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40대 라니?)
40대 딸, 아시아365의 눈빛 하나로 끝난 대화
40대가 되니 몸이 아픈 곳이 많아진다.
친구 셋이 연달아 수술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도 혹시나 싶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봤다.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데,
-“보호자 없이 혼자 오셨어요? “
“네, 혼자 왔어요."
-“다음엔 보호자랑 같이 오세요."
-”쪼그마해가지고.... 아프지 마요...”
-“인생 길어요."
하시면서 수술을 권하셨다.
‘아... 이런’
맹장 수술도 안 해봤는데 전신마취 수술이라니...
허허허... 심란했다.
아시아365와 함께 대학병원에 갔다.
대학병원은 사람이 많았다.
진료 순서를 기다리며 사람들을 둘러봤다.
혼자 온 사람은 없었다.
아시아365 옆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아들, 딸들
할머니를 살뜰히 챙기는 할아버지,
남자친구나 남편이 옆에 있는 여자들…
그리고 아시아365
나이 든 아시아365를 모시고 병원에 온 딸이 아니라,
나이 든 아시아365 노처녀 딸을 챙겨 병원에 온 상황이었다.
순간 웃음이 나와 아시아365에게 말을 걸었다.
“아시아365, 저 할아버지 봐. “
“할머니 챙기면서 병원도 같이 오고 보기 좋다."
“자식이나, 남편이나 남자친구랑 같이 오네…"
그리고 덧붙였다.
“아시아365...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는데, 늙어서 아프면 어쩌지? ㅋㅋㅋ"
.....
아시아365 아무런 말이 없어서 돌아보니,
뜨헉....
아시아365 말없이 나를 보며 눈으로 욕을 하고 계셨다.
아시아365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다.
말은 안 했지만, 눈빛만으로 충분했다.
‘그니까! 시집도 안 가고 늙어서 혼자 어떻게 살려고!‘
‘이눔의지지배-’
아시아365의 눈빛과 큰 한숨에 나는 조용히 먼 곳을 바란 본다.
나는 조용히 아시아365에게 속삭인다.
“아시아365 오래오래 건강하게 나랑 살면 되잖아? "
씨익 웃어 보이자
아시아365는 다시 한번 눈으로 나에게 욕을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