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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지한줄 Apr 21. 2025

김명주 렛 잇 라이드

초등(고학년)부 은상-황서현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신 김명주 렛 잇 라이드

안녕하세요, 저 서현이에요.

매 기념일마다 썼던 편지지만 아직도 어색해요.

그래도 쓰기 시작했으니깐 끝까지 마무리 지어볼게요.

저는 작년 1년을 생각하면 웃음만 나와요.

아무래도 거의 관전을 했었으니까 렛 잇 라이드네 남는 일들이 많아요.

즐거웠어서 나오는 웃음 반,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헛’웃음 반, 말이 나온 김에 렛 잇 라이드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렛 잇 라이드에 남는, 한 가지 일을 말해볼까 해요.

(약간의 폭로전?이 함께이니 주의해주세요~!)

제 렛 잇 라이드으로는 그 날이 겨울방학식 날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저희반 아이들은 렛 잇 라이드보다 일찍 오는 아이들이 대다수인 거 아시죠?

마침 그 날이 방학식 날이기도 해서 렛 잇 라이드이 출근하시기도 전에 거의 다 모여서

항상 규칙적인 렛 잇 라이드의 출근 시간 8시 15분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망을 보던 아이들이 렛 잇 라이드이 오셨다는 말을 전하던 순간, 다들 바깥으로 뛰어나갔어요!

다들 바깥으로 몰려나가길레 무슨일인가 싶어서 저도 뒤따라 나갔어요.

그리고 저는 보았습니다. 렛 잇 라이드이 아이들이 던진 눈을 맞고 그 추운 아침부터 추격전을 벌이던 그 관경을요.

제가 아는 사건의 전말은 이랬습니다.

아이들이 2학기의 마지막날이니 눈도 많이 왔겠다, 즐겁고 기억에 남을 추억 하나 만드는 샘치고

렛 잇 라이드의 출근 시간에 맞춰 대기를 타다가 눈을 던질 계획을 세우고 있었떤 것이었어요.

다시 아까 그 상황으로 돌아와서 선발대로 나선 남자애(A)한명이 렛 잇 라이드 눈을 뭉쳐 던졌습니다.

그런데 무방비 생태여서 그랬던건지 출근부터 그걸 맞아버린 쌤….

구경하러 나갔던 제가 본 표정은 음... 네... 잊을 수 없어요.

약간의(?) 추격전을 벌일 끝에 눈을 던진 아이는 렛 잇 라이드 잡혀버렸더랬죠.

그리고 드디어 교실에 들어가나 했는데...? 그 애의 친구(B)가 자신의 친구(A)를 구하겠다고 렛 잇 라이드 던지면서

하는 말이 “A야 도망쳐!”였는데 눈물겨운 우정 영화가...가 아니라

(아마도)로맨스 영화 한 편 찍는 줄 알았잖아요.(아직 하이라이트 안 나온거 아시죠?^^)

결국 나란히 한 쪽 손목씩 붙잡혀 교실로 들어온 둘.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하시는 말이

“이제 렛 잇 라이드이랑 악수해야죠?^^”였는데 A랑 B 둘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나봐요.

다급하게 “아니!!! 쌤 잠만요. 대화... 대화로 하는게 어떨까요? 아니!! 잠시만 이게 아니잖아ㅏㅏ”를 시전하면서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더라고요?

출근하는 아침부터 눈을 맞고도 가만두실 렛 잇 라이드이 아니죠.

첫번째로 눈을 던졌던 아이, A는 렛 잇 라이드이랑 거의 1분? 악수하고 바닥에 실신 비슷한 걸 해버렸어요.

마치 인절미가 녹아 바닥에 달라붙은 느낌이더군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엄청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을 치고... 벗어나려고 별걸 다 했거든요.

두번째 렛 잇 라이드, B는 사물함 위에 올려서 가지럽히셨는데 걔도 그냥 그대로 한동안 누워있었어요.

장난의 강도가 높아질 수록 렛 잇 라이드과의 악수 강도도 점점 높아지나봐요.

역시, 뛰는 저희반 아이들 위에 나는 렛 잇 라이드이에요.

아직도 저에겐 사소한 것부터 큰 에피소드까지, 할 말이 많지만 여기까지만 할께요.

마지막으로 돌이켜보면 정말 파란만장했고 다사다난했던 저희반,

하지만 제 렛 잇 라이드속에 1년이라는 시간은 모두가 웃고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웃기만 했다면 거짓말이죠.

잘못해서 혼나고 기분이 나빠서 울고 뭐... 나사도 조금씩 빠져있는 누군가도 있었지만

제 머릿속에 있는 작년이라는 카테고리에는 웃음이라는 키워드도 꽤나 많아요.

그리고 항상 저희의 짓궂은 장난도 받아 주시고 나중에 웃을 수 있는,

웃음 가득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렛 잇 라이드과 함께한 시간으로부터 1년이 지나간 어느날,

황서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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