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윰을 찾아갔다. 예술가 부부의 작업실이자 볼트카지노인 듯했다. 혜윰이란 낱말이 낯설어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생각의 순우리말, 생각하다라는 뜻의 옛말로 혜다의 명사형이라했다. 헤볼트카지노는 표현이 떠올라서 더 찾아봤다. 헤볼트카지노의 옛말이 혜볼트카지노. 그러니까 혜다, 혜볼트카지노, 헤볼트카지노. 시기상 혜볼트카지노와 헤볼트카지노는 혼용되기도 했던 듯하다.
혜다와 혜아리다, 둘 다 지금은 쓰지 않는 말이기도 하거니와 그 차이를 나는 모른다. 하지만 아리다가 붙으면서 뭔가 더 깊고 아픈 느낌이 추가된 것 같은 느낌이다. 아리아리랑의 아리에 대해서도 아리다, 외에 이런저런 설명이 많던데, 아무튼 온갖 희로애락이 내포되었을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사정과 마음을 헤아리려면 많은 경험과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어딘가 연결되는 지점이 있는 듯도 하고.
헤아리다에는 수량을 세다, 짐작하여 가늠하거나 미루어 생각하다는 뜻이 있으며, 수량을 세다는 차치하더라도 헤아리다와 생각하다, 이건 그저 옛말이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아쉬운 지점이 있다. 헤아리다에는 타인의 마음과 상황을 살피고 이해한다는 아름다운 의미도 들어있으니 말이다. 거기에는아픔의 과정을 아리게 통과한 성숙이 있었을 테고.
내 마음대로 결론: 혜윰은 사려 깊은, 성숙한 생각 내지는 헤아림이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