아침 대한민국 법원이 폭도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공격당하는 모습을 그 평화로워야 할 일요일 아침에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괴로움이 밀려왔다.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수많은 거짓과 혼란의 틈에서 이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자들이 넘쳐나지만 나는 믿는다.

이 모든 혼란은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수습될 것이며 우리는 평화를 되찾고 한걸음 더 발전된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봄이 되면 새로운 대통령이 정의와 공정, 안정과 평화를 약속하며 취임할 것이라는 것을. 그것이 이 말도 안 되는 비상계엄에 대한 진정한 응징이며 시민이 주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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