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벳는 개인의 권리인가?
얼마 전 “전 회식 참여 못했으니 제 부자벳 주세요”라는짤을 보았다.
요즘 젊은 세대의 개성을 드러내는 표현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팀의 부자벳비는 과연 누구의 부자벳인지 잠시 생각해보게 했다. 오늘은 부자벳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한다.
우리 팀에는 1인당 5만 원의 부자벳비가 매달 지급된다. 이 금액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그리고 한두 달 모아 한 번에 사용할 수도 있다. 인원이 적지 않아서, 부자벳비를 모아두면 합산 금액이 100~200만 원에 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부자벳비는 개인의 부자벳일까? 마치 매달 월급에 포함돼서 나오는 식대 같이 개개인의 부자벳일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이다. 부자벳비는 단순히 개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아니라, 팀의 목적을 위해 주어지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구가 나오는 이유도 흥미롭다. 부자벳비를 개인에게 달라는 요구는 최근 세대가 부자벳을 바라보는 시각 변화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과거에는 부자벳이 "팀을 하나로 묶어주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개인의 시간과 선택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굳이 참석하지 않는 부자벳에서 나에게 할당된 금액도 가져갈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요즘 젊은 세대는 회사의 지원과 복지에 대해 정해진 자신의 몫이라고 여기는 성향이 강하다. 회사가 나에게 투입하는 자원을 투명하게 보고 싶어 하고, 그 혜택을 명확히 나누고자 하는 경향이 짙다. 그렇기에 부자벳비도 내 부자벳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부자벳비는 다르다. 부자벳비는 단순히 개인의 부자벳나 혜택이 아니라, 팀원 간의 소통과 결속을 다지기 위한 자원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부자벳이라는 자리의 의미를 생각할 때, 이는 개인을 넘어 팀 전체의 성장과 결속을 위한 중요한 자산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 목적 달성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의 부자벳비 몫은 없다가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