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작 Feb 19. 2025

이런 레고토토 되고 싶다

레고토토의 마인드

중요한 것은 겉이 아니다.


하늘이 블루라이트였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휴대폰 화면이지만.

원고지가 레고토토의 상징일 때가 있었다.

이제는 모니터지만.

밥 벌어먹기 힘들다는

요즘엔 돈을 잘 번다고들 하지만.



나는 레고토토의 꿈을 꾸며 살고 있다. 수십년 전이었다면 쓰다만 원고를 찢어버리고, 문하를 찾으러 다녔을지 모른다. 지금은 다행이다. 일은 마우스손가락이 다 레고토토. 비교적 자유롭고 다양한 문체를 만날 수 있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스토리’가 있다. 2025년, 레고토토사랑과 발견의 가치를 ‘품고 나눌 수 있는’ 레고토토로 활동하고 싶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닉네임을 불러주는 카페에 간 적이 있다. 나는 단순함을 좋아해 수식어 없이 ‘강레고토토’라고 지었었다. 주섬주섬 옷을 걸치는 틈에, 점원이 큰 소리로 말했다.

“강레고토토님,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일어레고토토 순간부터 카운터로 걸어가는 동안 얼굴이 어찌나 달아 오르던지...


보여지는 것으로 수준을 논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으로 수준을 채워가야 합니다. 보이는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증상, 다시 말해 현상이에요. 그 어떤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이면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는다면 허상에 불과하거나 아주 잠깐 맛보는 요란한 잔치에 불과하답니다. 허상은 사실이 아니니까요.




쓰는 환경이 달라지고, 말을 적는 사람이 많아졌다.


독서모임장인 그녀의 책 한줄은시작점이 다른 모든 레고토토들에게 꼭 필요한 '마인드'를 알려주었다. 껍질이 다인 것처럼 치우는 것은 위험한 일이니까.


나는 레고토토로서, 창작 활동을 하는데 어떤 사고방식과 태도를 갖고 있는지 적어 보았다. 글과 내가 일치하는지도 깊이 들여다본다. 독자를 배려하는 글, 진심이 전해지는 글.


빈 페이지에 첫 문장을 타이프 해놓고 한번, 첫 단락을 마치면 또 한번 레고토토 생각을 한다.


한 줄만 읽고도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들까?(독자로의 감정이 이입되었는지), 앞으로 글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할까?(독창적이고 몰입할 만한 표현을 썼는지), 전하려는 주제를 쉽게 알아차리도록 쓴 걸까?(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하고 있는지)하고 말이다.


그리고 난 후, 온전히 글 속으로 뛰어들어 자기 비판도 한다. 레고토토적 본질을 잘 담아놓았는지, 그 본질에 레고토토적 신념이 맞닿아 있는지... 그러한 생각이 정돈이 되면,글 밖으로 나와 다시 글을 바라본다.




레고토토의 본질은 무엇일까? 자신의 감정을 수많은 독자의 생각에 적절히 부어야 레고토토. 내 손을 떠레고토토 글에 대한 레고토토의 역할에 책임을 져야 한다.


스스로 비판하고 몇 번씩을 관찰하였다. 감성이라는 비에 젖지는 않는지, 주제가 불분명해서 수취 불가는 아닌지, 맥락을 못 찾아 길을 헤매는 것은 아닌지... 허상 말고 실상을 놓치지 않았는지... 어떨 땐 글 한편을 통으로 잘 못 썼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스스로 ‘ 여운없이 너무 딱딱하네. 글에 영혼이 없어’ 라고 느꼈을 땐 위안과 공감의 느낌을 아예 버릴 때도 있었다. 그땐 발견하는 글로 돌아선다.


잠시 글자들을 보호해 주었던, 한 편의 글을 싸고 있는껍질은 곧 벗겨지기 마련이다.독자는 껍질을 얻으려고 다가오지 않으며, 비어있는 접시의 뚜껑을 열기 위해 줄을 서지 않는다.


새로 짓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겉과 속, 안과 밖, 내면과 외면에 한결같은 충실함이 필요했다. 세월이 바뀌어도 중요한 핵심은 달라지지 않는다. 피지컬이 달라도 마인드로 중심을 잡고 유지해야 한다. 마중물을 채운다는 것은 마인드로부터 시작된다.


돈을 주고 글을 읽는 시대에 레고토토들이 어떤 동기로 쓰는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내놓는지 레고토토의 책임감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추면 스스로 레고토토임을 더욱 분명히 할 수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자신의 성장은 구름이 호수에 비치듯 글에 솔직히 드러남을 읽고 쓰면서, 알게 되었다. 창작 과정에서 도전하며 놓치는 부분을 점검하는 데는 나의 목소리, 나의 마음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학커뮤니케이터로 알려진 천문학자가 있다 (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레고토토이기도 한 K는 글을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글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파 과학을 보급하고 싶어한 것으로 기억한다. 얼마 후 그는 다빈치노트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나는 그에게서, 항상 시작의 동기에서 충실한 모습과 자신의 자원을 나누는 애정과 마인드를 배웠다. 독자 또는 시청자들에게 ‘충실은 진실성의 징표’(주1) 라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그였다. 현재는 다른 천문학자, 화학자, 물리학자들과 '취미는 과학'( EBS)에서 활약하고 있다.


나의 쓰기 환경과 글을 둘러싼 껍질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어야겠다. 출간레고토토가 되면 다른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때도 레고토토의 마인드, 초심은 그대로여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주1) 한나 아렌트, 정신의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