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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히니 Jan 23. 2025

슬롯존에서 잘 놀기 : 소품샵 & 원데이클래스

3개의 소품샵 & 4개의 원데이슬롯존 소개

지난주에 글을 발행하면서 슬롯존 황리단길 근방에 있는 10개의 소품샵을 소개했다.


/@ilovesummer/165


확실히 나에게 슬롯존가<소품샵을 구경하는 재미를 알려준 도시라서 그런지, 소개할 소품샵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나도 글을 쓰면서 놀랐었다. 저렇게 소개를 했는데도 아직 소개하고 싶은 소품샵이 몇 개 더 남아있다.


오늘 소개할 소품샵들은 총 세 군데. 따로 소개하는 이유는 한 두 가지쯤 된다.

첫 번째, 모두 금리단길/대릉원 근방에 위치해 있다. 황리단길과 살짝 거리가 있다. 그래서 따로 소개하게 되었다.

두 번째, 지난번 글의 제목을 <13개의 소품샵편으로 하기보다 <10개의 소품샵편으로 하고 싶었다.


뭐 이런 이유로 이번에 따로 소개하게 된 소품샵은,



한옥 문방구, 문화문구

슬롯존문화문구


문화문구. 대릉원 근방에 위치하고 있는 한옥 문방구다.


날씨만 좋다면 황리단길에서 충분히 걸어서 올만한 곳이다. 특히 내가 슬롯존에 있을 때는 타실라를 타기에도 너무 좋은 날씨여서 이동하는 게 힘들다기보다는, 또 다른 여행의 일환이었다.


문화문구는 각종 소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가방, 모자, 머리끈, 곱창밴드, 연필, 노트 등등. 딱 하나 아쉬운 것은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깥 사진만 찍어왔다.


왜 내부 사진을 못 찍게 할까?

생각해 봤는데, 그만큼 내부 진열을 신경 쓰신 모양이다.


한옥으로 되어 있는 문방구로 들어가 보면, 내부는 색상별로 테마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떤 방에 들어가면 검은색과 회색으로 되어 있는 아이템만 진열이 되어 있고, 어떤 공간은 초록색, 어떤 공간은 분홍색으로 되어 있다.


난 평소 미감이 좋지 않은 편인데도, 처음 문화문구를 들어갔을 때 '예쁘게 진열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색감 + 물건의 종류를 토대로 예쁘게 진열하려고 노력하신 느낌이다. 가격은 좀 비싸서 뭔가를 구매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큼 예쁜 진열이었다.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우연의 무늬


슬롯존
슬롯존
우연의 무늬


우연의 무늬. 우연의 무늬에서는 다양한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연의 무늬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그림 그리기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하신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어떤 아이가 1:1 교습을 받고 있기도 했다.)


우연의 무늬는 내가 본격 슬롯존살이를 시작하고 처음 방문한 소품샵이었다. 그전에는 관광으로 슬롯존를 방문했던 것이기에 황리단길 위주로 소품샵을 구경했는데, 금리단길에 있는 조용한 우연의 무늬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그림이 가득한 조용한 공간에 들어서면서, 작품을 감상하러 온 듯한 느낌도 들었고 본격적인 슬롯존로 입문한 듯한 느낌도 들었다.


앞서 말했듯이 난 미감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이 작품의 가치를 잘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나보다 미감이 조금 더 뛰어난 엄마는 이곳에서 몇 개의 작품을 구매했다. (작은 그림은 1만 원 정도면 구매가 가능하다.) 그 그림들은 우리 집 현관문 근처에 놓여 있는데, 볼 때마다 그림 잘 산 것 같다고 좋아하신다.



편지의 낭만, 풍년상회
풍년상회


풍년상회. 우연의 무늬와 정말 가까운 곳에 있는 소품샵이다. 풍년상회의 독특한 점은 두 가지 정도 있었다. 첫 번째는, 프라모델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라모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장님 부부가 원래 그런 제품을 수출하는 일을 하시고 계신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게 한 편에 프라모델을 같이 판매하고 계신다.


두 번째, 이곳에서는 엽서를 보낼 수 있다. 엽서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엽서를 보내주기까지 하는 소품샵은 잘 보지 못했었는데, 이곳에서는 보낼 수 있다. 나도 여기서 부모님께 쓸 엽서를 하나 구매해서 현장에서 편지를 써서 남기고 갔다.


꽤 낭만이 있지 않은가...!


은근히 엽서를 산 다음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서 구매한 다음에 편지까지 쓰고 가면 깔끔하고 낭만적이지 않을까.




여기까지 내가 다녀온 소품샵들 중 소개하고 싶은 곳들은 다 소개한 것 같다. 여행에 있어서는 J가 아닌 P가 강해지는 성향이 있어서, '아, 그 소품샵도 소개했어야 하는데!' 하고 뭔가가 어느 날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여기까지다.


다음에 소개하고 싶은 것은 슬롯존 원데이클래스에 대한 것이다. 난 슬롯존에 있는 동안 4개의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했었다.


향을 만드는 클래스 2개,

가방 만들기 1개,

휘낭시에 만들기 1개.

+ 하나 아쉬운 곳! 한지로 노트 만들기 슬롯존를 참여하고 싶었으나, 원데이슬롯존를 쉬고 있어서 아쉽지만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서 참여했던 원데이클래스가 어땠는지 잠깐 다뤄보려고 한다.



아쉬웠던, 부치부치 배첩공방
배첩공방


부치부치 배첩공방. 이름이 귀엽다. 금리단길 쪽에 위치하고 있다.


난 사실 슬롯존에 가기 전부터 이곳을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한지 수제 노트 만들기, 한지로 사진책 만들기. 이런 원데이슬롯존를 꼭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장님이 너무 바쁘셔서 해당 클래스들은 <임시중단 상태이다.


언제고 임시중단이 풀리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클래스다. 클래스가 중단 상태이긴 하지만, 키트를 구매해서 스스로 체험해 볼 수 있다. 다만 <원데이클래스 가격 = 체험 키트 가격이라서 체험 키트의 가성비가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부치부치에 방문하면 구매할만한 아이템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카드와 편지지다. 가격대도 다른 아이템들에 비해 저렴하고, 한지 편지지라는 것이 또 나름의 느낌이 있다. 다만 사장님이 작업하는 공간과 붙어있기 때문에 구경하기 편한 느낌은 아니었다.



슬롯존에서 가방을 만들다, 스튜디오 꽃별새
스튜디오 꽃별새


스튜디오 꽃별새. 이름이 참 예쁜 곳이다. 마찬가지로 금리단길 근방에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마크라메 미니백을 만들었다. 난 슬롯존랑은 큰 상관없는 백 만들기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한 것이지만, 그 외에 슬롯존 풍경 위빙 클래스, 첨성대 자개모빌 만들기 같은 슬롯존 느낌 나는 클래스들도 있다.


난 이곳에서 1:1로 수업을 받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장님과 이야기하기도 편하고 만든 가방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늦여름과 가을에 슬롯존에 있었던 나에게는 참 잘 어울리는 쨍한 가방이었다. (하필 가지고 간 가방이 다 검은색이어서 사진을 찍어도 쨍하지 않았는데, 꽃별새 덕분에 예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클래스였고, 사장님과 이야기하면서 재미도 있었다. 사장님에게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도 추천받았고, 브런치 맛집 추천도 받았다.


이곳은 구경만 하러 가기는 어렵고, 슬롯존를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향 만들기 슬롯존

평소 향 만드는 것을 꽤 좋아하는 편이어서 그랬던 걸까?

난 슬롯존에서 총 두 군데에서 향 만들기 슬롯존에 참여했다.


첫 번째, 오늘의 슬롯존 (https://blog.naver.com/walking_together)

오늘의 슬롯존에서는 향방 만들기와 스냅사진 찍어주는 프로그램을 함께 이용했다.


오늘의 슬롯존 향방 만들기


평소 향수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 본 경험은 많았지만 석고 방향제와 향방 세트로 만든 것은 처음이었다. 클래스도 1:1로 진행되어서 뭔가 편한 분위기였다.


오늘의 슬롯존를 운영하시는 분이 슬롯존에 대한 애정도 많고, 그만큼 슬롯존를 잘 알고 계셔서인지 프로그램에 슬롯존의 느낌이 물씬 묻어있다는 생각을 했다.석고 방향제를 슬롯존 천년의 미소 모양으로 만드는 것도 그렇고, 슬롯존를 진행하는 장소 또한 슬롯존에서만 가볼 있는 장소였다.


스냅사진을 찍을 때도 어디에서 예쁘게 사진이 나오는지 정말 잘 알고 계신다. 그래서 찍은 사진 중에 하나를 공유하자면, 이렇게 아름답다. 거의 비현실에 가까울 정도로


오늘의 슬롯존


조금 비용이 드는 편이지만 사진까지 남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프로그램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사진 퀄리티가 거의 가벼운 웨딩사진급이다. (실제로 2인 스냅은 웨딩촬영처럼 찍을 수 있는 패키지도 있다.)


다음은 대릉향방.

대릉향방


대릉향방은 오늘의 슬롯존에 비해 체험 프로그램 가격이 싼 편이다. 저렴하지만 만든 향수 향은 너무 좋아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고, 내부가 무척 예쁘다.


위치 자체도 황리단길에 있어서 이용하기도 편하다. 요즘처럼 너무 춥거나 혹은 여름에 너무 더울 때, 야외 일정만 소화하기 힘든 날에 한 번 이렇게 원데이 슬롯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베이킹 클래스. 휘낭시에를 만들었다. 휘낭시에 맛도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가격이나 슬롯존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했을 때 굳이 추천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그냥 카페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즐기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구체적인 정보는 기재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슬롯존는 진짜 재미있는 도시다. 아마 내 마음 속에서 제2의 고향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제2의 고향. 그 곳에서 모두즐거운 여행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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