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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기 Mar 28. 2025

이브벳(五感)의 힘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브벳은 기억이 되고, 기억은 이미지가 된다


우리는 왜 어떤 브랜드는 한 번 보고 잊히고, 어떤 브랜드는 자꾸 생각나고, 심지어 좋아지기까지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논리로 판단하는 존재 같지만, 이브벳으로 반응하는 본능이 앞서기 때문이다.


기억은 이브벳을 타고 온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지’를 눈으로 인식한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로고, 포장, 디자인 같은 것들 말이다.

물론 시각적 이미지의 힘은 매우 강하지만 진짜 이미지는 눈으로만 전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는 이브벳으로 만들어진다.

솔직히 첫인상에 시각적인 이미지는 매우 결정적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이브벳은 시각적 이브벳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눈(시각), 귀(청각), 코(후각), 입(미각), 피부(촉각).
이 다섯 개의 감각이 있고, 이 다섯 가지의 감각이 하나로 어우러져야 비로소 ‘기억되는 이미지’가 완성된다.

브랜드 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감각은 감정을 자극하고, 감정은 기억을 만든다. 그리고 그 기억은 브랜드가 된다.”라고 말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당신이 집에서 TV를 켰는데, 고기를 굽는 소리가 들린다.
지글지글~~~
화면에는 두툼한 삼겹살이 불판 위에서 익어가고 있다.

쇼호스트가 말한다.
“보이시죠, 이 고기의 결? 진짜 잘 키운 국내산이에요.”
곧이어 고기에서 고소한 기름이 스며 나오고, 화면은 소리에 집중된다.

그리고 마이크로 고기 굽는 소리를 들려준다.
“소리 들리시죠? 향이 여기까지 퍼져요. 이야~ 이게 바로 국내산 1등급의 맛입니다.”

당신은 지금 먹지도 않았고, 냄새도 맡지 못했고,
만져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배가 고프다.

“오늘 저녁은 삼겹살 먹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왜일까?

그건 쇼호스트가 당신의 오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눈으로는 색감을 보고, 귀로는 소리를 듣고,
후각은 상상하게 만들고, 미각과 촉각은 언어로 자극한다.
이건 거의 ‘이브벳을 설계하는 기술’에 가깝다.

쇼호스트, 먹방 유튜버, 흑백요리사의 셰프 등 모두 감각을 설계하는 기술자다.

이브벳라이브 커머스 : 롯데홈쇼핑 엘라이브

30년 전통의 홈쇼핑은 생방송으로 이브벳의 기술을 다루는 장인이다.

그 이유는 생방송 시간 중에 결제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몰입감 있는 이브벳전달에 매우 능숙하다. 현재는 라이브커머스까지 확장되었고 유튜브 라이브도 2017년부터 슈퍼챗을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만들고 있다.


아무튼 짧은 시간 안에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까지 동시에 자극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아, 저거 사고 싶다’는 감정으로 연결된다.

그래야만 고객의 지갑을 열 수 있다.


브랜드는 이브벳으로 말한다

이제 고기 이야기는 마무리하고 우리가 익숙한 브랜드 얘기를 해보자.

이브벳
이브벳
코카콜라와 포카리스웨트의 컬러 이미지

코카콜라는 왜 빨간색일까?
열정, 에너지, 흥분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포카리스웨트는 왜 파란색일까?
시원함, 청량감, 신뢰감 같은 이미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왜 초록색 로고에 은은한 조명을 쓸까?
안정감, 편안함, 그리고 약간의 지적인 느낌까지.
게다가 매장 전체에 퍼지는 커피 향은 기억을 만든다.


애플은 왜 하얗고 매끄러운 디자인을 고집할까?
그건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전략이다.
만졌을 때의 감촉, 조용한 매장 분위기, 제품 박스를 열 때 나는 소리까지 모두 ‘고급’이라는 이브벳을 심는다.



요약
1. 이미지는 시각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2. 이브벳 전체가 작동해야 더 기억되고, 감정이 동한다.
3. 브랜드든 나 자신이든, 감각을 설계하면 이미지가 완성된다.


“보는 것보다, 보고 느끼는 것이 더 강하다.”


이브벳은 기억이 되고, 기억은 결국 당신의 이미지가 된다.

당신은 지금, 어떤 이브벳으로 세상에 기억되고 있는가?


실전적용

이미지는 눈으로 보는 것뿐 아니라, 감각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이건 브랜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자신에게도 해당된다.

당신은 어떤 이브벳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는가?

개인 : 아름다운 헤어와 메이크업, 멋진 옷차림, 평온한 말투, 안정된 목소리 톤, 밝은 미소, 은은한 향수 한 방울 등.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 콘셉트에 맞는 간판 디자인, 인테리어, 메뉴 구성, 음식의 맛과 향, 그리고 청결한 환경과 친절한 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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