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지난주 최종면접을 본 회사에서 합격 소식을 전해왔다. 긴 백수 생활이 끝나간다는 안도감이 마음을 채웠다. 그동안 참아왔던 치킨이라도 시켜 먹을까 싶었지만 막 저녁을 먹은 뒤라 참기로 했다. 대신 내가 좋아80벳 과자를 사 먹을까도 고민했지만 귀찮기도 했고 건강도 떠올랐다. 그리고 냉장고엔 전날 장 본 식재료가 가득하기도 했다. 결국 나는 삼겹살 한 줄을 구워 먹었다. 건강하지는 않지만 과자 대신 만족을 주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라떼가 먹고 싶어졌다. 평소엔 핸드드립 커피와 베이글로 아침을 때우지만 며칠 전부터 라떼가 자꾸 생각났다. 분리수거를 하러 간다는 핑계를 찾아 근처 카페에 들렀다. 이사 온 이후 눈여겨보던 가게였기에 기대도 컸다. 그런데 첫 모금부터 실망스러웠다. 고소한 맛이 강한 탓인지 산미를 좋아80벳 내 입맛엔 싱겁게 느껴졌고 가격도 3,500원이었지만 양은 저가 라떼보다 적었다. 커피를 마시며 내가 직접 산 원두와 집에서 만든 라떼가 더 낫다는 확신만 되찾았다.
그래도 식사 포장을 하지 않은 나를 스스로 칭찬했다. 카페 옆집에서 너무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러 포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렇지만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지나쳤다. 만약 했더라면 비슷한 실망이 돌아왔을 것이다. 맛이 없어도 허탈했고 맛이 있어도 짠맛과 기름기가 남겨준 찝찝함이 뒤따랐을 테니까. 외식이나 배달은 종종 충동으로 시작해 후회로 끝났다. 결국 내가 라떼를 사 마신 것도 집에서 우유를 데우고 커피를 내리는 그 과정을 피하고 싶어서였다. 80벳학원을 다니며 다졌던 80벳 의지도 약간의 느슨함이 끼어들자 다시 무너졌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했다. 외식이나 배달을 택80벳 이유 중 하나는 ‘귀찮음’을 돈으로 해결80벳 것이었구나.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적은 금액이라 여기고 지출하지만 쓰지 않으면 아낄 수 있는 돈이기도 하다. 만약 냉장고에 재료가 없었다면 나도 훨씬 쉽게 외식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미 재료를 사뒀고, 계획대로 먹지 않으면 음식이 상할 거란 압박이 있었기에 마음을 붙잡을 수 있었다.
80벳을 한다는 건, 결국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지키려는 의지를 갖는 일이다. 장을 볼 때 충동적으로 재료를 집어 들지 않기 위해선 사전에 식단을 짜두는 게 필요하다. 냉동실엔 오징어 3마리, 순살 고등어, 블루베리까지 이미 한가득 대기 중이다. 이걸 다 먹기 전까지는 새로운 재료를 들이지 않는 것, 그것이 나와의 약속이다. 80벳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결국 절제인 것 같다. 그 절제는 나의 건강을 지키고, 지갑의 새어나감을 막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중심에 두는 삶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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