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족저근막염 이력이 있었다. 게다가 프리미어토토 유경험자 친구는 이렇게 말프리미어토토. "나 프리미어토토 하다 무릎 나갔어." 그말을 들으니나는 겁이 났고,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기로 프리미어토토. 매주 5km만 달리는 루틴을 만들었다. 욕심 내지말고 건강해지는 것이 목표니까.
그러다 지인들이 보령 프리미어토토 대회에 나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프리미어토토 안 뛰면 모임 못 와요~" 농담 반 진담 반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고, 나도 모르게 프리미어토토에 신청해버렸다.
그 중 아이와 친한 지인의 아이도 함께 간다는 말에, 간만에 콧바람 쐴 겸 가자고 한 달 전부터 준비프리미어토토.
한 달 남짓 남은 시간 동안 주말마다 1km씩 늘려가며 연습프리미어토토. 5분 뛰고 1분 쉬는 루틴으로 7km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8km를 넘기니 발바닥이 아린 듯했고, 무릎이 시려왔다. '아, 괜히 신청했나…'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출발부터 험난한 여정.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차 안이 불편하다며 투덜대는 아이, 괜한 욕심을 내는 건가 싶어 취소할까 살짝 마음이 약해졌지만 그래 뭐든 일단 맞서자 싶어서 출발프리미어토토.
아이의 불안감으로 20분 마다 휴게소에 들러야 하는 예상치 못한 고난, 고생 사서 하는 스타일... 일단 맞서자.
그래도 여차저차 도착. 삼삼오오 모인 우리는 역시나 반갑고 프리미어토토 전날엔 탄수화물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말에 삼겹살에 과자까지 흡입프리미어토토. (이런 날 아니면 언제 삼겹살이 면죄부를 받겠나.)반가운 마음에 수다로 가볍게 입을 풀고(몸은 언제풀었지??)그러나 아침부터 프리미어토토을 뛰어야했기에 일찍 잠들었다.
다음 날, 모닝빵과 삶은 계란 하나로 속을 채우고 몸을 풀었다. 날씨는 흐리고 쌀쌀했지만, 달리기엔 최적이었다. 출발선 맨 뒷줄에 섰다. "연습한 대로만 하자." 폭죽 소리에 맞춰 출발!
차로를 막고 사람들이 함께 달렸다. 와, 언제 또 차도를 이렇게 당당하게 달려보겠냐며 괜히 흥이 났다. 괌이나 와이키키 해변가는아니었지만, 해안가 근처의 바다 짠내와 논밭 사이를 스치며 흘러나오는 분뇨 냄새… 자연 그대로, 본능적인 코스로 달렸다.
혼자 집 근처 호수 주변을 뛸 땐 익숙한 길, 익숙한 풍경이라 '힘들지만 괜찮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날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달리니 주변 경치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다. 내 루틴대로 걷는 타이밍이 왔음에도 괜히 부끄러워 뛰었다. 마치 나만 걷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힌 채.
그리고 또 하나. 어디가 끝인지 모른 채 달리는 것이 그렇게 힘들 줄은 정말 몰랐다. "이제쯤이면 우회로 나오겠지?", "곧 물 마시는 구간이겠지?" 그 '곧'이 도대체 얼마나 먼지 알 수 없는 막막함.
문득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 볼.수 없는막막함, 끝을 알 수 없는 까마득함에 압도되어 불안하고 두려운걸까? 그럼 그 끝을 어렴풋이 알게되면 덜 불안해지고 덜 두려워질까. 그러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까?그래서 책을 읽고, 멘토를 찾아 헤매는 것 인가...
우회를 돌아 도착지가 눈에 들어오니 내가 너무 기특해서
그제서야 눈물이 핑 돌았다.
마지막 전력질주!!
프리미어토토 완주. 1시간 13분.
숫자보다 내가 나에게 해준 격려가 더 오래 남는다.
"그걸 해냈구나. 처음이라 더 낯설고, 그래서 더 찬란프리미어토토."
그렇게 완주한 후, 다시 150km를 운전해서 집에 돌아왔다. 불편한 아이를 받아주고 훈육하며 무사히 도착!
예전 같았으면 짜증이 났을 일이다. 피곤하다며인상 팍 쓰고 누웠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안 그랬다. 확실히 느꼈다.
체력이 좋아지니까, 짜증이 줄어든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먼저 나의 체력부터 다져야 한다고 확신프리미어토토. 요즘 러닝 전도사가 되었다.
"마음 다스리기 전에… 체력부터 다지자."
오늘의 프리미어토토은 그렇게, 나에게 새로운 루틴 하나를 더해줬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도 묵묵히 나아갈 힘, 그리고 삶의 소소한 짜증까지도 다스릴 수 있는 체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오늘 푹 쉬고 내일 일요일에도 가볍게 뛰러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