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귀복 저, 더블 앤 출판사, 2025, p.296
*홀덤 핸드스토리 작가 필명, 류귀복
홀덤 핸드편의점에 첫 책이 도착했다. 책 제목은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다.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네모 칸을 지어 레이 아웃 처리한 표지가 먼저 눈에 뜨인다. 출판사 더블엔 편집부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섰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류귀복 작가다. 그는 책 소개 글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2023년 11월 〈시급 천 원, 천재작가〉를 발행하며 브런치에 데뷔했다. 등장 2주 만에 5개 글로 구독자 500명을 넘었고, 이후 1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구독자 급등 작가’에 하루도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글 한편으로 조회수 3만을 기록한 경험이 있으며, 평균 세 자릿수 댓글이 달린다. 연재일에는 라이킷 수 1위를 차지한다. 부친으로부터 상인의 피를 물려받아 언변이 좋은 편이기는 하나, 작문은 딱히 배워본 적이 없다. 군 복무 시절 효도편지 경시대회에 입상해서 5박 6일 포상휴가를 받았고, 입사 이후 사내 수기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글쓰기에 재미를 붙였다. 마흔 살에 독학으로 시작한 글이 11개월 만에 초고속 출간 계약으로 이어져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를 출간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예고 없이 고통이 찾아왔다. 30대 초반에 찾아온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병으로 인해 비타민처럼 진통제를 수시로 복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 달에 6일 정도는 몸이 아파서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럼에도 매일 세 시간씩 꾸준히 읽고 쓰는 루틴을 지속하고 있고, 〈인티제의 사랑법〉과 〈무명작가 에세이 출간기〉를 연재했다. 7만여 명 브런치 작가 중 2024년 구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작가이기도 한 그는, 1년 2개월 만에 구독자가 5천 명이 넘는 신화를 썼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브런치스토리’는 모두에게 완벽한 기회를 제공한다. 스스로 돈을 만들어 내는 ‘부의 파이프라인’ 건설을 돕는다”. 또한 “브런치는 기회의 땅이다.” 저자는 처음에 “딱 100명만 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지금 현재 구독자 수는 6,188명으로, 놀라운 숫자다.
앞부분에서 저자는 글을 쓸 때 ‘확실한 콘셉트’를 강조하고 있다. 확실한 콘셉트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덕에 빠른 크리에이터 선정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면서1. 전문성,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 것, 2. 영향력, 구독자 수를 늘려 나만의 팬을 확보할 것, 3. 활동성, 꾸준히, 규칙적으로 콘텐츠를 올릴 것, 4. 공신력, 다양한 활동을 인증하고 프로필을 꾸밀 것,이라고 말한다.
공감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홀덤 핸드에서 글 구경을 다니다 보면 다행하게도 많은 작가님들이 자신만의 고유영역, 콘텐츠를 주제로 해서 글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콘텐츠가 불분명한 홀덤 핸드도 있는 것을 본다. 홀덤 핸드에서 노란색 ‘스페셜 마크ⓢ’를 붙인 작가들의 글을 보면 어떤 콘텐츠인지 그 성격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내 글이, 나만 보는 일기라면 상관없지만, 독자들이 보기를 원하는 글이라면 콘텐츠별로 구분해서 쓰면 좋을 것 같다.작가는 지금 현재 ‘글홀덤 핸드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배지를 달고 있다. 크리에이터에 선정되면 작성한 글의 노출 빈도가 높여지고, Daum 첫 화면에도 더 쉽게 오른다.
또한 저자는 “홀덤 핸드의 니즈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하는데. ‘니즈’는 이끌림. 즉, 필요로 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뭘 먹을까?’ 하는 것이다. 독자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독자들이 그에게 “구독자를 늘리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라는 요청을 받을 때,“단순히 잘 쓴다고 해서 구독자가 느는 게 아니다. 읽히는 글을 써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 부분 역시 필자가 ‘출판을 위한 책 쓰기’를 할 때 늘 강조하는 말이다. 이 부분은 위에서 저자가 말한 콘텐츠와 맞닿아 있다.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그 콘텐츠를 글로 다룰 줄 알면 가장 좋은 것이다. 이 부분은 고민하고 연구하면 풀릴 문제다. 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다.
저자는 ‘구독자 관리’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빌어서 강조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구독자’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가 그렇게 구독자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말하는 이유는 “숫자가 높아지면 당신이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선보일 기회도 덩달아 늘어난다”라는 것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부가 부를 부르는 세상이다”라며,“자산은 많을수록 좋고, 브런치 작가에게는 구독자가 곧 자산이다”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 역시도 브런치에서 서핑을 할 때 저자의 글을 보면서도 ‘구독자’ 숫자에 눈이 많이 간다. 그 숫자를 보면 작가의 글맛이 궁금해진다. 어떤 말이길래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몰리는가 궁금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쉽게 다른 집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저자는 책에서 자신이 어떻게 구독자 수를 늘렸는가를 밝히는데 이 부분은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그리고 ‘라이켓’에 대한 내용과 ‘댓글’에 대한 내용도 같이 다루고 있다.
후반부에는 출판과 관련된 내용과 더불어 저자가 쓴 꼭지 글 〈그래 육아〉, 〈시급 천 원, 천재작가〉 원고를 실었고, ‘라이킷을 많이 받는 글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제목으로 〈안티제의 사랑법〉을 비롯하여 몇몇 글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내게도 지독한 암흑기가 있었다”라고 말한다. 서두의 글에서 그가 어떤 환경에서 글을 써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미국의 소설가로 20세기 미국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던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온몸으로 겪었고, 가난과 더불어 불안정한 정신 상태, 알코올 중독, 결혼과 이혼의 반복, 그리고 나이 들면서 겪는 사회적 관심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에도 글을 놓지 않았고,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와 <노인과 바다 같은 작품을 우리에게 남겼다.
책의 부제 중 하나는 ‘구독자를 부르는 글쓰기’다. 구독자가 없으면 아무리 내가 주옥같은 글을 써도 소용이 없다. 눈에 보이는 글을 써야 하고, 읽고 싶은 글, 기다려지는 글을 써야 한다. 그게 구독자를 오래 붙잡는 비결이다. 필자가 몇몇 글 쓰는 플랫폼을 경험한 바에 따르면 브런치는 초보작가뿐만 아니라, 기성작가들에게도 좋은 플랫폼임은 틀림이 없다. 브런치에서 글을 쓴다면 저자의 책을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ps.저자가 출간한 책을 참고하였습니다.저자의 의도와 다른 내용이 있으면 저자의 의견을 들어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참고로<홀덤 핸드편의점에 책 소개를 원하시는 작가님께서는책을 보내주시면 정성껏 소개하겠습니다.책 제목만 말씀해 주셔도 됩니다.*브런치에 글을 써서 출판된 책에 한함을 양지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