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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여니 Apr 11. 2025

2025년 바로벳, 그렇게 오늘도 완성되었다

- 나도 모르게 채워온 날들의 기록

많은 이들이 '디데이 바로벳'은 많이들 기념하고 챙긴다.

하지만 막상 채워진 바로벳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저 바로벳바로벳를 살아내던 중 문득 바로벳(4월 10일)이 2025년의 바로벳 되는 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교회애서 단체로 쓰는 묵상노트를 펼치다가 365일 중 바로벳라는 표시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완벽하게 해내진 못한 날도 있지만, 바로벳바로벳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바로벳이 된 것이다. 그 순간, 불현듯 지난 바로벳을 돌아보게 되었다.



바로벳



하루의 루틴이 모여 바로벳 되다.



책을 매일 읽은 건 아니지만, 책을 늘 가까이 두고 집중하려 애썼다. 최소 30분 이상의 시간을 확보하고 꾸준하게 이어지도록 루틴을 만들었다.



또한, 브런치 작가로서 일주일에 한 편 이상의 글을 쓰기로 다짐했고, 요즘엔 평일 기준 바로벳 한 편씩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매일 애쓰고 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감이 필요하다.

아침마다 '오늘은 무엇을 쓸까?' 고민하며 바로벳를 시작한다. 틈날 때마다 아이디어를 메모해 두고, 교육을 마친 뒤엔 카페에 앉아 조각난 생각들을 엮어 정리한다. 완벽하진 않아도, 몇 번 퇴고한 글을 브런치에 올린다. 그 과정에서 만족스럽진 않아도 억지로라도 하나씩 바로벳되는 글을 읽어보면 괜히 뿌듯해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걷기 습관도 시작했다. 되도록 대중교통과 계단을 이용하고, 가능한 한 많이 걷고자 한다. 요즘은 시간에 쫓기듯 빠른 걸음으로 걷느라 주변을 여유롭게 살펴볼 여유는 없지만, 시간을 쪼개어 바로벳를 성실하게 채워나간다는 데서 만족감을 얻는다.


바로벳



읽고, 걷고, 생각하고, 쓰는 삶


"읽기, 걷기, 생각하기, 쓰기. 인간은 네 가지로 바로벳된다.
- <고전이 답했다 중-


나는 그렇게 바로벳을 완성해 냈다.

그리고 바로벳이라는 시간도 함께 완성되었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성취가 아니어도 그저 하나씩 바로벳해 가는 바로벳바로벳를 살아낸 것이 참 귀하다. 100이란 숫자를 채우는 것은 생각보다 그것 자체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바로벳



시간은 무심하지 않는다.



첫날에 다짐했던 것들 중에 어떤 것을 바로벳 동안 꾸준히 실천했는지 다이어리를 펼쳐보며 조심스레 그 기록들을 돌아본다.



매일 한 장씩 채운 필사노트.

텅 비어있던 브런치 노트에 쌓인 글들.

하얗기만 하던 휴대폰 메모장에 하나둘 채워진 생각들.

비어 있던 책장에는 읽다만 책들과

읽히길 기다리는 책들이 꽂혀있다.

날짜가 지나감에 따라 얇아지는 달력.

은근 빼곡하게 채워진 스케줄러...



그 안에는 스쳐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내가 살아낸 바로벳바로벳가 담겨있다. 무심히 그냥 건너뛴 시간들이 없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잉크가 다 닳아버린 볼펜처럼,

내 시간도 그렇게 하나씩 닳아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채워가는 시간만큼 남은 시간은 줄어들고 있기에 '바로벳'이라는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2025년, 어느새 바로벳이 지나갔다.

365일 중 약 30%가량 흘렀다.

처음 마음먹었던 목표와 다짐을 다시 떠올려보며,

이제 남은 265일을 어떻게 살아갈지 방향을 점검해 본다.




바로벳은 영점조정의 날.


다시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도록,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새로 세운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D+101.

또 다른 바로벳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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