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5,455건의 칼리토토이 발생했고, 피해 면적은 약 4만㏊에 달한다. 연평균 546건의 칼리토토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303건(56%)이 봄철(3∼5월)에 집중됐다. 이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맞물려 작은 불씨도 대형 칼리토토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00년 4월,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된 불길이 강릉, 동해, 삼척까지 번지며 온 하늘을 붉게 물들였던 악몽이 떠오른다. 2022년 3월에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강릉, 동해에서 발생한 칼리토토이 2만 523㏊의 산림을 태우며 대규모 피해를 남겼다.
특히 최근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지에서 발생한 칼리토토은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남겼다. 이번 칼리토토로 인해 사망자 30명을 포함해 총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칼리토토 피해 영향구역은 무려 4만 8천여㏊로 추산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되었다. 까맣게 타버린 산림,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한 이재민들, 끝내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칼리토토의 주요 원인은 입산자의 실화(31%)와 쓰레기 소각(13%)이다. 이번 의성 칼리토토 역시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되고 있다. "설마 이 정도로 불이 번질까?" 하는 순간의 방심이 이처럼 막대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칼리토토 예방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산림 인근에서는 담배꽁초 하나도 조심해야 한다. 작은 불씨 하나가 바람을 타고 산 전체를 집어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할 때는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허가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취사나 인화성 물질 사용을 삼가야 한다. 또한 농업 활동 중 논·밭두렁을 태우는 일도 매우 위험하다. 특히 바람이 부는 날에는 작은 불씨 하나도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칼리토토을 발견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그리고 불길이 빠르게 번진다면 즉각 대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불길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되며, 연기는 호흡을 어렵게 만들어 탈출이 힘들어질 수 있다.
칼리토토은 단순한 화재가 아니다. 한순간의 방심이 우리의 터전과 자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너무나 큰 희생을 겪었다. 더 이상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절실한 때다. 당신의 조심스러운 행동이 수많은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