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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움이란 Apr 25. 2025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팔로우 토토 이야기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요?

돈? 명예? 자유?

저는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돈이 많고, 명예를 가졌다 해도 스스로 행복하다 느끼지 못하는 삶이라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어느 정도의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인정은 우리가 불안팔로우 토토 않게 살아가기 위한 기반이 되어줄 뿐이지요.


오늘은 교사, 팔로우 토토, 학부모의 '행복'에 대한 생각을 전하려고 합니다.

경기도 아주 평범한 인문계고등학교 교사의 편협한 생각일 수 있어요.


팔로우 토토



교사


올해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었지요. 고등학교 1학년은 학교에 열심히 나오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 없게 되었구요, 학교에 성실하게 다녀도 성적이 안되면 졸업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팔로우 토토들의 출결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지요. 수업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출결 확인인데, 예전에는 교실에 놓인 출석부에 체크만 하면 되었거든요. 이제는 수업이 끝난 후 나이스에서 출결마감을 해 줘야 해요. 바로 다른 수업이 있거나, 바쁘면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안 하면 담임 선생님들이 일일 출결마감을 하지 못해요. 누가 체크를 하지 않았는지를 일일이 확인해서 연락을 하시는데 참 미안한 상황이 되는 거죠.

이렇게 바뀐 시스템이 과연 효율적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전이 더 나았던 거 같은데.


고교학점제로 학교에는 굉장히 많은 강좌가 개설되었어요. 예전에는 문과 이과를 구분하고 문과생끼리, 또는 이과생끼리 같은 수업을 들었잖아요. 1년에 평균 10개 과목을 들었었죠. 그런데 고교학점제로 현재 학교에서는 2, 3학년 각 20개 이상의 교과목이 편성돼요. 교사의 수는 같은데 과목 수가 늘어나니 교사들은 가르쳐야 할 과목 수가 많아지겠죠. 한 명이 3~4과목을 가르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서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어하시죠. 여러 개의 교과목에 에네지를 분산해야 하니 수업 준비하기도 어렵고, 시험 문제도 여러 과목을 출제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 것이죠.


팔로우 토토의 선택권 중요해졌어요. 그런데 진로가 잘 설계된 팔로우 토토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팔로우 토토들이 학교에는 훨씬 많거든요. 이 수많은 강좌 중에서 어떤 교과목을 선택해야 하는지 몰라 쩔쩔매는 팔로우 토토들을 볼 때면 씁쓸함을 감출 길이 없어요. 어떤 팔로우 토토들은 3학년 때 진로의 방향을 변경하고 싶어도 이전에 수강한 교과목 때문에 바꾸지 못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발생하거든요. 예전처럼 같은 것을 배우고, 다양한 가능성 안에서 자신의 진학을 고민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비단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교사도요. 가끔 출장이 있거나, 아플 수 있구요. 집에 일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면 수업을 다른 선생님과 바꾸고 일처리를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젠 그것이 매우 힘들어졌어요. 같은 반 아이들이 내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나의 수업을 선택한 아이들만 내 수업을 들으니, 이 수업을 다른 교사들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죠. 만약 교사가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된다면 그 수업은 공강인 대체교사가 들어와서 자습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교사가 아프면 아이들과, 동료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달되니, 아파도 아프다 말할 수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연가 이런 건 어차피 내 것이 아니에요. 내가 연가를 쓰면 누군가는 불편함을 겪으니까요.


출산을 하거나, 몸이 아파 장기 휴직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계약직 교사를 채용해야 하는데, 대체 교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에요. 교통이 안 좋은 지역은 더더욱 그렇고요.


우리가 좀 더 가르치는 행위와 가르치기 위한 준비에 힘을 쏟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해마다 바뀌는 시스템을 익히고 따라가는 게 버거운저만 직업적 행복도가 떨어지고 있는 걸까요?


팔로우 토토


팔로우 토토들은 고등학교 입학부터 큰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해요. 등급 전쟁이 시작될 테고, 진로를 결정해야 하고, 자율주제탐구활동을 해야 한다는데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가 없거든요. 하교 후에는 학원 스케줄이 빡빡하고 10시가 넘어 집에 돌아오면 수행평가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한 과목당 한 학기 2~3개의 수행평가가 진행되니 팔로우 토토들은 한 학기 4개월 동안 20~30개의 수행평가를 봐야 하겠네요. 수행평가가 유독 몰리는 때가 있어요. 그런 날은 하루 3개의 수행평가가 진행되기도 하니 아이들은 항상 평가의 불안을 안고 살아가지요.


그런데 가끔 편법을 쓰는 아이들이 있어요. 수행평가가 있는 날 아이들의 출석을 강제할 수 없거든요. 평가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아이들은 병결을 사용하고 시간을 번 후 선생님과 다로 시간을 잡아 단독으로 수행평가를 보기도 해요. 교사로서 아이들이 편법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이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일이라, 아이들의 마음에 '미움'이 자라게 되지요. 그런데 정말 아플 수도 있잖아요. 아파도 미움의 눈총을 받는 '억울함'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다음 해 자신이 수강할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 시즌이 오면 진로상담실을 만원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전 교사들은 쉬는 시간 10분까지 쪼개어 팔로우 토토들의 고민을 듣고, 선택을 도와주기 위해 애를 쓰지요. 그런데 선택교과 수강의 기본은 '지로'거든요. '저는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는데요'라고 얘기하는 팔로우 토토들을 도와주기가 힘들다는 거죠. 물론 고등학교에서 진로를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맞지만, 방향성을 설정해야 하거든요. 그래야 교과 설계를 하고, 그것을 진학과 연결시킬 테니까요. 그런데 방향 설정에 적극적이지 않은 팔로우 토토들이 많아서 도움을 주고 싶어도 도와주기 어려운 상황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유전공이 나왔다구요? 그렇죠. 대학을 다니면서 전공을 설계하는 자유전공의 선발인원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것 또한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속하려고 노력한 아이들을 선호한다는 거예요. 3년 동안 일관된 활동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팔로우 토토의 생활 속에서 적극성과 의지가 발견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팔로우 토토이 '정시파이터'가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합니다. 정시는 다 필요 없고 수능만 잘 보면 되니까요 그런데 정시는 훨씬 더 어렵고 외로운 길이에요. 그래서 내신점수가 좋지 않아서, 진로가 정해지지 않아서 정시를 준비하겠다는 팔로우 토토은 말리고 싶어요. 힘들지만 이 과정을 함께 해나갈 친구들이 있으니 그걸로 위로삼고, 힘을 얻으며 함께 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인데요. 정시로 돌아선 팔로우 토토을 설득하는 일은 참 어렵더라고요. 그 외로운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팔로우 토토을 응원해 줄 뿐이죠.


팔로우 토토 선택권이 강화되면서 과목당 수강자 수는 줄어들지요. 그러면 팔로우 토토들이 받을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겠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명확하게 자신이 듣고 싶은 교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강자가 적으면 수강자 수가 좀 더 많은 교과로 변경하기도 해요. 성적의 유불리가 교과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리가 없겠죠.


이렇게 바쁜 와중에 자기 주도적인 탐구까지 요하다 보니 팔로우 토토들은 항상 해야 할 일 사이에서 버겁게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차라리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회의감이 몰려오는 것은 아이들의 불안한 눈빛을 마주할 때인데요, 지속적인 눈치게임, 평가의 늪에서 아이들은 매일을 힘들게 버텨나가고 있는우리 팔로우 토토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부모


저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이 변하고, 새로운 역량이 필요하기에 우리 아이들의 앞 날이 걱정이 되죠. 입시 제도는 왜 이리 자꾸 변하는지 너무 어렵게 느껴져요.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잘해주기만 하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라면 걱정이 깊어집니다. 알죠. 저도 교사이기 전에 중팔로우 토토, 고등팔로우 토토 자녀를 둔 부모인걸요.


그런데 아이는 절대 맘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공부도 다 때가 있는 거다.'이런 얘기, 아이들에게 먹히지 않잖아요. 그런데 우리의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공부하기 싫었습니까. 저는 그랬거든요. 힘들고 지치고, 놀고 싶었지요. 그런데 저를 믿고, 지켜봐 주시는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에, 친구들과 놀고 공부하고 고민을 나누며 무탈하게 제 길을 찾아갔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아이가 학교에 열심히 다니는 것이, 친구들과 갈등 없이 즐겁게 지내는 것이, 시험이 다가오면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대견한지 몰라요. 평가 결과가 안 좋으면 가장 속상한 건 누구일까요? 그건 제가 아니고, 아이죠. 그러면 우리는 진심을 담아 위로해 주면 되는 거죠.


사춘기 시가에 팔로우 토토생활을 유지하는 힘은 아마도 친구들일 거예요. 친구 관계가 너무 어려워 팔로우 토토를 그만두는 사례가 참 많거든요. 팔로우 토토의 의미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선택의 문제이긴 하지만 저는 그래도 아이들이 친구들과 부대끼며 사회를 알아가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제가 공교육 종사자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의 친구관계를 더 세심하게 관찰하는 편이에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성적이 잘 나온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열심히 한 만큼의 결과가 따라주는 아이들도 있어요. 이전 학습에서의 공백이 커서일 수도 있고, 사고가 확장되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학습 방법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요. 부모는 아이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야 해요. 대화를 나누면서 어려운 지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하지요. 그런 대화가 이어 지려며 아이와 관계가 좋아야겠지요. 그런데요. 개선이 된다고 해도 성적의 급등을 기대하시면 실망이 클 수도 있어요. 고등학교의 성적은 크게 뒤바뀌는 경우가 많지 않다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이 필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진단하고 개선점을 파악하고 조정해 가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입시 제도가 너무 복잡하다 보니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잘 몰라요. 그러니 부모로서 도움을 주고 싶다면 입시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며 공부를 조금 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유튜브에도 좋은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거든요. 듣다 보면 감이 오실 거예요. 그리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담임선생님이든 누구든 물으면 되죠. 학교의 진로상담교사는요. 학교의 팔로우 토토, 학부모 모두의 상담자거든요. 내방하시거나 전화하셔서 궁금한 것을 물으시면 돼요. 꼭 정기적인 학부모 상담주간이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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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입시의 흐름을 파악하시면 아이가 가장 힘들어하는 교과활동이나 탐구주제를 찾는데 도움을 주실 수도 있구요, 이런 도움을 주는 부모라면 아이들이 더 신뢰하게 되겠지요. 이때 부모님이 주제를 정해주기보다는 팔로우 토토의 관심 분야를 묻고, 주제를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것 때문에 비싼 컨설팅을 받는 팔로우 토토들도 많이 봤는데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리 어렵지 않으니 꼭 유튜브로 입시공부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쪽집게처럼 찾아내서 눈앞에 놓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 주다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요청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자녀, 어려운 입시 때문에부모님들도 행복하지 않으시죠?




어른의 역할은 팔로우 토토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팔로우 토토이 걱정 없이 살아갈 세상을 만드는 것이잖아요. 무엇이 어떻게 변해야 우리가 모두 행복해질지 함께 고민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쉽지 않겠죠.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아이의 성적을 고민하기보다는우리의 팔로우 토토을 고민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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