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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반려견 누룽지의 산책을 다녀왔다.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와 신나게 즐겨가던 곳이기도 했지만, 그의 호스피스 기간 동안엔 그가 걸어서, 걷다가 멈추고 다시 걸어서, 걸어오다 넘어지고를 반복하기도 하고, 개모차를 타고 앉아서, 누워서, 나에게들려서, 여러 형태로 산책했던 길이다.
누룽지는 장군이가 사망하고 한 달 반 정도를 우울감에 쳐져 있더니 이젠 본인이 이 집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정당화해 나가고 있다. 누룽지와 장군이는 늘 개별로 산책시간을 가졌었기 때문에, 누룽지는 장군이가 그 길을 어떻게 산책했는지 알 길이 없이 자기 산책에 심취했다. 누룽지와달리 나는 내 정신을 잠시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에게 두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장군이의 모습이 아련히 떠올라 머물렀다가 부드럽게 사라진다. 짧은 시간 동안 그를 추억했다가 다시 누룽지에게로 시선이 돌아오기를 몇 차례, 이젠 장군이를 그리워하는 것이 나에게 슬픔의 감정을 들게 하기보다 나직한 미소를 짓게 하는, 그야말로 일상 안에 스며들었음을 알아차렸다.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가 죽고 얼마 안 된 시점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 주민들께서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 안부를 묻지 않기를 바랐었다. 지인들, 이웃들이 물어오면 내가 대화를 이어갈 자신이 없기에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남편과는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의 사망으로 인한 슬픔을 편히 나누자고 말은 했지만, 막상 서로 말을 꺼낸 적은 거의 없었다. 슬픔이 더해져 상대방을 더 힘들게 할 것 같은 마음 때문이었겠지만, 어느 날 서로 껴안고 엉엉 울어버리는 것으로써 배려라는 명목으로 눌렀던 감정을 폭발시켜버리기도 했다.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가 너무 보고싶으헉어어엉엉엉엉엉."
"..., 으엉엉엉엉어어어어어엉."
열띤 '울음 대결'을 마치곤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가 가진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하나 둘 꺼내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남편과 나는 '맞아 맞아 대결'을 하다가 어느덧 깔깔깔 웃고 있었다. 서서히 서서히... 내 안의 아픔과 슬픔, 꽉 찬 것 같은 그것이 서서히 서서히 내려가기시작했다.
지인들에게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대화할 수 있게 되었고(비록 말하다가 눈에서 주책 눈물이 흐를지언정), 이웃분들께서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가 궁금해하시면 '그 친구는 얼마 전에 떠났어요. 물어봐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평온한미소를 지으며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평온을 넘어 밝아졌다고 느꼈을 수도 있겠다. 그동안의 내 얼굴은 억눌러도 삐져나오는 괴로움이 분명 드러나 있었을 테니.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를 추억하는 것이 일상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아가게 되기까지.. 결국 시간이라는 치료약이 나에게도 잘 들었다만,매주글로써 마음과 생각을 적어 내려간 것이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한 회복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은 좋든 싫든 지나온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 호스피스 기간의 기억에 나를 끌고 갔고, 다시 장면을 마주하게 했다. 처음 진단받던순간부터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거쳐 호스피스 케어, 그리고 그의 죽음, 지금의 일상까지.슬픔, 아쉬움, 후회, 안쓰러움,답답함, 고마움, 기쁨, 아름다움 등등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지만, 차분히 "정리"라는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 되었다.다시 바라보고 마주하면서,글을 쓰는 순간만큼은작정하고내 마음대로 느끼고 슬퍼할 수 있었다.결국 시간과 정신을 써서 애도하도록 스스로에게 허락한 시간이었다.
나는 이제 장군이와의 추억을, 그의 죽음을 내 일상의 한편에 두고 살아갈 수 있다. 그가 운명의 부름에 몇 번의 숨을 들였다 뱉어내고 조용히 다음 길로 걸어간 것처럼, 나도 이제 나의 다음 길로 걸어가겠다.이제 장군이와 나, 우리는 건강하게 각자의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 간다.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죽음도 선물을 남긴다. 많은 선물들 중에서...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의 호스피스 기간을 통해 받은 배움의선물을 간략히 적어 내려가면서 '겨울에 만나' 연재북을 마칠까 한다.
반려견의 병든 모습, 죽음의 순간. 즉, 생의마지막까지책임질때 다른 차원의 '사랑'을 느낀다.
한 생명의 처음과 끝, 전체로써의 삶의 완성을 보았다.
언어가 얼마나 제한적이고 일부의 의사소통인지 알았다.
육신은 내 눈앞에 없어도, 함께한 시간은 변함이 없다.
생명이 다 했다는 것은 내 슬픔이 무한대라 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우주의 법칙이다. 따라서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슬퍼하는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 겸손한 자세다.
반려견과 함께 보낸 시간 중 병들고 아픈 모습이 가장 최근 기억이기 때문에 그가 안쓰럽게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전체 삶의 기억을떠올리면 정말 멋지게 살고 간 개다.
누구에게나 한창 때는 있다. 그게 지금일지도.
견주는 반려견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러나, 끝내 그를 알 수 없다. 다른 종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견주는 이 세상에서 반려견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인간 위주의 세상에서 우리는 반려견의 생과 사로연결되는 많은 결정들을 내리고 있다.
다른 종과 소통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다.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아픈 반려견을 돌보는 일은 힘든 일이다.
첫째 반려견이 죽고 나니, 둘째 반려견이 이런 성격이었나 싶다. 내가 아는 줄로 착각하는 것이 많을 일이다.
위로가 특별한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 아니고 옆에 있어주는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라는 말을경험으로 이해한다.
말 없는 위로부터 큰 도움까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직접 느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있는 사람에게 내가 쓰일 일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하도록 하겠다.
주마다 하나의 글로 이어온 연재북이 마침내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작은 위로와 도움의 마음이 여러분께 잘 전달되었기를 소망합니다.몇 장의 사진들을 함께 나누오니 즐겁게 봐주시기 바랍니다.긴 여정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