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캔모어, 밴프
미국에 오고나서 처음 맞는 긴 여름 휴가였다. 어디 갈까 고민하다 두개의 선택지로 좁혀졌다. 카지노 워 록키와 칸쿤.
칸쿤은 여름이 비성수기라 리조트 및 비행기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운이 나쁘게 비가 온다면(높은 확률로) 소중한 여름 휴가를 망칠 우려가 있었다. 카지노 워 록키는 비행기 가격부터 비쌌고(바로 옆 나라인데도!), 가서 렌트하고 뭐하고 하려면 경비가 만만치 않게 들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카지노 워를 픽했다. 미국에 왔으니 그나마 이렇게 가보지, 한국이었다면 여름휴가를 카지노 워 록키로 가볼까? 하는 생각 자체를 하기가 힘들테니.
총 9박10일 일정이었고 비행기, 호텔, 렌트카를 몇달 전에 미리 다 예약카지노 워. 이렇게 예약한 금액만 만불이 넘는다. 가서 장보고 외식하고 체험하고 했던건 별도여서, 아마 총 여행경비가 천오백만원은 훌쩍 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큰 돈을 투자할만큼의 가치가 있는 여행이었다. 우리 가족 모두가 즐거웠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카지노 워 록키를 여행하려면 관문과도 같은 곳이 밴프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서배너에서 밴프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시애틀까지 비행기 타고 가서 차를 렌트해 국경을 넘어 밴쿠버를 지나 밴프로 가거나, 캘거리까지 비행기 타고 가서 차를 렌트해 가거나. 시애틀과 밴쿠버를 거쳐 가는 방법도 매력적이지만 휴가 기간이 길지 않으므로 우리는 두번째 방법을 택했다. 캘거리까지 한번에 가는 비행기도 없어서 중간에 휴스턴을 경유해야 했다.
오후 3시50분에 서배너 출발, 밤 9시50분에 캘거리에 도착하는 긴 여정이었다. 그나마 경유시간이 짧고 가격이 비교적 괜찮은 비행기편을 남편이 열심히 구글링 끝에 찾은 거였다. 미국 국내선은 비행기가 작기도 하고 하루종일 이동하는 일정이라 스텔라가 잘 버텨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스텔라는 너무나 잘 협조해주었다.
비행기 타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간단하게 밥도 먹고 카지노 워 구경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스텔라는 비행기 안에서 좋아하는 그림카드를 보거나, 미리 다운받아간 <한글이야호 동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힘들었을텐데도 의젓하게 잘 있어주었다. 휴스턴을 경유해서 두번째 비행기를 탔을때는 저녁시간이라 비행기 좌석에 누워서 잠을 자기도 했다. 어른인 나와 남편도 비행기 오래타는건 정말 너무 힘든 일이다. 결국 캘거리에 밤 늦게 도착했을땐 우리 모두 지칠대로 지쳐서 호텔 도착하자마자 기절했다.
다음날 우리는 캘거리의 코스트코에 들러 먹을 것을 간단히 사고, 캔모어로 출발했다. 캔모어는 밴프 가는 길에 있는 작은 도시인데 이곳에서 밥도 먹고 마트에 들러 장을 보기 위해서 들르기로 했다. 전날의 피곤했던 비행은 완전히 잊어버릴만큼 앞으로 펼쳐질 카지노 워 여행에 대한 기대가 충만했다.
카지노 워의 풍경은 미국과는 또 사뭇 달랐다. 일단 서배너는 산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Flat한 지형인데 반해, 캘거리는 언덕이 있는 굴곡진 지형이라 뭔가 한국과 비슷한, 익숙한 느낌이었다.
코스트코에 들렀다가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한시간 반정도 차를 달려 도착한 캔모어.
캔모어만 와도 본격적으로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산을 보니 반갑기도 하다.
Safeway라는 마트에서 오늘과 내일 먹을 음식들을 샀다. 초밥이 있길래 그걸 점심으로 먹기로 카지노 워. 초밥과 음료수를 사서 마트 앞 벤치에 앉아서 먹는데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이 예술이었다. 마치 스위스의 융프라우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캔모아에서 밴프로 달려가는 길. 이렇게 행복한 드라이브는 정말 오랜만이다.
아직 도착도 안했는데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질렀다.
드디어 밴프 도착.
밴프 국립공원에 들어가면 카지노 워 파크 패스를 사서 차 앞유리에 놓고 다니면 된다. 밴프에 다가가면서부터 보이는 풍경들이 심상치 않다. 어딜 가든 저런 대자연의 풍경이 드라이브 내내 펼쳐진다. 내내 탄성을 지르느라 입이 다물어질 틈이 없다.
밴프 국립공원에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호수가 세 개가 있는데 루이스 호수, 에메랄드 호수, 모레인 호수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루이스 호수 바로 앞에 있는 'Fairmont Chateau Lake Louise'로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원래 계획은 밴프 도착한 첫날 오후에 셔틀을 타고 모레인 호수를 먼저 본 후, 그 다음날 천천히 호텔 앞의 루이스 호수를 보려고 카지노 워.
모레인 카지노 워로 가려면 셔틀을 타고 가야한다. 예전에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을때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가도 주차할 자리가 없었다는 블로그 글을 본적이 있다. 이제 더이상 차를 가지고 갈 수 없게 통제하고 있으므로, 미리 셔틀을 예약해야한다.
그리하여 모레인 카지노 워를 보기 위해 셔틀 타는 탑승장으로 갔다. 그 셔틀 탑승장에도 차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주차하고 버스 타는 곳까지 가는데도 한세월이 걸린다. 셔틀은 모레인 카지노 워와 루이스 카지노 워, 정거장 이렇게 세 곳을 순환하는데 배차 간격이 그렇게 짧지 않았다. 마침 우리가 간 시간에도 모레인 카지노 워로 가는 버스 탑승지점에 기다리는 사람들 줄이 길어서 차 한대는 놓쳐버리고 말았다.
버스 한대를 놓친터라 대기 줄의 제일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참 기다려도 버스가 안온다. 설상가상으로 날씨가 흐려 빗방울까지 한두방울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와중에 스텔라는 아빠가 안고 둥가둥가 놀아주니까 아주 신나서 함박 웃음을 짓고있다. 조금 기다리다가, 우리는 계획을 바꿔 먼저 호텔 체크인 하고 루이스 호수를 오후에 보기로 카지노 워.
첫날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루이스 카지노 워 바로 앞에 위치한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1박에 무려 1200불 하는 곳이다. 다음 사진은 호텔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이다. 정말 이 세상 풍경이 아닌듯.
운좋게도 우리 여행기간동안 딱 이날 하루, 방이 딱 하나 남아있었다고 한다. 남편이 그걸 얼른 예약한거다. 덕분에 레이크루이스에 먼저 가느라 동선이 조금 꼬여버렸다. 그래도 이 멋진 풍경을 담은 멋진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이 호텔은 또한 환상적인 카지노 워뷰 말고도 애프터눈티(Afternoon Tea)가 유명하다. 우리도 다음날 애프터눈티까지 할거 다 하고 체크아웃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왔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창밖의 풍경이 예술이었다.
호텔 내부가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그동안 모던한 느낌의 호텔만 가다가 처음으로 이런 앤틱한 느낌이 나는 곳에 오니 느낌이 새로웠다.
뭐니뭐니해도 이 호텔의 가장 큰 메리트는 창밖으로 레이크 루이스와 그 주변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날이 흐려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멋진 풍경이었다. 비싼 돈 주고 올만한 가치가 있다.
방에서만 사진 수십장 찍고 스텔라 간식도 먹고 재정비를 한 후, 본격적으로 레이크 루이스를 보러 나갔다.
사실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붙여도 표현이 안되는, 언어의 표현을 넘어선 광경이었다. 그냥 할말을 잃게 만들어버리는, 비현실적인 카지노 워 풍경. 그리고 세상의 어떤 물감으로도 표현하기 힘들것같은 신비로운 물색깔.
그 카지노 워 위에서 카누를 타고 떠있던 순간에는 진심으로 내가 지금 천국에 와있는건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레이크 루이스에서의 문자그대로 '꿈 같았던' 경험은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