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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즐 Apr 21. 2025

이성애자 누나의 포 카드 포커

포 카드 포커을 바라보며

작년에 친포 카드 포커가 2025년 4월에 결혼이라는 것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놀라웠다. 물리적 공간에 나와 함께 같이 있기만 해도 개와 고양이처럼 싸우기만 하던 아이같던 우리 포 카드 포커가 결혼이라는 걸 하다니. 대학교도 편입 하느라 사회생활도 나보다 적게 한 포 카드 포커가 벌써 결혼이란 걸 하다니.


그동안 결혼 준비는 착착 진행되었다. 나는 포 카드 포커 결혼에 보태라고 포 카드 포커에게 n백만원을 보냈다. 포 카드 포커날 입을 멋진 양복도 맞췄다.


시간은 물처럼 빠르게 흘러 포 카드 포커의 포 카드 포커날이 되었다. 아빠랑 나는 생전 처음으로 메이크업을 받았다. 미용사 분(?)이 머리도 만져주셨는데 생전 처음으로 이마 까고 머리에 볼륨 넣는 스타일을 해보았다.


그러고 포 카드 포커와 매형, 양가 가족은 열심히 사진을 찍혔다. 스마일 스마일 스마일... 포 카드 포커 드레스 입은 모습 보니 연예인 같아서 신기했다.


식 전에는 부모님과 함께 손님들께 인사드리는 역할을 맡았다. 엄마 아빠의 친척들과 지인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정말 오랜만에 뵌 친척들도 많았다. 엄마의 어떤 직장 동료 분은 내 첫인상을 좋게 보셨는지 “연상 좋아하면 우리 딸 아직 시집 안갔는데 한번 만나볼래?”라고 말씀주셨다(남자 소개해달라고 하고 싶었다). 엄마 동네 친구 분은 “잘 지내니? 아직도 여전히 애인은 없고? 얘 주변 여자애들이 눈깔이 삐었네”라고 말씀하셔서 내가 “제가 도망다녀요”(물론 남자가 아니라서)라고 말하며 사회생활을 했다.


이후 시간이 되어 포 카드 포커이 시작되었다. 포 카드 포커랑 매형은 왔다갔다 걸어다니고 연신 고개를 숙였고, 아빠는 앞에 나와서 덕담을 읽었고, 축가가 진행되었다. 그렇게 모두의 환영 속에서 포 카드 포커은 마무리되었다.


부모님과 나는 뷔페에서 하객들 인사드리고... 돈가방도 챙기고... 밥도 먹고... 그렇게 전체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포 카드 포커 포 카드 포커 전에 우연히 포 카드 포커과 관련된 영화/드라마를 봤었다. 게이 친구와 베프 이성애자 여성 친구의 20대를 다룬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주인공 재희가 결혼한 내용, 제주 출신 가정의 현대사적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주인공 금명이가 결혼한 내용... 모두 뭉클해서 볼 때 눈물이 났다. 포 카드 포커 포 카드 포커도 비슷할 줄 알았는데, 인사드리고 돈가방 챙기고 심부름 등 신경 쓸 일이 많았어서 그런지 뭉클하기만 하고 그 이상으로 감동적일 때쯤 불려가서 눈물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동성애자로서 이성애자들의 포 카드 포커을 볼 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으며, 남자 쪽 가족과 여자 쪽 가족이 함께 결합된다는 느낌도 있고...


성소수자들은 포 카드 포커을 물론 할 수야 있겠다만 모든 절차 하나하나가 모두 시민운동이자 혁명이자 사회개선운동이 되어버린다. 물론 이런 운동이 많아져야 그 뒤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겠다만, 온라인에서 “조용히 살 것이지 왜 ‘양지’에 ‘기어’나와서” 같은 혐오발언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불쾌하고 아직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혐오발언을 속으로 조용히 할 것이지 왜 공론장에 기어나와서 뚫린 입이라고 똥을 뱉냐)


포 카드 포커의 포 카드 포커을 바라보며 나도 이제 진득히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까지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진짜 정착해야할 것 같은데... 가정을 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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