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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현 작가 Oct 07. 2024

찐 팬을 만드는 바로벳 글바로벳

우연히 들어온 독자가 글 읽으며 눌러앉게 만드는 글바로벳 방법

우연히 들른 식당이 맛집이었네!

나에게 바로벳는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 사용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가끔, 낯선 장소에 가서 급히 점심을 먹어야 할 곳을 찾아야 하거나 큰돈 들여 가족 모임을 하는 식당을 찾을 때 블로그 후기를 살펴보는 정도였다. 민화를 그리기 시작한 이후로는 관련 정보를 찾다 꼭 기억해두고 싶은 정보를 찾으면 내 블로그에 저장해 두는 정도로 사용했다. 그렇게 정보를 찾아 글을 읽다 보면 신기하게 어떤 블로그에서는 필요한 정보만 쏙~ 찾아 읽고 바로 나오는데, 어떤 블로그에서는 정보를 찾으러 갔다가 눌러앉아 글을 계속 읽기도 했다. 아무런 기대 없이 방문한 식당 음식이 맛있어서 다음에도 다시 찾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그다음 글이 궁금해서 읽다가 나중에는 점차 이 글들을 쓴 사람이 궁금해졌다. 다음에는 어떤 글을 올릴까 궁금한 마음에 이웃추가, 구독, 알림 버튼을 누르게 된다. 우연히 유입된 구독자가 팬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어떤 글은 필요한 정보만 찾아 읽는데, 어떤 글은 그다음 글까지 읽게 되는 걸까?찐 팬을 만드는 바로벳 글은 읽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통일된 주제로 바로벳 글바로벳
- 와! 내 최애 메뉴들만 모여 있잖아! -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우연히 들른 식당이 단골집이 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평소 국밥을 좋아하는 사람이 국밥집에서 고르고 골라 메뉴 하나를 시켰는데, 그 음식이 맛있으면 다른 국밥의 맛도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글도 똑같다. 우연히 정보를 찾아 들른 바로벳 계정에 나의 관심사와 관련된 정보가 담겨있는 바로벳 계정이라면 오랜 시간 머무르게 된다. 머무르다 보면 궁금해지고, 더 알고 싶어 진다. 다음 메뉴의 맛이 궁금해지는 것처럼,다음 글이 궁금해진다.

처음부터 통일된 주제로 글을 쓰기 쉽지 않다. 나의 경우에도 처음 쓴 글은 그냥 사는 이야기였다. 아이들과 꽁냥꽁냥 하루를 보낸 이야기로 바로벳 글바로벳를 시작했다. 그러다 점차 나의 관심사가 옮겨감에 따라 글의 주제도 바뀌어갔다. 한참 민화에 관심이 많을 때는 민화를 그리는 방법에 대한 글을 썼다. 그러다 '나는 민화 강사가 아닌데 이런 글이 무슨 의미가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를 키우는 일'에 대한 포스팅을 이어갔다.

바로벳
바로벳게시물 평균 사용 시간도 상위 그룹에 속한다 (최상위 그룹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의미 있는 숫자다!)

처음 아이들과의 하루를 글은 일기였다면, 지금은 초등학교 교사로 전문성을 가지고 가치 있는 교육정보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보 검색으로 나의 블로그를 찾아온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고, 블로그 이웃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늘어났다.개인의 삶이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바로벳 글바로벳의 주제도 변화해 간다. 그럴 때는 삶에서 어떤 성장이 이루어졌는지 소개하며, 글의 주제가 바뀌게 계기를 꼭 기록해 보자.





'아하!' 하는 포인트가 있는 바로벳 글바로벳
- 이렇게 먹을 수도 있는 거였어? -

국밥을 시켜 밥을 먹는데 평소 먹던 대로 첫 숟가락을 뜨려는 순간, 사장님께서 오시더니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 주신다면? 혹은, 그런 방법이 안내되어 있다면 '아! 이렇게 먹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을 때분비되는 호르몬이 바로 '다이돌핀'이다. 엔도르핀 보다 다이돌핀은 엔도르핀 효과의 4000배에 달하는 호르몬이다. 글을 읽고 새로운 지식으로 깨달음을 얻었을 때도이 다이돌핀이 분비된다. 어떤 글은 읽다 보면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질문이나 생각이 '탁!' 하고 트이면서 '아하!' 하는 포인트가 생긴다. 뇌는 기분 좋은 감정과 느낌을 지속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하나의 글을 읽고 '아! 그렇구나!' 하는 감정을 느꼈다면, 다음 글에서도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이어지는 글을 읽게 된다.

바로벳 글바로벳를 할 때, 독자가 다음에도 내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①글에 유용한 정보를 담거나

②독자가 글을 읽고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인사이트를 담거나

③감동이나 공감과 같이마음을 울리는 마무리를 지어보도록 노력해 보자.




바로벳 글바로벳에는 '좌절'의 경험을 기록해야 한다
-이 식당은 스토리가 있구나! -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동네 음식점을 장사가 잘 되도록 도와준다. 방송에 출현한 음식점을 살펴보면 누구 하나 구구절절한 사연이 없는 사람이 없다. 어려움을 딛고 결국 성공해 내는 사람들의 스토리는 큰 울림을 준다. 사람들이 백종원 골목식당에 출연한 음식점을 찾아가는 이유는 TV에 나왔기 때문만은아니다. 백종원의 코칭 이후 음식 맛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궁금증과 더불어 어려움을 극복한 그 가게만의 스토리 때문이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이유도 안에 삶의 우여곡절과 닮은 오르 내림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벳에도 그런 스토리를 담아보자. 사람의 서사만큼 강력한 스토리는 없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신세한탄으로만 마무리하기에는 조금 아쉽다는 점이다. 물론, 몇몇 글은 힘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며 쓸 수 있겠지만 그다음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담겼을 때 좌절의 경험을 기록하면 그 서사는 좌절을 딛고 일어선 스토리가 된다. 바로벳 글바로벳는 항상 행복하고 즐거워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항상 좋아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자. 그 대신, ①나의 좌절 경험 중에 무엇을 선택하여 담아낼 것인가 ②좌절로만 끝나지 않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③이런 경험들을 어떻게 디자인해서글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자.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걸까?

그런데 이렇게 바로벳에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딱! 하고 막히는 지점이 생긴다. '이 얘기를 써야돼, 말아야돼?' 하는 고민이 되는 지점 말이다. 딥페이크와 같이 AI를 활용한 범죄까지 등장한 요즘에는 특히 나의 생활을 누구나 볼 수 있는 바로벳에 공개한다는 것이 과연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블로그에 쓴 글로 딥페이크 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다음 글에서는 '바로벳에 나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까?'에 대해 알아보자.





❣오늘의 글감❣


'장사의 신'의 한 꼭지인 '돈이 필요 없는 아이디어 수집법'에서 우노다카시는 이렇게 말해요.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가게를 만들 수 있을까? 우선 가게에서 제공하는 '즐거움'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법한 곳을 돌아다녀봐야지. 그러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자신의 무기를 쑥쑥 늘려갈 수 있어.


저는 '장사의 신'을 글바로벳, 책 쓰기 교과서로 삼고 글을 쓰는데요, 글을 쓰다가 막힐 때 장사에 대한 우노다카시의 말이 기막히게 글바로벳와도 연결이 되더라고요. 이번 문장은 어떻게 글바로벳와 연결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우선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즐거움을 느껴봐야지. '아, 내가 이런 글을 읽을 때는 이런 즐거움을 느끼는구나!'하고 말이야. 그러면 내가 글을 쓸 때도,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을 떠올리며 쓸 수 있어.


여러분은 어떤 글을 읽었을 때 즐거움을 느끼시나요?

나도 모르게 머무르게 되는 바로벳 계정이 있나요?

그곳의 글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그 특징을 나의 바로벳 글바로벳에 활용해 본다면 어떻게 활용해 볼 수 있을까요?

고민하다 보면 '내 글만의 무기'를 반드시 찾아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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