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잠시 놀러 왔다 가는 여행
오월은 푸르른 나무가 자라듯 어린이들이 여기저기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이 보여야 할 텐데······.
요즘엔 아이들을 점점 보기가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동네 놀이터를 점령하고 있던 꼬맹이들과 그 아이들을 바라보며 모여 앉아 어느 집 남편이 바람이 났더라 해가며 수다를 떠는 젊은 새댁들 보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 보이는 아이들도 젊은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함께이거나 학원이나 어린이집 안에 늦게까지 들어앉아 주야장천 실내에서 놀거나 친구들과 짜증 내며 싸우는 게 하루일과인 아이들도 꽤 많이 보았다.
그 아이들이 놀던 놀이터나 공원에는 먼 산을 바라보고 앉은 백발의 할머니나 삼삼오오 모여 앉은 할아버지들께서 탑골공원에서 흔히 보던 광경처럼 바둑판 장기판을 펼쳐두고 내기 게임을 뉴헤븐카지노는 모습들이 종종 보였다.
최근 학습지도 달라졌다. 아이들만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학습지 판에 성인뿐 아니라 시니어들의 학습이 시작된 것이다.
치매 예방시리즈, 외국 여행 시리즈, 한글 마스터 시리즈, 기초 영어시리즈 등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게 상품을 재구성하여 학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나에게도 정식 시니어 명칭을 단 첫 회원이 들어왔다. 물론 이전에도 할머님들께서 한글을 배우거나 손주 할 때 같이 한두 과목씩 하시는 어르신들도 있기는 했지만, 정식으로 시니어 과목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기에 이번 시니어 회원으로는 첫 회원인 셈이었다.
띵동
“안녕하세요? 진뉴헤븐카지노 회원님! 오늘부터 회원님과 함께 일어와 한자를 공부할 00 학습 교사 인지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제가 잘 부탁드려야지요. 선생님~”
“실례지만 일어를 배우시는 목적이나 목표가 있으실까요?”
“특별히 그런 건 없고, 치매 예방에 좋대서 한자 하는 길에 대학 때 조금 하다만 일어도 같이 해 보려고요.”
“네~ 매일 단어 열심히 외우시고 반복하시면 확실히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일어 배우셔서 일본여행도 가시고 그래 보자고요.”
“뉴헤븐카지노호 그랬으면 좋겠네요.”
“이야~ 우리 진뉴헤븐카지노 회원님께서는 어쩜 이렇게 한 주도 교재를 밀리지 않고 단어도 잘 외우시는지 제가 너~ 무 훌륭하셔서 사탕 선물 드려야겠어요.”
“뉴헤븐카지노뉴헤븐카지노 아이고 선생님도 제가 애들인가요? 뉴헤븐카지노뉴헤븐카지노”
“어머나! 뉴헤븐카지노님! 애들이나 뉴헤븐카지노님이나 제게는 다 똑같이 소중한 회원인데요? 예쁘게 숙제 잘하고 지난 시간 배운 거 잘 외웠으면 당연하게 뭐든 주고 싶은 게 제 맘인걸요? 이 글씨 예쁜 것 좀 보세요! 이거 보면 사탕 한 봉지는 드리고 싶네요.”
“뉴헤븐카지노뉴헤븐카지노 그래요? 하긴, 제가 글씨는 좀 예쁘게 쓰죠? 학교 때 글씨로 상도 많이 받았어요. 그 예쁜 글씨 덕에 남편과도 펜팔로 맺어졌답니다. 뉴헤븐카지노호”
“와! 펜팔이요? 넘 낭만적인걸요? 그럼, 부군께서 예쁜 글씨에 한 번 반하고, 만나서 예쁜 얼굴에 또 한 번 반하셨겠어요?”
“아이~ 우리 선생님은 참 말씀도 재밌게 하셔~ 뉴헤븐카지노호”
“아니, 농담 아니고, 지금도 피부가 저보다 더 좋으신 게 젊어서 한 미모 하셨겠는걸요, 뭐····. 하하하”
“뉴헤븐카지노호, 제가 피부는 좀 타고 난 게 있는 것 같아요. 뉴헤븐카지노호 지금도 남편이랑 다니면 그렇게 주변에서 나만 뭐 좋은 거 먹냐고 남편이 얼마나 공주님처럼 해 주길래 혼자 안 늙는다고들 그러는 거예요. 뉴헤븐카지노호”
“근데, 사실 내가 시집살이 20년에 어머님 병시중만 10년을 했답니다.”
“어머나! 고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안 하셨을 것 같은데, 시집살이에 병시중까지 하셨어요?”
“아휴~ 말도 말아요. 한 5년 전에 어머님 돌뉴헤븐카지노시고 이제 좀 남편이랑 꽃구경 단풍 구경 다니며 놀아요.”
“어머! 세상에····, 그러셨구나! 고생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안 하고 예쁘게만 사셨을 것 같이 고우신데, 진짜 고생 많으셨네요. 아이고····, 에잇 기분이다. 사탕 세 개 더····.”
“뉴헤븐카지노호 어머~ 선생님! 이번 주는 내가 좋아하는 청포도 사탕이네요? 뉴헤븐카지노호”
나는 늘 ‘호호호’ 소녀같이 밝게 웃으시는 뉴헤븐카지노님께 ‘호호 아가씨’라는 별명을 붙여드렸다. 그렇게 마음이 조금 가까워지니까 진뉴헤븐카지노 회원님은 학창 시절부터 연애 시절, 시집살이 살던 얘기, 애들 키우던 얘기 등 공부하면서 뉴헤븐카지노님의 인생 드라마를 들려주셨고, 나는 그 얘길 듣는 재미로 뉴헤븐카지노님은 자신의 얘기를 내게 해 주시는 재미로 더욱 빨리 가까워졌다.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시는 이야기를 하시면서는
“인생 꽃놀이 왔다, 생각하고 가면 아쉬울 게 뭐 있겠어요. 한바탕 이곳저곳 좋을 곳 보고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생각하면 보내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한결 마음 편하지·····. 나도 이곳 여행 마치고 가면 어머님 만나 뵙겠지! 그때 가면 나 좀 칭찬해 주시겠지 뭐! 호호호”
그렇게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어머님을 회상하시는 뉴헤븐카지노님의 모습에서 참 선하신 분이시구나! 느껴졌다.
수업 시작하고 6개월쯤 지나서 뉴헤븐카지노님께서 온 가족이 일본여행을 다녀오시기로 했다며 들뜬 모습을 보이셨다. 드디어 진짜 일본으로 여행을 가시게 된 것이었다.
“선생님! 제가 배운 일본어를 써먹을 수 있을까요? 애들 앞에서 잘난 척 좀 해야 하는데······. 뉴헤븐카지노호”
“하하하 아직은 단어들만 아시니까 아는 단어만 정확하게 발음해 주셔도 상대가 알아들을 거예요. 우리도 외국인들 상점에서 '이거 얼마? 비싸!' 이 정도만 말해도 알아듣잖아요.”
“뉴헤븐카지노호 그렇긴 한데 그 단어가 생각날까 싶어 그러죠! 뉴헤븐카지노호”
뉴헤븐카지노님은 일본에서 여행 중에 사진을 보내오시면서 일본어 단어를 잘 써먹어서 아들과 며느리에게 체면이 좀 살았다고 자랑을 하셨다. 온 가족이 다 함께하는 첫 여행이라고 너무 행복해하시던 그 모습을 보면서살짝'내돌뉴헤븐카지노신 부모님 살아생전 여행 한 번 같이 못 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었다.
그렇게 여행에서 돌아온 뉴헤븐카지노님께서 늘 일상처럼 아침이면 보내시던 카톡 문자(이글 대문 사진에 쓰인 종류의 아침 문안 인사 글과 사진)가 뜸해지더니 수업을 한 주 쉬시겠다는 문자가 왔다. 여독이 덜 풀리셨나 싶어서 댁에 교재만 넣어드리고 대수롭지 않게 한 주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 주, 그다음 주도 수업을 못 하시겠다고 문자만 오길래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전화를 드렸다.
“뉴헤븐카지노회원님! 몸이 많이 안 좋으세요?”
“그게요····, 에효···· 선생님, 저 이제 좀 재밌게 살까 싶었는데, 암이라네요. 저 다음 주에 수술해요. 선생님!”
“어머나! 아니, 어떻게····, 왜····”
나는 부모님을 모두 암으로 잃었기에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싫었다. 두려웠다.
“초기라지요? 수술하면 괜찮으신 거지요?”
“초기는 아니라지만 수술하면 괜찮겠지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
“괜찮으실 거예요. 요즘 의술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몰라요. 웬만한 암은 수술만 하면 싹 나서 금세 뛰어들 다니시더라니까요?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수술받고 꼭 건강해지셔서 저도 다시 불러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셨죠?”
“그럼요. 그럴게요. 선생님!”
“네! 우리 뉴헤븐카지노님! 아니, 호호 아가씨! 언제나처럼 호호호 웃으면서 힘내시기예요?”
“네, 선생님! 선생님도 건강하세요!”
그렇게 그 통화가 내가 뉴헤븐카지노 아가씨와 나눈 마지막 통화였다.
이별에 서툰 나는 회원들과의 이별도 마음이 아프다. 이사 가는 회원들 그만두는 회원들 다 커서 학습을 종료하는 회원까지 모두 아쉽다. 하지만, 아직도 익숙해 지려 노력하고 있다. 삶이란 게 원래 만남과 이별의 반복이 아니겠는가! 나는 오늘 호호 아가씨의 이야기를 하며 인생은 여행이라고 하시며, 이곳에서 신나게 놀다가 쉬러 가신다고 했던 그 말이 떠올려 본다. 뉴헤븐카지노님의 암은 온천에서 며느리가 우연히 발견하게 돼서검사한 번 해 보자는 말에 가볍게 병원에 가셨다가 알게 되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유방암이 이미 골수까지 전이가 진행된탓에 수술하고도 계속 힘든 항암치료를 뉴헤븐카지노느라 그 뒤로 소식한 번을 전해오지 못하신모양이었다. 혹시나 싶어 문자를 넣어 본 내 문자에 답을 보내온 것도아드님이셨다.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그래! 어쩌면 우리는 잠시 여행 온 이곳에서 잠깐의 인연들과 쌓은 추억을 잔뜩 짊어지고 가기 위해 여기에 머무르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쓸쓸한 휴일 한낮이다.
작가의 말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들 한다. 그렇기에 70대의 죽음이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각박한 시대를 살아오신 분들이 아니던가? 이제 조금 살만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운명의 장난!
매일 자신의 신세를 한탄뉴헤븐카지노며 “나 죽어봐라! 너희끼리 잘 살 수 있는지!”라며 가족들에게 서운해뉴헤븐카지노던 엄마가 40대에 세상을 떠나시고 남긴 일기장에서 살고 싶다는 미련이 가득 담긴 글들을 보았었다.
또, 세상 누구보다 긍정적이던 아버지께서 70대 암 선고를 받고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처음으로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지!” 하며 자신의 삶을 통으로 ‘운 없다’ 뉴헤븐카지노는 것도 보았었다.
그때, 나에게 죽음이란 것은 우리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깊게 들었다.
하지만, 생각을 살짝 비틀어 보자! 우리가 알 수 없는 그곳에서 여기 이 순간으로 잠시 여행을 와 있는 것이라면?
즐겁고 재밌고 다이내믹한 여행을 신나게 즐기다가 우리가 있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생각하면,조금은 마음이 가볍지 않을까?
이 여행이 끝나면, 우리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 곁으로 돌아간다는 믿음을 갖고, 우리 삶의 끝은 이별이 아니라 포근한 귀가가 될 것이라 믿어보기로 하자.
아! 요즘 <천국보다 아름다운 이 드라마에 빠져서 한마디 더 붙인다면 지옥은 안 가도록 착하게 살자. 그래야 그곳에 가서도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지~^^하하하.
다음 주는 드디어 띵동 나는 오늘도 남의 집을 방문합니다. 마지막 에필로그만 남겨두었네요. 다음 주에 마지막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