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으로 향하는 차 안, 2시간 30분의 여정.
얼티밋 텍사스 홀덤의 수업을 마치고 얼티밋 텍사스 홀덤하기로 했다. 친구랑도 놀고 오겠다던 얼티밋 텍사스 홀덤는 예상보다 훨씬 일찍 집에 돌아왔고,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뭔가 심상치 않겠구나.
"엄마... 힘들어."
그 한마디에 마음이 쿵 내려앉는다. 어디가, 왜 힘든 건지. 친구네 집에 가려다도 그 길이 힘들 것 같아서 돌아왔다는 얼티밋 텍사스 홀덤. 그리고 우리가 떠나기로 한 바로 그날, 그 시각.
얼티밋 텍사스 홀덤 직전, 결국 터졌다.
"엄마, 못 가겠어... 힘들 거 같아. 나 안 가고 싶어..."
몇 번이고 지도를 확인하고, 휴게소 위치를 체크하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울고불고... 가서 놀고는 싶은데 가는길이 힘들 것 같다며 순간이동하고싶다고, 왜 힘든지 모르겠다며 엉엉...
갈 건지 말 건지 고민하는 얼티밋 텍사스 홀덤에게 “일단 가보자”는 말을 들은 것도, 반쯤은 기적이었다.
얼티밋 텍사스 홀덤 후, 아이는 눈물로 기도를 시작했다.
"하느님… 제발 힘들지 않게 해주세요…”
팔에 낀 묵주 팔찌를 손에 쥐여주며 말해주었다. “구슬 하나씩 만지면서 기도해봐.” 작은 손가락이 묵주알을 따라 움직이는 동안, 얼티밋 텍사스 홀덤는 천천히 진정되었다. 그리고 몇 분 뒤, 지쳐 잠이 들었다.
"휴게소 근처에 깨워줘…" 말은 했지만, 고속도로는 너무도 매끄럽게 달렸고 나는 그대로내달렸다.도착할때까지 푹 편히 잠들어있기를 나도 속으로 기도했다. 30분 후 쯤눈을 뜬 얼티밋 텍사스 홀덤는, 신기하게도 한결 편해 보였다.
“엄마, 하느님이 기도를 들어주셨나 봐.”
그 말에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는다.
출발 전 얼티밋 텍사스 홀덤에게 제안했던 ‘젤리 찾기 게임’이 생각이 났나보다. 휴게서마다 들러서 단종된 젤리를찾아보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놀이. 화장실 갔다가편의점젤리 코너를확인하고, 10분 컷으로 움직이며 목적지까지 겨우겨우 도착했다.
사실 얼티밋 텍사스 홀덤 전엔 생각했다. ‘차라리 그냥 안 갈까. 고생을 사서하지 말고 얼티밋 텍사스 홀덤가 진정될 때까지 아무데도 가지 말고 잠잠해지기를 기다릴까.’
하지만 어제 글을 쓰며 다시 떠올렸던 문장이 마음에 남아 있었다.
“문제를 회피하면, 언젠가는 눈덩이처럼 더 크게 돌아온다.”
얼티밋 텍사스 홀덤에게 이번 여정은, 회피 대신 용기를 택한 경험으로 남길 바랐다.무사히 도착하니 도망안치고 불안을 잘 다스리고 도착해서 참 잘했다 생각했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마음껏 놀았다. 진탕, 실컷.
그리고 내일, 올라가는 길에는 지쳐 잠들 수 있기를.
그래서 이번 얼티밋 텍사스 홀덤이, 힘들지만 마음을 잘 다스린 경험으로 남기를.
다음주에는 얼티밋 텍사스 홀덤와 함께 성당에 다시 나가볼까 한다. 마음이 힘들 때 언제든 찾고 의지할 존재가 더 있다면 든든해질까 싶어서.
이 이야기를 쓰면서 문득, 여행의 작은 불안을 용기로 바꿔준 묵주처럼, 내가 만드는 건강 간편식도 사람들의 지친 마음과 일상의 불안을 조금 덜어주는 '편안한 용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젠 괜찮을 거야.
잘 지나갔어, 울 아가. 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