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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환 Apr 19. 2025

온라인바카라 추억 2 - 연필, 펜, 붓 친구


퇴직을 했다. 오롯이 혼자인 시간이 많아졌다.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규칙적으로 흘러가던 시간이 제 멋대로 춤을 추며 나태의 그늘로 기어 다녔다. 낮잠의 호사를 실컷 누리는 날이면, 다음 날 어김없이 침상에서 늦은 아침을 맞는 일이 반복되었다. 자유로우면서도 허탈한, 알 수 없는 공허로 가득한 시간이 흘렀다.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함께 할 벗을 찾고 싶었다.


문구점에 갔다. 온라인바카라과 지우개, 칼, 그리드, 자, 붓, 스케치북들이 빼곡히 들어앉아 주인을 기다렸다는 듯 방긋 웃는다. 문구 사장님이 추천하는 대로 푸짐하게 담았다. 온라인바카라도 H, B, HB 등 종류 별로 고르고, 처음 보는 전동 지우개, 떡 지우개도 신기했다. 새 친구를 만나는 설렘이 좋았다. 그 옛날,몽당온라인바카라한 자루로 노트와 달력을 찢어 만화를 그리던 때를 생각하면 나는 이미 마음 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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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온라인바카라 친구, 연필,펜,붓....

빡빡머리 중학생 때 어설픈 만화 그리기를 마지막으로 손을 놓았던 온라인바카라을 다시 잡았다.


무려 45년 만이다.


내 첫 번째 도전은 온라인바카라화였다.온라인바카라을 깎고 스케치북을 펼쳤다. 첫 온라인바카라은 정물화 뎃상으로 정했다. 과연 그려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작은 떨림과 설렘이 전율처럼 스쳤다. 그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하루 종일 끙끙거리며 그린 온라인바카라을 아내에게 보여주니 엄지를 치켜세우며 힘찬 박수를 쳐준다. 신이 났다. 어릴 때 내 짝꿍의 칭찬이 만화를 그리게 했듯이, 아내의 박수가 나를 춤추게 했다.

온라인바카라첫 번째 온라인바카라, 정물화

정식으로 온라인바카라을 배워 보기로 했다.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바카라반에 등록을 했다. 또, 내 방에 언제나 온라인바카라을 그릴 수 있도록 소박한 전용 책상도 마련했다. 밤을 새워 온라인바카라을 그리다가 새벽녘에 곤한 잠에 떨어지곤 했다. 적막한 밤을 오롯이 나만의 시간으로 품을 수 있는 야릇한 행복을 즐겼다. 잠에서 깨어 그리던 온라인바카라 앞에 앉을 때, 외출했다 돌아와서 펼쳐 있는 스케치북을 볼 때 행복했다. 나의 늦깎이 열정이 여유로운 시간과 손을 잡고 요원의 불길처럼 타올랐다. 허탈하게 흘러가던 시간이 격동의 물결이 되어 요동쳤다. 열정의 시간만큼 스케치북이 쌓여갔다.


1년쯤 흘렸다. 온라인바카라화를 그리다 보니 또 다른 욕심이 생겼다. 파스텔화와 수채화에도 관심이 생겼다. 펜화도 눈에들어왔다. 동주민센터, 50 플러스 센터 강좌에 등록을 했다. 또다시 나태의 나락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쫓아다녔다.함께 동행하는 화우들의 멋진 온라인바카라을 보는 것만으로도, 선생님의 조언 한 마디로도 조금씩 성장하는 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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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은 내게 설렘을 주었지만, 관심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나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 왔다. 특히, 수채화는 나를 벼랑으로몰아내며 힘들게 했다. 내 마음과 달리 붓과 팔레트는 금방 친해지기 쉬운 친구가 아니었다. 과한 욕심인가 싶어 그만 결별을 선언할까 싶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던지며 다독였다.


"너는 화가가 되려는 게 아니었잖니?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마음을 나누며 동행할 친구, 도중에 싫다고 결별하지 않을 평생 친구를 찾은 거야. 지금 그대로 행복하면 돼!!"


수채화, 파스텔화
펜화

오늘도 나는 내가 내민 손을 선뜻 잡아 준 '온라인바카라과 펜과 붓' 친구들과 함께 가없는 망망대해를 헤쳐나가고 있다. 오늘따라 물결 잔잔하고 햇살 따사롭다. 서녘하늘에 걸터앉은 해가 은빛 윤슬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평화로운 한낮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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