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로 이미커피로스터스
이미커피로스터스는 이미의 네 번째 매장입니다.
로스팅을 하고 커피를 파는 곳이라는 점에서는 여느 바카라사이트와 다른 점이 별로 없지만 ,
기존의 바카라사이트와는 여러모로 다른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일주일에 영업은 4일만 바카라사이트 12시에 열어서 7시에 닫습니다.
공간 안쪽에서는 로스팅을 하고, 공간의 바깥쪽에서는 커피를 팝니다.
2. 테이블은 없으며 바에 네 명만 앉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쓸 당시 2021년 현재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서 3석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이 글이 읽힐 때는 4석 모두 앉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3. 메뉴는 커피와 디저트 세트 이렇게 두 가지만 있고, 커피 외에 다른 음료는 없습니다.
4. 테이크아웃은안되고, 이용시간제한이있습니다.
아무튼 뭔가 안 되는 것이 많은 곳인데 일주일 단위로 진행하는 예약은 거의 채워집니다.
5. 또 한 가지 특징은 남구로에 있다는 점입니다.
굉장히 독특하죠?
이 정도의 설명만으로는 새로운 콘셉트의 특이한 바카라사이트가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이면에는 정말 많은 고민과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시 바카라사이트.
세 개의 매장을 운영해 보니, 바카라사이트 사업에 대해서 많은 것을 명확하게 알게 되더라고요.
좋은커피와음료. 디저트를만드는방법부터좋은서비스를제공한다는의미,
효율적인매장운영등바카라사이트에관련된거의모든것에대해서충분한이해를갖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업에 대해서 아주 명확한 답 하나를찾았습니다.
‘바카라사이트로는 답이 없다는 답’
바카라사이트는 점점 더 많아질 테고 경쟁은 더 심해질 겁니다.
아무리 작은 바카라사이트라도 새로 생기면 매출에 영향을 줍니다
매출은 아주 적은 폭으로 올랐다 내렸다 하는데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는 꾸준히 오르지요.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을 거쳐야 바카라사이트,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해결하다 보면 에너지는 쉽게 고갈됩니다.
항구에 도착하지 못하는 항해는 그저 표류하는 것에 불구한 것일 텐데, 마치 자영업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했습니다.
직원들 월급 주고, 월세 내려고 알바 뛰어서 매출을 메운다는 사장님들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나 일 시키지 마라'
‘나 일 시키려면 돈 줘라'.
‘나 대신 일하라고 월급 준 거다'
‘돈 벌 궁리를 해야 한다'
이런 선언을 하고서 저는 매장 한켠에서 열심히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에도 안 들어가고 일도 도와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끔 바빠지면 도와주기도 하고, 직원들도 이런저런 일로 저를 찾다 보니 생각을 이어가기 힘들었습니다.
‘나 찾지 마라. 돈 벌러 간다'
아예 매장을 벗어났습니다.
오픈 때 한번, 마감 때 한 번 가다가 나중에는 한번 가거나 아예 안 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후로 내 바카라사이트 아닌 다른 바카라사이트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묻고, 배우고,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또 고민을 하고 이렇게 수개월을 보내면서 생각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때때로 이게 뭐하는 짓인가.
당장에 한 푼이 급한데, 차라리 직원 한 명 내보내고 내가 일해서 인건비라도 아끼는 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 아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근원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려면 해 오던 대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 꾸준히 고민을 이어갔습니다.
직원들과 꽤 강도 높은 회의도 했습니다.
매장 현안은 다루지 않고, 변화와 성장을 위한 회의와 토론만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구상을 해 내더라도 ‘우리는 이렇게 갈 거야. 따라와' 한다고 해서는 일이 잘 되지 않습니다.
목적과 목표, 의도와 이유를 온전히 이해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잡고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에서부터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직원이 참여할 수는 없었고 이런 논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의지가 있는 직원 두 명이 함께 했습니다.
저희는 매주 한차례 정기적인 회의를 했는데, 명절 하루와 다른 일로 하루를 제외하고 50주를 만났습니다.
중간중간 이슈가 있을 때도 만났습니다.
치열한 고민과 연구의 결과로 저는 다음과 같은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커피회사 로서의 정체성과 장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로스팅을 강화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바카라사이트의 지향을 보여주는 새로운 바카라사이트를 한다.
8년간 바카라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콘텐츠로 만든다.
현재의 매장에서는 이것을 실현할 수가 없기에 새로운 공간을 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구상을 했을 때, 사정이 그렇게 좋을 때가 아니었어요.
사실 자영업자로 살면서 사정이 좋은 시기가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아무튼 새것을 하려면, 아무리 아껴도 비용이 들기 마련이라서 큰 부담이 되죠.
그럼에도 불구바카라사이트 결심이 선 이상 추진을 했어야 했습니다.
어쩌면 저와 가게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허황된 꿈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에비해서공간은크지않았지만, 그래도‘남구로’에서꿈을펼치게되었습니다.
‘이미가 네 번째매장을남구로에낸다고? 왜?’
남구로에서네 번째매장을한다는소식을전하자, 단골손님들과이미를알고있던업계관계자들이좀충격을받았을겁니다.
홍대아니고? 망원동이나연남동도아니고?
저희 입장에서는 마포구 홍대권에 있으면 좋지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어려웠어요.
저는통상임대료의10배를목표매출로잡습니다.
달리말하자면월세150만 원짜리 매장이면한 달에1500만 원 벌어야합니다.
바카라사이트매장이라면첫 달부터목표 매출에도달할수도있지만, 아직납품처가확보되지않은로스팅 시설로는언제목표 매출에도달할수있을지알수가없습니다.
콘텐츠를만들어서수익을발생시키려는구상이있었지만구체적인준비에는시간이또걸리니까요.
작은 규모의 커피회사들이 로스팅 시설을 확장할 때 도심 외곽으로 빠지잖아요.
도시에서치러야할높은임대료대신창고를매입하거나, 임대를하더라도같은금액으로훨씬넣은공간을사용할수있죠.
목표하는수익이발생할때까지버틸수있으려면임대료의규모를잘고려해야합니다.
이런이유로저희가네 번째매장을통해서만들어낼수있는수익을예상바카라사이트, 그에맞는임대조건을찾았고, 남구로에서적정한공간을찾게되었습니다.
남구로를모르는분들이라면‘남구로가어디길래?’ ‘땅끝어디쯤이야?’ 하실수도있는데남구로는서울입니다. 교통편리바카라사이트요.
그런데 사람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위치나 거리의 문제가 아닌 지역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남구로, 대림, 가리봉이일대는오래전부터중국사람들이이주하여정착한곳입니다.
타 지역에비해서압도적으로중국이들이많이삽니다. 중국음식점, 중국 생활용품점도많고한자 간판을단상점들이많습니다.
대중들에게는영화‘범죄도시'의 실제 사건이일어났던지역인데, 이런저런배경과뉴스를통해서알고있는분들에겐위험한곳, 무서운곳이라는이미지가있죠.
치안에대한불안이있는것도사실입니다.
‘(좋은 데가 얼마나 많은데) 누가 남구로에 커피를 마시러 오겠냐고'
‘거기서 과연 장사가 되겠냐고'
원망 섞인 우려와 염려, 응원, 문의를 제법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위치나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
‘콘텐츠가 좋으면 사람들은 어디든지 간다.’
‘그리고 우리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나중에 듣기로는 ‘너무너무 와보고 싶었는데 솔직히 남구로라서 많이 망설였다'는 손님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동네 분들도 적지 않게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뭔가이동네분위기랑은너무다르고, 간판도없고, 안에도잘안보여서이게바카라사이트인지뭔지알 수가없었을겁니다.
가끔문을열고들어와서뭐하는곳이에요?라고물으시는분들도계셨죠.
오픈하고얼마안있어서뭐가뭔지모르는문 앞에줄 서서30분, 1시간사람들이기다리는걸보면서의아했을거예요.
이동네에정말안어울리는그림이었어요.
또재밌는게제가오픈전에화분에물을주거나매장앞을정리하러나오면
남구로역쪽에서화사바카라사이트샤랄라한혹은아주멋스러운옷차림의청년들이멀리서걸어오는 게보이거든요.
100% 저희가게손님이라는것을알수있었습니다.
이동네에는평일낮시간에멋 부리고갈곳이없거든요.
그렇게오셨던분들중특히여성분들이‘남구로'라망설였다고하시더군요.
한편 죄송바카라사이트 감사한 마음에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왕이렇게된 거‘남구로에있는이미'가아니라‘이미가있는남구로'가되도록지역발전과이미지개선에일조하겠다는생각으로일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