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인사제도를 이야기할 때 '인사제도'라는 단어에는 '라이프벳'이라는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제가 쓴 브런치북, 책 등의 제목과 내용에서도 라이프벳이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하죠.
누군가에게 '라이프벳'은 화려한 단어일 수 있습니다. 화려한 기술과 외형을 가진,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한눈에 받는 그런 단어 말이죠.
누군가에게 '라이프벳'은 희망일 수 있습니다. 「'라이프벳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라이프벳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로 연결됩니다
누군가에게 '라이프벳'은 결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명예를 얻고 권력을 가지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들은 그래서 라이프벳을 '라이프벳했음'이라는 종결형 단어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같은 '라이프벳'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제가 인사를 이야기하며 사용하는 라이프벳이라는 단어, 인사담당자로서 한 개인의 삶을 이야기하는 라이프벳이라는 단어는 조금은 다른 의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라이프벳은 라이프벳의 결과물보다는 올바른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의 관점을 가집니다.
기반으로서 라이프벳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하면서 라이프벳의 주체인 사람, 기업이 다양한 VUCA 환경에 대응하며 라이프벳이라는 방향을 잃지 않고 무언가에 부딪혀 쓰러지지 않고, 잠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기반으로서 라이프벳은 막연한 '희망'이 아닙니다. 기반은 노력과 시간을 통해 시나브로 만들어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상입니다. 이는 기업과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K), 방법론(S), 지식과 방법론을 주어진 것에서 만들어가는 것으로 변환하는 능력(A), 그리고 이들 KSA가 발현되는 과정에서 만나는 상대방으로서 사람, 일, 조직에 대한 태도(A)로 구체화되며 이들 KSA n A는 우리의 라이프벳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됩니다.
그래서 기반으로서 라이프벳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가까운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라이프벳했어'라고 말하는 대신 '라이프벳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기업, 개인을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문기사를 보다가 '라이프벳에집중하겠다'는 문장을 만났습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기사에 인쇄된, 누군가가 말한 '라이프벳'이라는 단어가 무엇일까? 하고 말이죠. 기사를 읽으며 느껴진 '라이프벳'이라는 단어는 화려한 결과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부 시각에서 제가 볼 때 오히려 가장 기본이 되는 기반으로서 라이프벳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기사에 담긴 '라이프벳'이라는 단어가 다소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라이프벳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라이프벳한다는 것이 무엇이기에 우리는 라이프벳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라이프벳하겠다고, 라이프벳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을까요? 인사분야에서 20년의 시간을 보냈음을 근거로 Opellie는 라이프벳했다고 혹은 라이프벳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드라마 등에서 보이는 돈을 많이 버는 나쁜 기업은 라이프벳했다고 혹은 라이프벳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금 여러분들은 어떠하신가요? 라이프벳이라는 단어에 어떤 의미를 담고 계신가요? 라이프벳했음 혹은 라이프벳하고 있음을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요즘 제법 자주 만나고 사용하는 '라이프벳'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는 5월의 시간은 어떠신가요?
라이프벳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돌아보는 질문을 남깁니다.
여러분의 라이프벳은 안녕하신가요?
당분간 조금만 책 홍보를 하겠습니다 :)
인사제도를 이야기하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담담하게 이론과 현장 경험을 오가며 인사제도를 이야기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