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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보름 Apr 01. 2025

미슐랭토토 함을 내려놓고 오는 것을 받아들여라.

나는 항상 내 머리로 정미슐랭토토 재단하며 살아왔다.

'이것은 해야 해. 이건 하지 말아야 해, 저건 필요 없는 거야.'

내가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들 외에예상치 못한 갑작스럽게 온일들에 대해서는 대처를 못했다. 아니그것이 내가 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범주 내에서는 우선 거절을 했다. 내가 하고자 했던, 내가 정한 일이 우선이었기에...


그렇다 보니 내가 거절하지 못미슐랭토토해야만 하는경우에는 하기 싫은 상태로 억지로 해야 했기에 마음에 불편함이 있었다. 그리고 같이 덤처럼 딸려오는 상대와 상황에 대한 탓.. 그것들이 나의 마음을 더 안 좋은 상태로 가게 만들었다. 그것은 단지 표면으로 보이는 지인과의 만남일 수도, 누군가의 부탁 혹은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내가 알고 받아들여야 할 그 무언가가 숨어있을 수 있는 것이었다.


내가 책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로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책과 글 쓰는데 집중미슐랭토토 했다. 그러나 나는 그 과정에서 놓치고 온 것들이 있었다. 그때 그 시간에만 보낼 수 있었던 가족과의 시간들, 사람들.. 그 사람들과의 시간은 그때 나의 잣대로는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이었겠지만 그 시간에 나에게 온 사람들은 그때에 내가 책에서 얻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가르침을 주기 위해 온 것일 수 있었다. 책에서 깨달을 수 없는 경험에서 나오는 것들 말이다.


한 번은 친언니랑 시간을 보내던 중, 언니가 무심코 한 말에 내가 책에서 배웠던 지혜가 들어있음에놀란 나는 “언니, 그런 건 어디서 배운 거야?” 하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렇게 물었지만 사실 내 안에는 평소 책을 읽지 않는 언니가 그런 지혜를 갖고 있는 것에 놀랐는데 그 생각에 이미 나의 오만을 들어있었다. 언니는 답했다. “다 사람들 만나면서살면서 배우는 거지, 어디서 배워?” 그게 뭐가 별거냐는 듯 툭 돌아온 답에순간 나는 얼음이 되었다. 외향적이지 않아 책을 보든 공부를 하든 집에서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집에 있을 시간 없이 밖에서 친구들과 사람들을 만나며시간을 보내는 언니가 참 비생산적이고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니는 자기 나름대로, 사람을 좋아하는 자기의 취향대로 사람들과 부대끼며 내가 책에서 터득한 지혜를 그 안에서 몸소 터득했던 것이다.




'책 속에서만 지혜를 구할 수 있다는 그런 편협한 생각은 대체 어디서 나왔을까?'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은 자는 지혜롭고 그렇지 않은 자는 어리석다.'라는 오만에 빠진다면 책을 읽지 않는 게 백 배 나을 것이다.나는 그렇게 내가 하기로 한 것에만 초점을 쏟은 나머지 다른 것들은 무시미슐랭토토 경시해왔던 것이다.지나고 보니 그런 과정에서 나를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 나의 기준에 맞지 않은 사람들을 그렇게 떠나보냈다.그땐 몰랐다. 왜 그랬는지, 왜 그들이 떠나갔는지....


각자가 생각하는 스타일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면 곁에 함께 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것이 지인뿐 아니라 가족이라도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내 가슴을 따른 것이 아닌, 내 머리로 판단한 잣대로 나뉜 것이라면 한 번쯤 나의 머리를 내려놓고, 흘러가는 대로 나에게 주어진 대로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대로 된 나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의무와 책임,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미슐랭토토 걸까?

사회적으로 정한, 가정이라는 틀, 공동체의 틀 안에서 정해져 나에게주어진 의무도 있고, 나 스스로 내 가치를 정미슐랭토토 의미 있는 일을 이루어나가야 하는 의무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 목표 말이다.


그러면 미슐랭토토 이루고자 하는 꿈, 목표는어디서 온 것일까?

"내가 원하는 꿈, 세상이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미슐랭토토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 나의 존재를 증명해 줄 의무와 책임은 바로 내가 등에 짊어질 짐이다. 그 짐은 세상이 창조를 위해 내 등에 실은 미슐랭토토기에 나의 의무는 그것을 옮기는 미슐랭토토다(주1)."

미슐랭토토




“한 고행자가 명상을 하며 동굴에 앉아 있었다. 그때 생쥐 한 마리가 몰래 들어와 그의 샌들을 이빨로 갉았다. 고행자는 화가 나서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너는 왜 내가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게 하느냐!', '배가 고파서요.' 생쥐가 찍찍거리며 말했다. '저리 가거라, 이 몹쓸 생쥐야.' 미슐랭토토 고행자가 꾸짖었다. '나는 신과 합일하려고 노력미슐랭토토 있느니라. 어찌 네가 그 일을 방해한단 말이냐!' 그러자 생쥐가 물었다.'당신이 어떻게 신과 합일한다는 건가요? 저 같은 생쥐와도 소통을 못하시는데 말이에요?(주2)'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전체를 보지 못하고, 나의 좁은 시야로 나의 인식에 갇힌 채 살아왔다. 나를 방해하는 듯한 생쥐, 나를 귀찮게 하는 일들, 불편하기만 한 누군가와의 만남 혹은 어려운 사태 등으로 나에게 온 것은결국 내 할 일의 최종완성을 위해 나를 키우기 위해 여러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온 것이 아니었을까? 내 인식을 초월한 우주라, 신이라 불리는 그것에 의해 말이다.


정말로 내 마음의 소리, 내 깊은 곳의 양심의 소리에서 아니라는 일은 꺼두어야 할 미슐랭토토다. 그러나 단지 내 머리로 판단한 미슐랭토토라면 그저 내려놓고 나에게 주어진 일, 내 앞에 해야 할 그것에 충실해야 할 미슐랭토토다. 그것은 내가 알지 못하는 거대한 톱니바퀴 속 하나의 톱날처럼 내가 해야 할 전체의 일이 끼워 맞춰지고 있는 것일테니....





주 1 엄마의 유산, 김주원, 건율원

주 2 마음과 질병의 관계는 무엇인가, 뤼디거달케, 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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