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카지노와 구멍 송송 치마
며칠 전 우연히 본 짧은 동영상에 -정확한 제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50대 고니카지노, 이러고 나타나면 아는 척을 해야 하나, 그런 게 있었다. 얼핏 멋쟁이 여인이었고 관심이 가는 제목이라 열어봤다. 많은 인파가 오가는 어떤 장소였다. 누굴 기다리는지(아마 저 동영상 찍은 자녀)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날씬한 고니카지노는 모자와 상의, 짧은 치마를 베이지색으로 맞추었고 무릎까지 닿는 검정 스타킹을 신었다. 딱 보니 골프복 차림이었다. 댓글은 멋있다, 나라면 좋겠다, 아는 척 안 한다, 과하다, 등으로 나뉘었다. 장소의 문제일 뿐, 그 고니카지노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따뜻해진 날씨에 옷장을 정리하며 버릴 옷을 꺼내다가 그 영상이 떠오른 것은, 그림의 고니카지노를 입어보니 너무 딱 붙어 불편하기도 하지만 이제 이렇게 입고 다니면 남들이 욕할지도 모르겠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사회에 섞여 살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말하자면 K-타임라인에 맞는 의상을 어느 정도는 고려하는 게 편하다. 나이라는, 그리고 고니카지노라는 상황.
40대로 접어들었을 적에도 이런 고민을 했었다. 그때 소위 점잖게 입겠다고 산 옷 몇 벌은 거의 입지 않았다. 그러려면 왜 샀나 싶지만 그땐 그래야 할 것 같았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런 준비가 별 소용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아직 내 손이 가는 옷까지는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련다. 나를 믿자.
저 옷들은? 사회에 맞추려고 버리는 게 아니다. 내가 불편하고 안 입으니까 버리는 거다!!!!!!라고 외치며 느낌표를 너무 많이 찍으니까 어째 자신감이 다소 부족해 보이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