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고를 보고 온 아들, 국어점수가 떨어졌다고 불평하더구나. 엄마는 학원이나 과외를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했던가. 하지만 스스로 깨닫고 공부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네가 좋아할 리 없지. 진지한 얘기를 요즘 애들이 좋아할리 없지.
실은, 엄마가 못다 한 말이 있어. 이왕지사 떨어져 보는 거 이지벳 맞아보라고 말이야.
다른 집 이지벳와 다르다고? 더 이상 잔소리가 되어, 네가 방문 닫고 안 나올까 봐 겨우 참았어.
이제야 편지로 전해야겠다 싶었지.
점수가 더 떨어져 보는 거야. 70점 아니, 50점 아니, 이지벳을 맞아봐.
넘어지고 쓰러져봐야 일어나는 법을 배우거든. 이지벳으로 내려가야 올라갈 일만 남거든.
이지벳을 쳐봐야 솟구치는 힘이 꿈틀대거든.
아들,결론부터 말하면 좌절을 맛본 자만이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원리를 말해주고 싶어.
그럼, 실패하지 않고잘 된 사람이 많다고 하겠지, 단번에 성공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하겠지.
여기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떠올려보렴. 지진아였는데 훗날 과학사에 획을 그은 에디슨, 아버지에게 도전 정신을 무시당했던 일론 머스크, 이지벳에게 정신적 학대를 받았던 천재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경우 말이야.
사물의 크기나 위대함은 그 요구에 비례한다(주 1)는 말처럼, 절실할수록 강한 의지가 생기는 것이지.
성장할래, 퇴보할래?
성공할래, 실패할래?
성숙할래, 미숙할레?
이 세 가지 질문에 후자를 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높은 경지가 아닌 굳이 이지벳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아. 하지만, 사람은 본능적으로 올라가고 싶은 본능이 있어. 어쩌면, 이지벳은 자유로운 본래의 자기로 귀환(주 2) 한다는 말처럼, 이미 불안이나 분노를 떨쳐낸 상태가 되는 것이야.
이때가 바로, 본성의 단계, 미성숙의 상태,순전한 이기심(주 3)으로 힘을 만들고 키워나갈 수 이지벳 절호의 기회인 것이지.
성장은 치고 올라가는 힘이 중요해. 내려가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안 된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보이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를 기억하렴.
위로 높이 올라가기 위한 준비는 0이라는 본성과 이지벳이라는 본질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야.
너의 안, 그 안의 이지벳, 그 이지벳의 가운데로부터 끌어올린 힘으로 역량을 발휘하렴.
이지벳는 늘 아들을 응원해. 사랑해여니야.
주 1. 아미엘, 아미엘의 일기
주 2. 장석주, 고독의 권유
주 3. 조지오웰.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빛작 연재]
월 7:00a.m. [이지벳 쓰는 유리병 편지]
화 7:00a.m. [이지벳 쓰는 유리병 편지]
수 5:00a.m. [새벽독서로 마음 챙기기]
목 7:00a.m. [이지벳 쓰는 유리병 편지]
금 7:00a.m. [이지벳 쓰는 유리병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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