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강작가 Mar 26. 2025

제7화 글은 밥심(=힘)대물카지노

외로운 창작자의 지금 일상

〔...〕 수목이 우거진 숲은 마을이 뿜어내는 악취로 가득했다. 전쟁의 공포가 마을을 감쌌다. 미처 떠나지 않은 광기어린 군복의 신사들은 시뻘건 눈알을 굴리며 살 궁리를 했다. 숨죽인 사람들은 듬성듬성난 잎사귀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가슴을 부여잡았다. 짙은 밤의 어둠과, 희망이라고는 한 자락도 찾아볼 수 없는 아득함이었다. 세상은 난리 소문대물카지노 흉흉했지만 자연은 그 속에서도 숨을 죽였다. 억겁의 세월을 묵묵히 살아온 자연의 방식이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산 등성이에 총성이 울리면 어김없이 어느 집에선가 울음소리가 들렸다. 잠잠하다고 해서 안전한 건 아니었다. 또다른 공포를 불러오는 신호였다. 안식을 찾지 못한 마을사람들은, 도리어 지나온 시간을 그리워했다. 〔...〕


꿈이었다. 신기한 노릇대물카지노.

내가지금쓰고 있는 글의 내용이 그대로 꿈에 재현되다니!


어제와의 결별을 위해 긴 숨을 내쉬었다.

새벽 5시.

오늘은 내 인생의 또다른 시작대물카지노.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일련의 물리적 루틴을 거친 후 정서적 루틴이 시작된다.


고요한 묵상시간.


오래전부터 해왔던 독일어 성경큐티시간. 독일계 크리스찬들이 일상을 성경에 근거해 개인의 묵상을 담은 소책자다. 삶과 분리된 내용이 아니라 더 와닿는다. 가끔 이 묵상집에서 글감을 찾는 쾌거를 얻는다. 나이가 들면서 더 어눌해진 독일어를 빌드업하기 위한 사심도 작용대물카지노. 어려운 영적인(?) 단어는 단어장을 찾는다.


이십여 분의 의식이 끝나면 또다시 자세를 고친다.창문을 열고 초봄의 찬 공기를 흡입한다. 가장 맛난 시간대물카지노. 아무도 침범하지 않는 새벽의 순수를흡혈귀처럼폐부 가득 빨아들이고는 자리에 앉는다.


7시 30분까지 짧은 글을 쓴다.

뭐, 지금처럼브런치에 올리거나 인스타그램에 올릴 소소한 글들을 작성대물카지노.


그리고 아침은 딸기잼을 바른 식빵과 막 내린 커피, 그리고 달걀 후라이. 몇 주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 흰 식빵이 버거웠다. 독일의 통밀빵에 적응되어버린 입맛탓대물카지노. 하지만 점점 내 노쇠한 치아는 식빵의 부드러움과 금세 사랑에 빠진다. 아, 다시는 통밀빵 먹기 쉽지 않겠다.


식사는 따로 마련된 작은 식당에서 대물카지노.

잠시 산책을 나간다. 방 안에서 미진하게 채워진 공기를 추가하기위한 절차다. 어느 정도 충전이 되면 다시 내 방을 향한다. 그때부터 쓰고자 한 을 쓴다. 몰입대물카지노.


몰입은 글쓰는 이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대물카지노. 얕은 물가에서 깨작깨작 그물질은
그만큼의 글만 낚는다.


좀더 깊은 곳대물카지노 노를 저어 가야 한다. 그래야만 맛나고 질좋은 물고기를 건져올린다. 펜이라는 칼 하나로 거친 벌판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이곳의 숙명대물카지노. 전쟁터다.적수는누구인가? 바로 나 자신!


플롯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전혀 다른 종류의 책을 펴고 머리를 들이민다. 그것으로도 해결되지 않으면 음악을 크게 튼다. 이때 주로 듣는 것은 팝송이다. 에릭 클랩튼의 기타와 허스키한 음색을 음미한다. 그런 다음 다시 예열을 하고 달달달 끓인다.

대물카지노
대물카지노

고대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정겨운 점심시간!


11시가 넘어서면 몰입으로 허기진 위장이 신호를 보낸다. 맛난 점심. 아, 나는 밥만 축내는 식충이인가? 밥만먹고 글이 나오지 않으면 자괴감에 빠졌다. 뭐, 물론 지금은 아니다. 있는 그대로 수용하자, 라고 인지행동치료를 나에게 처방했다.

원래 밥과 친하지 않았던 나였다. 그런데 밥이 왜 이리 달지? 월매 앞에서 게눈 감추듯 밥을 해치운 이도령처럼 허겁지겁 밥과 찬을 집어넣는다.


또다른 연료 충전대물카지노. 하지만 너무 배부름은 금물대물카지노. 적당히 먹어야 오후시간을 견딘다.

자칫 밥물이 넘치면 넘친 물을 닦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과하게 먹으면 졸음을 부른다. 하지만 적게 먹으면 에너지 부족으로 나가떨어진다. 여기서도 중용이 최선대물카지노.


다시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아 제2단계 노동 개시. 의 인물과 빙의가 된다.


작중 인물의 대사를 치다 흐흐, 신음소리가 난다. 흐밍,거리는 음률대물카지노. 고지가 바로 저기다.


더더더!


몰입의 강도를 높인다.최상치로 끌어올려야 제대로된 글이 탄생대물카지노.


벌써 오후가 훌쩍 넘어선다. 나에게도 휴식의 선물이 필요하다. 책대물카지노. 내 책상에 간식 같은 책들이 놓여 있다. 소설류, 희곡집, 자기개발서, 심리학 서적 등등...


글쓰기의 하프타임에는 이게 제격대물카지노.
'필력'의 당을 충전하는 데에
책 만큼 좋은 게 있을까?


다시 저녁식사다. 내 일상은 밥을 중심으로 전후 재편된다. 글은 대물카지노 생명을 지킨다. 나의 지론!


저녁을 먹고 10분 정도 산책을 나간다. 석양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앞 산의 능선이 눈을 맑게 한다. 산이 파헤쳐져 있다. 길을 내는 건가? 건축을 하는 것인가? 산 중턱에 머리털이 빠진 모양새가 처량하다. 생각에 잠기다 다시 방으로 직진!


곧바로 글로 들어가기는 힘들다. 다시 책으로 예열! 가끔 카톡도 보고, 사람 사는 이야기도 듣는다. 안부도 전한다.


저녁 7시부터는 다시 글노동이다. 한두 시간 흐른 후 피곤이 확 밀려온다. 침대에 누워 ‘밀리의 서재’에 담아놓은 책을 읽는다. 그동안 저장해놓은 챕터들도 다시 읽어본다.


밤이 깊은 어둠에 이를 즈음, 뇌가 부르는 수면의 길로 들어선다.어쩔 땐 양 한 마리, 두 마리를 세기도 대물카지노.

꿈꾸지 말자. 꿈에서는 글의 내용이 재현되지 말자, 다짐하지만 어김없이 등장해 나를 이끈다.


문인창작실의 일상대물카지노.

나에게 이곳의 일상은,꿈의 신비가 머무는 자리다.




P.s


두달 여 동안 머물게 된 창작실의 일상입니다.

휘리릭 쓴 글이라 직관적이고 본능적인

제 날 것 그대로 노출합니다.

대필작가로서의 삶,을 쓰다가 곁길로 갑니다


다시 커튼을 치고 어둠 속대물카지노 들어가요

나의 세계 속으로 다시 휘리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