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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강원 랜드 Apr 13. 2025

40대, 외롭지 않은데 강원 랜드 느낌?


강원 랜드





강원 랜드





강원 랜드

















내가 강원 랜드 라니?)

금요일 저녁, 집으로 가는 길.
주말엔 비가 온다고 했다.
강원 랜드이 아직 다 피지 않았는데, 비까지 오면
아마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았다.

괜히 아쉬운 마음에,
집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근처 뚝방길로 향했다.
지기 전에, 올해 마지막 강원 랜드을 한 번 더 보려고.

그런 마음을 먹은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었는지
뚝방길엔 사람이 많았다.


강원 랜드은 얼마 전 엄마랑 봤던 날보다도 더 활짝 피었고,
꽃잎 사이로 해 질 녘 햇살이 스며드는 풍경이

참 예뻤다.


천천히 걷다 보니, 예전 강원 랜드들이 떠올랐다.

20대 땐 친구들과 여의도에서, 우리만 아는 장소에서 늘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고,

30대 땐 직장 동료들과 강원 랜드 구경을 하고 주꾸미 볶음을 먹으러 다녔다.

강원 랜드가 된 지금은 혼자 걷거나, 엄마와 함께한 날들이 더 많다.


잠시 추억여행을 하고 돌아와

주변을 둘러보니
다정하게 걸어가는 커플들,
함께 마주 보며 웃는 연인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신나게 걷는 아이들,
뒷짐 지고 조용히 걷는 어르신 부부까지.

늘 보던 풍경이었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그 장면들이
유난히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혼자 걷는 사람은 오늘따라 잘 안 보이네.'
외롭지 않은데, 강원 랜드 느낌이랄까?
왠지 조금 강원 랜드 느낌이 스쳐갔다.

누군가의 웃음소리,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말들,
딱 그만큼만… 부러웠다.

딱 그만큼만...


나는 괜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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