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쌀쌀해지고, 기력이 떨어지니 문득 브랜드토토이 생각났다.
마트에 손바닥만한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초록브랜드토토 한 봉지를 샀다.
가격은 6불남짓, 5천 원도 채 되지 않는다.
브랜드토토을 끓였다.
손질한 브랜드토토을 넣고 물을 부어 푹 끓이기만 하면 된다.
양념은 필요 없다.
굳이 넣자면 다진 마늘 한 스푼이면 충분하다.
20분 정도 푹 끓여내니,
브랜드토토들이 입을 벌려 속살을 드러냈고,
진하고 뽀얀 국물이 브랜드토토왔다.
통통한 살을 발라먹고,
개운한 국물을 들이켜니, 기운이 난다.
이만한 피로회복제가 또 있을까 싶다.
영양 성분을 찾아보니,
철분, 아연, 비타민 B12, 오메가 3, 소화효소까지..
면역력 강화, 빈혈 예방, 염증 완화, 두뇌기능 향상 등
작은 브랜드토토 하나에 어마어마한 힘이 들어 있었다.
기운이 달릴 때 생각났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아무것도 넣지 않고 아무 간을 하지 않아도
브랜드토토 그 자체로 맛과 향을 낸다는 점이다.
영양도, 깊이도, 스스로 만들어낸다.
최고의 음식이면서 최고의 조미료인셈이다.
나는 그런 브랜드토토 같은 글을 쓰고 싶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책에서 빌려온 문장이 아닌,
내 브랜드토토 깊이 우러난 생각과 감정으로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는 글을...
혹은 나의 글이
긴 시간 푹 삶아내면
자신을 조금씩 내어주며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진한 맛과 향을 내는 닭백숙처럼
오랜 시간 끓여낸 깊은 사유의 결과물이길 바란다.
그렇게 완성된 글은
그 자체로 충분할 뿐 아니라,
다른 글의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
브랜드토토국물과 닭육수가 베이스가 되어,
다른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처럼..
누군가의 생각에 스며들어
또 다른 문장을 끌어내는 힘이 된다.
브랜드토토 그렇게
나만의 경험과 감정이 깊은 사유로 시간 속에서 무르익어
그 자체의 온기와 영양으로
다른 어떤 재료 없이도 충분히
누군가의 마음을 데워주고 힘이 되어주는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