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연결된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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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ris K HYUN Sep 16. 2022

홀덤 용어_1

<두려움


홀덤 용어





내가 홀덤 용어된 섬 프로젝트로 기획한 '우리 이상한 소통을해볼까요?'이걸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언니와해보았다. 처음부터뭐 하려고 한 건 아니고 언니가 갑자기 툭 던진 한 홀덤 용어에 대해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프로젝트가 뭔고 하시는 분은 요기로/@angegardien/234



언니가 갑자기 툭 던진 그건 언젠가 화장실에 우연히 갇혔던? 에피소드였는데 평소 딱히 폐쇄 공포증이 있는 것도 아니었음에도 당시굉장히 당황했노라 했다. 뭐 그게 대수로울 일홀덤 용어 싶을 수도 있으나 이리저리 돌려도 희한하게 안 열리는 문과 씨름하며 잠시 동안이지만 두려운 마음이 강렬하게 들었다고 했다. 나는 언니에게 이 에피소드의 색깔을 하나 골라달라고 했는데 언니는 의외로 아주 환한 밝은 색이라고 답했다.금빛 같아.라고 했다.


나는 언니 이야기를 흥미 있게 듣고 (-본 프로젝트 룰대로-) 어떤 피드백 없이 떠오른 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첫 책(엄마, 나는 걸을게요) 출간 후 난 무작정 파리에 갔었는데 그때 한 영화관에 갇혔던? 적이 있다. 당시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개봉을 했고 그걸 혼자 맨 마지막 차에 보고 나오는데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사람들이 다 나갈 때까지늑장을 부리다가 슬금슬금 출구로 나와서 약간 미로 같은 복도를 지나는데 밖이랑 통한다고 생각하고 간 그 길이 막혀있었다. 정전이 된 건지 어딘지 모르고 들어온 그 공간은 컴컴했고 핸드폰 플래시로 비춰 보니 문이 있는데 열리지 않는 거다. 놀라서 문을 막 땡기도 밀고하다가 안 되어서 들어온 문으로 다시 나가려고 보니 거기도 안 열리는 거다? 뭐지. 순간 너무 당황했다. 핸드폰 배터리도 거의 방전 직전이고 웬일이야 나 여기 갇힌 거야 하는 생각이 드니 확 두려워졌다. 누구 없냐고, 도와달라고소리를 막 지르는데 사람들이 다 갔는지 고요하기만 했다. 급격한 공포가 몰려오면서 거의 비명을 질러대며 지랄발광?을 하던 차 들어왔던 방향 쪽 문이 철컥 열렸다. 다른 관에서 영화 보던 남자가 큰일이 난 줄 알고 놀라서 왔다고 했다. 그는 내가 못 열고 있던 반대쪽 문을 별 힘을 안 들이고 툭 밀었는데 그게 그냥 열렸다. 살았다 싶은 안도감 플러스 너무 쪽팔려서 고맙다 소리보다 미안하다고 하고 나왔던 것 같다.



언니의 홀덤 용어에 나는 이 홀덤 용어로 화답을 한 후 상대의 캐릭터가 자신의 홀덤 용어 속 캐릭터에게 할 말을떠올려 보았다.


넌 네가 여기서 나갈 수 있다는 걸 별로 신뢰하지 않았구나. 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홀덤 용어가문을 이리저리 돌려서 결국 나가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난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너에게 차분히 시간을 주었다면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거잖아. 좀 믿어 봐.



서로의 이야기에 대해 어떤 피드백을 하지 않았지만 뭔가 홀덤 용어된 느낌이 들었다. 오늘 만난 이와 홀덤 용어된 무의식,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을 볼 수 있다면, 더 나아가서 스스로 자신의 답을 찾을 수 있다면 요고요고 재밌겠네. 느꼈다.



그리고 우연인지 홀덤 용어 만나기 바로 전날 브런치에올린 글(-퍼즐 조각 5-)에도 난 '문'을 썼다.홀덤 용어가 자신의에피소드를 말하며 떠올린 환한 금빛, 그게 그 글에도 들어있었다. 홀덤 용어 신기하지 않아 하면서이 문장을 들려줬다. 홀덤 용어는 소름 돋는다고 했다ㅎ



모든 게 허연 그 방은 눈이 부시게 환한데 문을 찾으려고 보면 또 어두컴컴해지는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곳이었다.



어쩌면 그때 쉽게 열릴 그 문을 우리는 어두컴컴하게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to be continued..




홀덤 용어




사진들은 니스 어딘가들에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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