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문제가 있다면 나는 동영상도, 온라인 슬롯도 잘 못 했으며 교육안은 실제 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듯했다. 그러나온라인 슬롯은 못 하더라도 ‘넛지’ 부분은 평소 내가 좋아하는 분야였다. 그리고 이 좋아한다는 감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피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
흔히 사람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유도하는 것을 넛지(Nudge)라고 하는데 예전 20분씩 책을 읽을 때 재미있어서 관련 도서를 여러 권 읽은 적이 있다.
디자인은 좀 못하더라도 넛지 아이디어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한 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마침 글로 도전할 온라인 슬롯이 없었고, 디자인을 못 한다고 해서 겁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예전에 GTQ라고 해서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같이 배우는 국비지원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약 2개월 정도의 수업이었으며 GTQ1급을 취득하도록 배우는 수업이었는데 자격증을 취득까지는 하지 않았었다. 온라인 슬롯 쪽에서 일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의 지식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온라인 슬롯을 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해당 디자인을 위한 여러 고민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문득 내 책상 위에 있는 멀티탭이 눈에 띄었다. 많은 사람은 멀티탭의 전원을 항상 켜 놓는다. 전력낭비가 있긴 하지만 매우 적으며 사용할 때마다 다시 켜는 건 귀찮기 때문이다. 다만 각 가정의 이 작은 귀찮음을 줄일 수만 있으면 탄소중립을 위해 한 발자국 크게 다가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감사를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멀티탭을 끄는 순간 멀티탭에서 ‘고마워’ 혹은 ‘사랑해’라는 단어가 보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티탭을 켜고 끄는 그 뚜껑에 글자를 넣어 끄는 순간 감사의 표현이 보이도록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다음으로 내가 한 일은 디자인 제안서라는 걸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봤다.
온라인 슬롯에는 디자인 제안서를 같이 제출해야 했는데 이전에 작성해 본 적이 없었기에 인터넷에 무작정 ‘디자인 제안서’를 검색해 봤다. 인터넷을 찾아보던 내 눈에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이전에 수상한 사람들의 디자인 제안서가 보였고, ‘아! 디자인 제안서는 이런 느낌으로 만드는 거구나!’라는 생각으로 디자인과 글을 같이 넣는 제안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 안에는 둘 다 나라 관련 기관에서 하는 것이니 비슷한 느낌으로 가면 되겠다는 마음도 깔려 있기도 했다.
온라인 슬롯 제안서까지 이후에 내가 알아본 일은 포토샵 일러스트를 구매하는 거였다. 이건 디자인 온라인 슬롯이었기에 꼭 일러스트 파일을 같이 제출해야만 했다. 좀 비싸도 한 달이라는 비용을 결제해야지 라는 생각이었건만 운이 좋게도 일주일 동안 무료 체험이 가능했다.
이 일주일만 잘 활용한다면 분명 기간 내에 제안서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간의 효율을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해 바로 체험판을 다운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에 어떤 식으로 온라인 슬롯을 만들어낼지를 전반적으로 그려나갔다.
온라인 슬롯은 어떤 식으로 만들지를 빈 종이에 그렸고,그 옆에 들어가는 ‘추진 배경’, ‘온라인 슬롯 개요’, ‘예상 효과’는 다양한 문장을 적어보며 말이 되도록 만들었다. 온라인 슬롯을 참고할 때는 혹여 저작권에 걸릴까 싶어 저작권이 없는 픽사베이에서 나온 이미지를 참고하며 그렸다.
뒷받침 글을작성할 때는 챗gpt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멀티탭 전원을 켜놓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기준 낭비되는 비용은 얼마야?' 같은 질문들을 gpt를 통해서 많이 검색했고, 이는 내 온라인 슬롯에 대한 넛지 근거와 국가 및 개인 예상 효과에 대한 정보가 되어주었다.
나는 글과 온라인 슬롯에 대한 모든 준비를 완료한 후 일러스트 일주일 체험판을 시작했고, 전체적인 틀을 만들어 제출했다. 그렇게 2024년 12월에 나는 오랜 기간 목표로 가졌던 장관상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상이 뜻깊은 이유는 디자인을 못 한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상을 쟁취했다는 점이다. 디자인을 못 해서, 포토샵이 없어서, 참 온라인 슬롯 포기하기에 좋은 이유들이다. 다만 나는 익숙하지 않은 것에 도전을 했고 결국에는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었다.
그렇게 2024년 12월을 끝으로 약 3년간 진행한 장관상에 대한 도전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