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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찮은 작가 imkylim Mar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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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병원 예약 전까지 카페에서 원고를 보려 했다. 개끈남과 개끌녀는 다 봤지만 숨겨진 이야기가 일부 남아서 아쉬웠다. 미리 확인 전화를 하라던 간호사의 조언에 따라 전화를 걸었다. 대기가 많다며 12시 50분에 오랬다. 남은 원고를 볼 시간이 생겨서 오히려 좋았다. 그렇게 조금 더 앉아 있으려니 직원이 다가와 신제품을 시식해 보라며 소주잔 크기의 잔에 담긴 음료를 줬다. 그 시간 카페 방문객 모두에게 제공하는 거였다. 카페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결국 남은 원고도 다 검토했고 살짝 출출하던 차에 슈크림 라테도 마셨다. 타인에 의해 변경된 내 계획 틈에 파고든 깜짝 선물이었다.


그렇게 기분 좋은 상태로 병원에 갔는데 주사에 일주일 치 약까지 추가로 처방받았다. 올해부터 먹는 약이 많아졌다. 약만 먹어도 배부르겠다는 어르신들 사이에 끼긴 아직 젊잖아? 빨리 낫자, 제발.


새벽 꿈결(?)에 끄적인 글. 그냥 두면 화석이 되거나 벌레가 꼬인다고? 그렇다면 환경이 결정 요인이겠구나. 내가 밥그릇에 들러붙은 바카라사이트이라면, 벌레에게 먹혀 벌레를 키울 것인가 화석이 되어 미래 세대에게 2025년 쌀 품종 특징을 알리겠는가. 설거지로 나를 밥그릇에서 떼어주지 않은 이를 원망하겠는가.


그나저나 전국 산불 소식에 거센 황사, 모래바람까지 불어오는 거리를 걸으며 이러다 정말 세상 망하는 게 아닐지 그런 우울한 생각에 빠져들었다.


바카라사이트 먹히는 밥알의 처지 시나리오:

바카라사이트가 대멸종에서 살아남는다면, 바카라사이트 일부로 환생해 다음 시대를 볼 수 있다.

벌레도 대멸종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바카라사이트 먹혀도 화석이 될 가능성이 그냥 그릇에 붙은 밥알과 다를 바 없겠다. 그런데 나는 화석이 되는 걸 귀해진다고 메모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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