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쓰겠다고 다짐하고 어떤 글을 쓸지, 목차는 어떻게 잡을지 후루룩 뚝딱 해결될 것 같았는데 모두 멈춰버렸다. 분명 쓸 말이 많을 것 같았는데, 흰 화면 앞에서 커서만 깜빡였다.두 아이를 키우며 매일을 복닥이며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쓸 말이 하나도 없는 걸까? 마음이 답답해져 끄적끄적 사건들을 썼다. 첫째 아이 돌 즈음 해외여행 갔다가 하루 만에 돌아왔던 일, 아이가 발에 화상을 입었던 일, 먹이고 입히는 게 까다로워서 유난히 힘들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적고 보니 푸념 섞인 투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게 힘든 가운데에서도 행복한 순간들이 분명 있었다. 이사를 앞두고 민화 홈클래스를 열었던 일, 남편에게 운전연수를 받았던 일, 아이가 커가며 느끼는 찰나의 행복들. 하나씩 쓰다 보니 무언가 흐름이 보였다. '아! 나는 아이를 키워가며 힘들고 행복한 경험들을 반복하면서 점점 업그레이드되어가고 있구나!'하고 말이다.
어렵고 힘든 토르 토토들을 이겨냈던 일들 속에는 다시금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었던 무언가가 있었다. 그냥 시간이 흘러 잘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분명 무언가가 있었다. 그 무언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봐야 했다. 처음에는 그 순간들을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당장 오늘부터 아이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써보았다. 써보니 토르 토토에만 곡선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 안에도 힘든 순간에 찍힌 점과, 행복한 순간에 찍힌 점 사이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곡선이 생기는 것이 보였다.
토르 토토들은 말해주고 있었다. '나'라는 사람이 살아온 삶에 누군가가 읽을만한 '글'이 될 이야기가 숨어있다고 말이다.
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을 쓰게 되는 질문들
토르 토토곡선을 그려보면 고점(행복한 지점)과 저점(불행한 지점)이 반복됩니다. 불행하기만 했다고 생각했던 때에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고점을 향해 나아가는 변곡점의 순간이 있지요.이 변곡점의 토르 토토을 '삶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합니다.삶에도 흐름이 있어요. 고유한 방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요. 그 흐름이 바뀌는 순간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작지만 분명한 파동, 1도라도 각도를 틀어보려는 시도들이 모여 바닥을 찍던 흐름에서 다시 상승곡선을 그려갈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아래 질문에 답하다 보면, 삶의 전환점의 순간에 나는 어떤 시도를 했는지 알 수 있게 될 거예요. 그 '시도들의 합'은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될고, 읽히는 글이 됩니다.
피폐한 생활 속에서 다시금 살아보고 싶도록 삶의 즐거움을 선물해 준 취미를 만났다면,그 취미를 독자에게 소개하며 어떤 점이 좋은지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 글이 독자에게는 삶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것이죠.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과정을 글로 적음으로써 '생각의 전환, 용기, 희망'을 독자에게 선물해 줄 수도 있고요. 뿐만 아니라 내 삶이 바뀐 전환점을 글로 적으면, 그 글을 읽는 독자에게는 삶의 중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아래 질문에 하루에 하나씩, 차근차근 답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의 주제를 찾고 결국에는 그런 글을써낼 수 있게 될 거예요.
토르 토토#1'내 토르 토토 지우고 싶은 순간은?'
살면서 가장 바닥을 찍었던 저점의 순간은, 우리 아이가 저 때문에 발에 화상을 입었던 순간입니다. 지우고 싶을 만큼 괴로운 순간이었지만, 그때가 있기에 아이를 키우며 건강하게 걷고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때의 경험 덕분에, 위기와 역경에서 어떻게든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배웠어요. 여러분의 삶에서 지우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그 순간이 나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토르 토토#2 '힘든 시간을 이겨냈던 나만의 도구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 저를 지켜준 것이 토르 토토였어요. 조금 더 정확하게는 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 그 속에서의 내 감정과 마음,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하고 직면해야 했던 현실들까지. 누가 보지 않으니 적나라하게 다 적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쓰고 나면 자연스럽게 길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힘들고 고민이 있는 분들께 자꾸만 더 같이 쓰자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만의 '힘든 순간'을 살아내게 하는 도구는 무엇인가요? 궁금합니다.
토르 토토#3 '내가 했던 도전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도전한 일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홈플러스에서 민화세러피강의가 연속으로 쭉쭉 계속 폐강되었던' 것이에요. 막상 강의가 잡혀도 강의를 매번 망치고는 했었죠. 자존감을 채우기 위한 도전이었는데, 오히려 도전하면서 자존감이 너덜너덜해졌죠. 바닥의 바닥까지 치고 나서야 알았어요.
'내가 꽉 쥐고 있었던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평범한 한 사람인 '김나현'으로 서야 제대로 된 강의를 할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죠. 이때의 토르 토토이 지금의 저를 수강생들이 칭찬하는 명강사?!로 만들어주었다고 확신해요. 실패의 토르 토토이 컸던 만큼 배움의 크기는 더 컸거든요. 작가님들의 '기억에 남는도전'이 궁금합니다. 나눠주실래요?
토르 토토#4 '기억에 남는 성공(내가 이루어낸 것) 경험은?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저는,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일까?라는 임용시험에 통과해 교사가 된 것도 저에게는 큰 성공토르 토토이었고( https://blog.naver.com/mandoo0960/222931071772) 한살림에서 호떡믹스를 사서 세상 맛있는 호떡을 완성했던 것도 저에게는 잊지 못할 성공경험이었어요. (한살림에서 산 것들이 살짝 부족한 맛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거든요) 이 성공 경험들의 공통점은 '잘' 하고 싶은 일일수록 '힘'을 빼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맛있게 만들겠다고 이것저것 넣는 것보다 기본에 충실하게 원재료를 활용했을 때 맛이 훨씬 좋았거든요.
여러분이 토르 토토 경험한 크고 작은 성공의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 그것들의 '공통점'이 분명 있을 텐데, 그게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밑바탕이 되기도 한답니다. 누군가 실패를 토르 토토하고 있다면 여러분의 성공담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