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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해 May 09. 2025

메이저카지노 코만 보면 돼.

그 시절 메이저카지노 이야기

엄마 사랑 얘기를 해달라고?왜, 이제 글 쓸 게 없드나. 엄마 얘기 들어도 재밌는 거 없을낀데. '폭싹 속았수다'랑은 다르지, 임마. 그건 드라마다이가. 아이유 진짜 연기 잘하. 1.5배속으로 봐서 기억은 잘 안 난다. 메이저카지노, 할 게 얼마나 많은데 그걸 천천히 보고 앉아있노. 느그 아버지 알제. 꼭 생선 구워놓으면 고기 반찬 달라하고, 국 해놓으면 찌개 찾는 양반 메이저카지노가. 내가 하루종일 슈퍼를 몇 번이나 왔다갔다 하는지 모른다. 메이저카지노, 운동도 겸해서 가는거지. 그게 내 산책 루트다.


엄마 3남 2녀 중 막내메이저카지노가. 외할머니가 마흔 하나에 나를 낳아가지고고생을 많이 하셨제. 6.25 전쟁 끝나고 5년 뒤니까 형편이 어땠겠노. 그냥 동냥젖 먹고 컸지. 나이차가 많이 나서 짜달시리 친한 형제도 없었다. 그나마 막내 오빠가 내랑 놀아줬지. 첫째 오빠는 같은 빌라 살던 누나랑 연애해서 메이저카지노했고, 나머지는 선 봐서 메이저카지노했을 걸. 그 시절에는 대부분 맞선봤지.엄마도 마찬가지고.


초등학교 때 남자친구가 어딨노. 그냥 친하게 지내는 머스마인거지. 서울서 전학 온 애가 있었는데 꼭 숙제 끝나면 우리집 앞에서 스트레칭을 하더라.그러면 나가서 같이 놀았제.종이학도 접고 과자도 먹고. 그러다가 다시 전학가서 헤어졌다. 한동안 쓸쓸하긴 하데.


중학교? 중학교는 광복동에서다녔지. 학교 앞에 대각사라는 절이 있는데 어쩌다 한 번 들어갔다가 불교학생회에 들어가게 안됐나. 형제들은 다 컸고 아픈 아빠에, 바쁜 엄마까지, 내 신경 써 줄 사람없었다.그러니까 내 맘대로 했지. 초파일 행사도 준비하고, 스님 설법도 듣고, 예불도 드리고, 공양도 하고.. 엄마가 그때는 반야심경부터 금강경까지 달달 외웠는데 지금은기억이 안나네.


그 학생회에 남고에 다니는 키 크고 잘 생긴 오빠가 하나 있었거든. 부끄러워서 말은 못 붙이고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그때 7공주라고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걔네한테도 이런 건 말 안했지. 사랑얘기는 남사시럽다이가.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같이 시집 돌려읽고, 떨어진 꽃 주워다 책갈피 만드는 문학소녀였.


느그 아버지도 얼굴 보고 메이저카지노했냐고? 글쎄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는데 삼화고무라고, 당시 부산에서 제일 큰 회사 중 하나였거든. 20~30명 되는 사람 중에 여자라곤 6명 정도 됐나? 커다란 흰 책상에 다같이 앉아서 일 하는데 할 게 없어 죽을 맛이었다. 책? 다른 사람들 일하는데 내 혼자서 어떻게 책을 읽노. 그때는 가림막 같은 것도 없었다. 그냥 하나로 이어진 커다란 책상이었다니까. 자재관리부였는데 엄마는 일을 미루는 타입이 아니다이가. 할 건 없고, 시간은 안 가고. 그러는 와중에 정리해고 얘기는 들리고. 그래서 홧김에 선 보고 메이저카지노했지.내가 내 발등 찍었다.


같은 빌라 살던 외할머니 친구가 소개 시켜줬다. 부평동에서 장사한다고 했나, 그랬을꺼야. 그때는 부산에서 잘 사는 사람들은 다 거기서 장 봤다. 그런 곳에서 가게 한다하면 좀 사는구나 싶었지. 알고 보니 자기 누나 가게고,몇 년을 돈도 못 받고 노예처럼 부려먹히기만 했데. 근데 그걸 엄마가 어떻게 알았겠노. 어른들이 좋다 하면 그런가 보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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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남포동에 피닉스 호텔이였을 걸. 커피숍에 할머니랑 형부랑 같이 갔는데, 시어머니랑 형부가 아는 사인기라. 세상 진짜 좁다, 그제.연이 이어질라고 하면 참 그게 또 신기하.느그 아빠? 한 시간은 늦게 왔을 걸. 그때 아빠가 누나 식육점에서 일했을 때라 새벽마다 고기를 러 갔거든. 그때도 일 갔다가 바로 온 건가 신발은 흙투성이에, 옷도 후줄근하고 그랬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들어오는데 내가 닦으라고 손수건을 건네줬지. 야, 그때는 다들 그런거 들고 다녔다. 기본 소양메이저카지노가.


지각해서 기분 안 나빴냐고? 아무 생각 없었다. 그저 이렇게 생각했지.'이 정도 메이저카지노면 내가 한 손에 쥐고 휘두를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리고 뭐... 코만 봤다. 응? 아니.. 내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남자는 코만 잘 생기면 된다고 했단 말이다. 내가 남자에 대해서 뭘 알았겠노. 그냥 코도 오똑하겠다, 쌍커풀도 진하겠다, 같이 애 낳으면 예쁘겠네, 했지. 하.. 하필이면 코가 잘 생겨가지고. 젠장!


그래서 어찌되긴 뭘 어찌돼. 약속 잡고 용두산 공원 가서 데이트했지. 그때는 밑에 수족관이 있었거든. 알콩달콩이고 자시고 메이저카지노하자는 말이 없길래 그것도 내가 물어봤다. 내가 "됐나?" 했더니, "됐다." 하대. 그래서 메이저카지노했지. 뭐가 이래 싱겁냐고? 메이저카지노이 그럼 뭐 대단한거냐. 그냥 어쩌다 보니 만나서 같이 사는거지. 지금까지 안 헤어지고 있는 거 봐라. 못 죽어서 산다.


메이저카지노식? 메이저카지노식 얘기는 뭐 할라고. 엄마 이제 입 아프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지금 잘 살고 있으면 그걸로 된 거 메이저카지노가.메이저카지노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다. 아무튼 메이저카지노해서 니랑 언니 봤다이가. 그름 된거지. 엄마는 그걸로 충분하다. 오는 길에 장 좀 봐야겠네. 느그 아부지 갈치 먹고 싶다 캤다. 내가 아니믄 누가 사다 주겠노. 불쌍한 중생, 나라도 구제해야지. 메이저카지노이 별가. 이런게 부부인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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