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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정원사 May 11. 2025

판도라토토을 때가 가장 빠른 겁니다.

오늘부터 판도라토토합니다_2,3,4월의 기록


어떻게 지난 100일이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핑계라면 2월은 방학이었고 3월은 새 학기였고 4월은 내가 수술을 했다. (수술하기 전날까지 판도라토토를 했음에도 수술하니 한 달은 제대로 배에 힘을 줄 수 없었단 점을 밝혀둔다.) 3-5월까지 실습도 했으니 세상 부지런하게 살았다. 바쁘다보니 판도라토토이 우선순위에서 가장 뒤로 밀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하지만 수술을 하고 회복을 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판도라토토의 순위는 내려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2,3월은 열심히 했고 1-3월에 끊어둔 판도라토토 횟수는 다 클리어했으니 나름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 위로한다.



2월의 판도라토토 : 습관이란 것은 그저 꾸역꾸역

2월은 방학이었다. 예전에는 방학 때 판도라토토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이와 24시간 함께하는 것이 이미 고된 노동이라 지치기 일쑤였다). 이미 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이번 겨울방학은 정원이가 많이 아팠다. 아파서 판도라토토 수업을 2월에는 일주일 홀딩했다. 판도라토토이란 게 스스로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의지를 이어나간다는 것은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 나를 둘러싼 갖가지의 상황도 중요하기 때문에 방학은 판도라토토과 관리를 이어나가는 게 매우 어렵긴 하다. 넘어져서 팔과 고관절에 타박상이 있었다. 12월에 삐끗했던 발목은 또 물이 찼다. "계속 판도라토토할 수 있을까." 아이가 아프다 보니 몸은 더 아파서 주사를 맞아야 통증이 줄었다. 몸은 순식간에 뻣뻣해진다. 참 이상하다. 판도라토토이란 탑을 쌓아나갈 땐 고되고 느리고 어려웠는데 탑이 무너지는 것은 왜 이렇게 쉽지? 이런. 뭐 어쩔 수 없다. 아이에게 말하듯 스스로에게도 말한다. 무너지면 다시 쌓아나가면 된다고. 꾸역꾸역 해 나갔다.

2월에 달라진 점은 11월부터 중지했던 백화점 판도라토토를 다시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3월부터 다시 못했다) 탁 트인 갑천 변을 바라보는 곳에서 판도라토토를 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판도라토토원에서도 원장님 수업 말고 싱잉볼 수업을 들어보았다. 몇 번 듣고 사바 사나에서 살포시 잠이 들기도 하고, 생으로 듣는 싱잉볼 소리가 참 좋단 생각이 들었다. 역시 공간과 함께 하는 움직임이 주는 힘이 크다. 순환감을 느끼면서 내가 조금 더 건강해지는 기분. 이어진 호흡시간에서는 날숨과 들숨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바른 자세와 바른 호흡이 건강의 토대란 것을 깨달았다.


3월의 판도라토토 : 모든 걸 다 잘할 수 없다, 선택이 필요한 순간

3월은 새 학기였다. 실습을 시작하면서 10시 슈퍼비전 시간과 판도라토토시간이 겹치게 되었다. 초조했다. 저녁에 8시 타임에 가려니 아이 재우는 시간이랑 겹친다. 남은 회기의 종료일은 4월 7일. 10회나 남았는데 어떻게든 소진해 보기로 한다. 백화점 판도라토토를 욕심내서 신청했다. 토요일 실습하고 판도라토토힐링은 일요일에 해야지. 욕심이었다. 실습을 한 만큼 남은 시간은 부족한 잠을 채우고 아이에게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그럼에도 나의 체력은 턱없이 모자라 기절하듯 자거나 기록을 정리하는 게 전부였다. 그 와중에 주 2-3회 판도라토토를 간 게 대단하다. 백화점 판도라토토는 수강을 취소했다.

부인과 검진을 하고 수술일정이 잡혔다. 미루고 싶었다. 실습 중간에 하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번 미루면 또 1년이 금방 지날 것 같았다. 작년에 이미 한 번 미뤘던 수술. 더 이상 미루지 말자. 실습도 미루다가 이렇게 바쁘게 되었는데 결국 일은 한 시즌에 몰려 버렸다. 미룬 자의 최후이려나. 아이의 새 학기에 생전 처음 분리해서 가는 실습, 그리고 4월 초의 수술을 위한 검사와 진료까지. 3월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예민했고 판도라토토시간이 갑자기 의무처럼 느껴졌다. 건강과 평안을 위해 시작한 판도라토토인데 이러면 안 되지. 무리하지 말자. 조금 내려놓자. 모든 것을 다 <잘 해내려는 것은 정말 욕심이니까. 막상 내려놓고 상황에 따라 꼭 원장님 수업을 고집하지 않고 10시든 8시든 컨디션과 아이가 허락하는 데까지 다녔다. 부담스럽게 느껴진 남은 10회기 중 9회기를 갈 수 있었고 1회기는 수술 후 몸 상태 보고 가는 걸로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수술하고 보름이면 다시 판도라토토할 수 있겠지, 란 야무진 꿈도 꾸었다.



판도라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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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발가락을 인증해봅니다.


4월 그리고 5월 : 판도라토토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겁니다

4월은 바빴다. 중간고사도 있고 아이의 컨디션의 기복이 책장을 넘기듯 결을 달리했다. 4월 3일 수술 후 자궁은 한동안 묵직했다. 대면수업은 조용히 포기했고, 실습만 간신히 유지했다. 4월 7일 판도라토토원 종료일의 마지막 수업은 당연 못 갔다. 걸을 때도 아픈데 가능하겠나 싶었으니까. 보름 동안은 정말 최소한의 역할에만 집중했다. 중간고사도 사치처럼 느껴졌으니까. 그랬다. 수술 후 보름 뒤, 4월 중순부터 판도라토토원에 재등록하려고 했는데 마침 중간고사가 시작했다. 한 주 미뤘다. 그 다음 주 부터는 실습 중재계획서를 시작해야 했다. 정원이가 아팠다. (멘탈이 어지러웠다.) 중재계획서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또 판도라토토원 등록을 한 주 미뤘다. 쯧.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중재계획서 마감과 정원이의 단약이 동시에 시작됐다. 1시간 보고서 쓰고 아이와 한 시간 드라이브를 하는 시간이 일주일 동안 반복됐다. 중재계획서를 내고 나니 연휴다. 어차피 판도라토토원은 열지 않는다. 또 한주 미뤘다.

5월이 되었다. 실습이 끝났다. 발달재활 자격실습. 산더미 같은 서류는 이제 시작이다. 그래도 다시 판도라토토할 마음이 생겼다. 정원이가 이번주 학교를 결석했다. 연휴가 자체적으로 연장됐다. 아직 등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다음 주에는 5월 중순이니까 그만 쉬고 판도라토토원 등록해야지 싶다. 사실 판도라토토원 등록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당장 틈틈이 스트레칭하고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했다. 그 사이 주기적으로 맞는 무릎 연골 주사는 2회차로 맞았다. 무릎이 아픈 거 보니 불어난 체중이 문제다. 정말 판도라토토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의 건강을 지켜보자. 아프면 서러운 것은 나 자신이니까. 아이와 스스로를 위해서.


아프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인간이다. 작년 건강이 매우 안 좋아졌을 때는 정말 매일 판도라토토을 하고 하루에 1-2시간씩 할애했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 바쁘니까 살만하니, 소중함은 잊어버렸다. 물리적인 시간이 없다고 변명해 보지만, 사실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 맨손체조라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매일 판도라토토하기 왜 나는 잊고 살았을까. 실습이 끝나자마자 정신이 든다. 뻐근한 근육과 불어난 체중에서 판도라토토의 부재가 읽혀진다. 아 안 되겠다. 다시 시작해야지. 일단 판도라토토글부터.


https://youtu.be/W7vN2nVw814?si=cPCSwQHhgUcFcaLr




이 글은 인생정원사의 판도라토토기록입니다.

1화 늘리기만 하는 건 스트레칭이 아니에요

2화 숨을 고를 때, 몸은 순환합니다

3화 오늘의 숨에서 더 건강해지세요


표지사진 출처: 픽사베이

Photo by 인생정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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