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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작 Mar 07. 2025

벳네온은 벳네온요?



혼자였다면 책을 읽지 않았을 니다. 새벽 4시에 잠을 깨지 못했을 거예요. 물컵과 스탠드를 챙기지 않았을 거고요.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라 얼마나 낯설던지요.





하루는 일산에 있는'시간을 파는 카페'에 들렀습니다.‘삶의 맥락을 찾아라’하는 문구가 눈에 띄었어요. 저는 ‘새벽 두 시간’을 주문했지요. 처음에는 사용법을 몰라 당황했습니다.



포장지에는 ‘핑계 주의’라고 적혀 있었어요. 아니다 싶으면... 무르면 되겠다싶었요. 그런데 돌아오는 내내가슴이 뛰지 않겠어요. 누구와 함께 어떻게 채워나갈지 무척 기대가 되었어요.



공교롭게도 같은 상품을 주문한 벳네온들이 여섯 분있었어요. 알고 보니, 카페에 자주 들른 터라‘주의사항’을 잘 알고 있더라고요. 아침 잠보인 제가 하마터면 환불할 뻔했지 뭐예요.



한 달이 지났요.이제는 익숙해졌요. 시간의 두 칸에 '우리들의 색'이 섞이고 있다는 것에요. 고요하게 자연스럽게 말이에요. 그 중심에는 말랑한 듯, 굳은 물감이 있었어요. 모든 색을 더한... 검정 색채를 띤 ‘인문학’이었어요.



매일 우리는 서로 다른 책 위로 붓을 들었어요. 물감을 섞기 위해 물 대신 눈물을 흘려할 때도 있었고요. 때로는 이성과 감정이 우리들의 근심을 밀어냈어요. 생각과 기분이 어울려서 ‘그냥’ 읽게 하는 힘이 만들어졌지요



지나치지 않고...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삶의 맥락을 한 땀 한 땀 떠나간다면 제자리는 아닐 테니까요. 아니, 성공하기 위해서 앞으로 반드시 나아갈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아카바의 선물’의 책장을 넘기고 있었거든요. 그 만디노벳네온는 '그저 최선을 다하면서, 당신의 위치에 굳건히 서 있기만 하라 '말했어요.



벳네온


에게는 인문학의 첫 친구‘월든’처럼 잔잔하고, ‘죽음의 수용소에서’처럼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오그만디노 벳네온는정확히 23시간 56분 4초 09라는 시간을 현명하게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느냐고 물었어요.



저는 곧바로 대답하기 렵던데요...벳네온벳네온요?



작은 루틴들이‘삶의 맥락’ 안에서 돌고 있어요.주말에도요. 모든 자연이 우리를 모이도록 돕고 있었어요. 내일도 모레도 우리 안의 사심을 밀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삶에서 배우고 그 맥락을 찾아가는 ,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서로에게 깊이 있는 신뢰를 만들어주고 있으니까요. 새벽마다 스스로에게 거름을 뿌려주고 있으니까요.




벳네온

#시간을 파는 #인문학 #오그만디노 #아카바의 선물 #삶#새벽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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