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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coAzim Feb 23. 2025

친구없는 자의 인간토토 카지노 톺아보기

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 엄지혜, 마음산책, 2024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또는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일텐데 나는 나의 인간토토 카지노를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할 사람들 자체가 별로 없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나는 참 까다롭게 '사귀는' 사람이구나.아니 잘 못사귀는 사람이지... 남들이 다가오는데 내치기보다는 뭐 다가오지도 않으니까 말이지.

글쓴이는 참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알고 관찰한다. 그리고 일 이외의 목적으로 그저 하소연과 이야기의 목적으로도 사람들을 만난다. 사실 그런 게 보통의 삶일 것 같다. 일로만 사람을 만나고, 일 이외에는 가족 밖에 없는 나 같은 사람보다는... 물론 많은 이야기들이 일과 관련된 것들이긴 하지만, 일로 만나도 일이 지나가면 삶과 토토 카지노에 대한 대한 이야기로 사람간의 거리를 채울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내게는 별로 없다. 페이스북에는 있긴 한 것 같지만 그들 중 쉽게 한번 만나자고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는다.

안그래도 병원만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하는 것 같아 재작년엔 트레바리 북클럽에도 참여해봤다. 내 생활반경에서는 마주치지 않을 것 같은 세대와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기는 했는데 느슨한 토토 카지노인만큼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작년에 시작된 의정갈등. 이젠 정말로 말 그대로 병원-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가끔 있는 회식도 몸이 따라주지 않아 가지 못하기 일쑤다.


어렸을 땐 토토 카지노가 없는게 고민이었다. 토토 카지노를 만드는게 어려웠고 조금씩 친한 이들은 있었지만 가장 친한 토토 카지노라고 하면 누구를 꼽아야 할지 망설여졌다. 우습지만 여학생들은 화장실에 혼자가는 것을 꽤 굴욕스럽게 생각하는데 나는 중고등학생 때 그게 그렇게 고민이었다. 도리어 대학생이 되니 혼자 다녀도 되고 혼자 밥을 먹어도 괜찮아서 꼭 누가 같이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았다. 토토 카지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기를 벗어난 것이 더 좋았던 시기였다. 어이 없는 것은 토토 카지노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을 위로한답시고 '엄마도 어렸을 때 토토 카지노가 별로 없었어' 하니 이젠 '엄만 토토 카지노가 없었으니 내 고민을 몰라!'라며 무시한다..... (-_-...)

지금도 토토 카지노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데, 다만 위에서 말했듯 병원 바깥의 인간토토 카지노가 너무 없는 것이 살짝 고민이기는 하다. 이렇게 늙어가도 되는걸까. 나이가 들면 인간토토 카지노가 중요하다던데. 토토 카지노맺기에 서투른 남성들은 늙어 고생하는 반면 늘 지역사회에서 토토 카지노를 기반으로 살아온 여성들은 나이들어도 외로움으로 힘들 여지가 없다고들 하는데, 그건 일반화의 오류다. 나같이 토토 카지노맺는데 젬병인 여성들도 존재한단 말이다! 아이들 토토 카지노 엄마들과 사귀는 것도 힘들어서 결국 학원정보 얻기도 포기해버린 극 I 어머니...이러면서 어떻게 사람을 대하는 직업을 가졌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내 생각은 이러하다. 내가 인간토토 카지노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제한된 사람인건 맞고, 그래도 그 제한된 에너지를 환자진료에 쓰고 있고 (물론 개인적 토토 카지노가 아니라 업무적 토토 카지노이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이들에게 공평하게 쓰도록 노력한다. 소위 '정'은 주지 않되 내 나름대로는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 그러니 그 외에 필수적 인간토토 카지노 (일-가족) 이외에는 쓸 에너지가 없는 것이다, 라고 합리화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제 병원 바깥의 가장 친한 토토 카지노들은 한 번도 대면하여 만난 적이 없는, zoom과 전화로 만나는 영어 선생님들인 보스턴의 샤론과 마닐라의 그레이스가 되어버렸다. 그들과 나는 일, 가족, 육아, 정치, 날씨, 운동,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데 영어공부도 되지만 둘다 나보다 나이와 경험도 많고 생활력과 통찰력도 있어서 종종 일상에서 겪는 좌절과 우울을 딛고 일어서는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비록 수강료를 바탕으로 한 토토 카지노이지만 꾸준히 만나면 내가 나름 좋은 토토 카지노를 유지할 줄 안다는 것을 알게 되어기쁘기도 했다.


책을 읽다보니 참 애매한 우리말의 미세한 차이도 큰 느낌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어 언중인 이상은 어쩔 수 없는 건가 싶다. 어려운 일을 겪어내고 있는 자신에게 “힘드니” “힘내” 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힘내자“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더 고마웠다는 얘기는 공감이 가면서도 '참 한국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영어선생님들이 별 뜻 없이 말했는지도 모를 “take care”에도 왠지 마음이 찡해오지 않았는가. '아, 그래. 내가 스스로를 잘 돌봐야겠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구나' 라고 여기게 해주는 그 말. 물론 그 말을 내뱉는 눈빛, 어조가 함께 전달되었기에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you deserve it"이란 말도 듣기 좋아한다. 그러고보면 영어에는 자존감을 살려주는 말이 참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우리말에 비해서. 물론 영어 원어민이 들으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이 식상하고 작위적으로 들릴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몇 안되는 소소한 토토 카지노들이지만 이들을 유지하고 가꾸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좋은 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지점들을 기억해두고 곱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책에서 배운다. 한 줌 정도인 내 토토 카지노들의 고맙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하나씩 떠올려보고 생각날때마다 기록해두는 걸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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