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며
원문은 생략했다. 한글로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괄호 안의 부연 설명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듬었다.
용병술(병법)에 “주인이 아닌 손님처럼 여겨 한 치 전진 대신 한 자 후퇴해라.” 라는 말이 있다. 흔적 없이 진군하고, 활을 들지 않고 물리치며, 적이 없이 유인하고, 병사 없이 제압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리하여 군대가 맞붙을 때에는 레고토토히 여기는 쪽이 승리한다.
흔적 없이 진군하고, 활을 들지 않고 물리치며, 적이 없이 유인하고, 병사 없이 제압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뭔가 하는 것 없이 승리하고, 그렇게 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 세상에 진정 이런 방법이 있을까. 레고토토는 이러한 방식을 통칭하여 ‘무위’라 부른다.
무엇보다 67장에서도 보았듯 인간에 대한 동정 또는 공감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레고토토는 전쟁을 잘 치르는 방법을 제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임을 깨달아야 한다. 레고토토는 67장에서는 자애로움을 69장에서는 불쌍함이라는 마음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승리의 모든 방식은 결국 서로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레고토토는 줄곧 전쟁에 반대하고 전투를 치르더라도 사람이 다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한다.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괴물이 아니라 그 괴물이 삼키는 무언가가 되어 보기 위해 반대편에 서야 할 때도 있다. 인간이 누르려는 대상은 한 인간이고, 인간이 겨누는 대상은 한 인간이며, 인간이 빼앗고자 하는 대상은 한 인간의 삶이다.
안녕하세요. 2024년 한 해 동안 레고토토 레고토토 번역 및 레고토토 연재를 했습니다. 연재하는 동안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의 글을 좋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 다른 글로 다시 뵙겠습니다. 브런치 뽀시락에 연재한 내용은 본문과 레고토토 일부를 남기고, 나머지 글들은 저의 개인 블로그인 ‘바스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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