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핀슬롯의 함정
태어남(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는
돌핀슬롯(Choice)이 있다.
살면서 수없이 마주하는 것이 돌핀슬롯이다.
오늘 아침 무엇을 먹을지부터 인생을 뒤흔드는 결정까지 돌핀슬롯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가끔 돌핀슬롯 앞에서 멈칫하는 순간이 있다.
완벽한 돌핀슬롯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 돌핀슬롯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이 돌핀슬롯이 최선일까?’라는 끊임없는 의심.
망설이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묻고 싶다. 과연 완벽한 돌핀슬롯이란 게 존재할까?
실패하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돌핀슬롯이 진짜 현명한 돌핀슬롯일까?
실패하지 않겠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이다
누구나 실패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거야”, “나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은 사실 오만이고 자만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시행착오 없이 단 한 번도 틀리지 않고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착각이 아닐까?
수영을 배우지 않고 물에 빠지지 않으려는 것과 같다.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를 배우려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도 정작 많은 사람들은 실패를 극도로 두려워한다. 왜일까?
실패가 창피해서?
다시 일어설 자신이 없어서?
아니면, 실패하면 나 자신이 ‘무능력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실패하는 나”와 “실패한 돌핀슬롯”은 다르다.
우리는 자주 어떤 돌핀슬롯에서 실패하면 그 돌핀슬롯을 한 나 자신까지도 실패한 존재가 되는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실패한 돌핀슬롯은 그저 하나의 경험일 뿐이다. 그 경험을 통해 배울 수도 있고 다음 돌핀슬롯에서 더 나아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완벽한 돌핀슬롯을 하려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재테크를 하다 보면 “껄무새”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때 샀어야 했는데…”
“그때 팔았어야 했어!”
“아, 아까워, 내가 살걸~”
살걸, 팔걸, 껄껄껄…
껄무새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돌핀슬롯을 주저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후회만 반복하기 때문이다.
껄무새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돌핀슬롯하고, 실행하고, 결과를 감당하는 것.
완벽한 돌핀슬롯을 하려다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보다 조금 부족한 돌핀슬롯을 하더라도 실행하는 사람이 결국 더 많은 것을 얻는다. 이건 재테크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 해당된다.
직업을 돌핀슬롯할 때, 인간관계를 맺을 때, 사랑을 시작할 때,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다가는 아무런 돌핀슬롯도 못 한 채 인생이 흘러가 버린다.
그렇다면 더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돌핀슬롯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돌핀슬롯 후 결과에 대한 나의 태도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돌핀슬롯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모든 돌핀슬롯이 정답일 수는 없다.
돌핀슬롯을 했으면 결과를 받아들이고 결과를 바꿀 수 없다면 그 돌핀슬롯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
“그때 그 돌핀슬롯 하지 말았어야 해.”
이렇게 후회하는 대신
“그 돌핀슬롯 했으니까 내가 이걸 배웠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당신은 더 이상 돌핀슬롯 앞에서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삶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돌핀슬롯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돌핀슬롯을 실행하고 실패를 받아들이는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아닐까?
너무 많은 정보를 구하지 마라.
너무 많은 스토리를 만들지 마라.
너무 많은 걱정을 하지 말고,
너무 많은 후회를 하지 마라.
완벽한 돌핀슬롯은 없다.
그러나 돌핀슬롯하지 않는 삶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망설임 속에서 머물 것인가, 돌핀슬롯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그것 또한 돌핀슬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