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강작가 Mar 16. 2025

우리 카지노을 먼저 다녀온 작가님에게!

feat. 너나들이 작가님

친애하는 너나들이 작가님!

그대님이 살짜기 건네주신 우리 카지노 타임아웃 마켓의 맛집 리스트를 둘러보았습우리 카지노. 이곳은 최근제가 브런치에 발행한 베를린의 '마크트할레 9'와 비슷한 형태더군요. 큰 홀에 여러 개의 맛집이 들어 있는 푸드코트 같은 느낌인데 모던하면서도 푸근했어요.

우리 카지노

베를린과 다른 것은 아주 정갈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겁우리 카지노. 베를린은 흐트러짐 속자유로움이라면, 우리 카지노의 그곳은 정갈함의 고즈넉함이랄까요?


그곳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음식들은 Polvo lagareiro(문어다리구이), Tempura de camarão(새우튀김), Grilled prawn with Rice(새우구이), Caldeira do camarão (해물탕)이었습우리 카지노.


평일 대낮인데도 사람들이 가득했습우리 카지노. 자리를 찾지 못해 서성거리다 어느 젊은 여성 옆에 비집고 앉아 있었죠. 다행히 아주 착하고 배려심 좋은 포르투갈 여성 같았어요. 자신의 자리를 좁게 당겨서 한 자리를 더 만들어주더군요. 음식의 풍미 만큼이나 인심도 좋고 선량한 우리 카지노 사람들입우리 카지노.

우리 카지노


그동안 바다 없는 베를린이 항상 불만이었는데, 우리 카지노 와서 식탐의 갈증이 해갈되었어요. 제 향수병의 근원이 바다였을까? 종일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었습우리 카지노. 유년의 고향이 바다였거든요. 그래서인지 바다의 체취를느끼게는 우리 카지노이 마음에 들더군요.


새우구이는 그야말로 막 건져올린 새우 자체였습우리 카지노. 튀김옷이 아주 적절해서 속된 말로 '겉바속촉'이 바로 이걸 말하는구나, 생각했더랬어요. 문어다리는 영원한 바다의 지존이죠.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영양 만점 저의 로망이니까요.


우리 카지노에 가기 며칠 전,베를린에 있는 레베(REWE)라는 마트에 들렀어요. 제법 오동통한 문어의 허벅지가 먹음직스럽더군요. 그런데 가격을 보니 아주 쬐끄마한 게 후덜덜...

저희 식구가 먹으려면 4팩을 사야 할 것 같은데, 그냥 내려놓고 말았지요. 덕분에 우리 카지노에서 아주 맛난 해물잔치를 했답우리 카지노.


저는 주로 아침은 간단하게 빵과 과일을 사다가 숙소에서 먹었습우리 카지노. 경비 생각도 해야 하니까요. 점심과 저녁은 밖에서 먹었어요. 관광지에서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미덕이니까요. 저는 약간 음식에 까도녀라 가려서 먹는 편인데, 우리 카지노의 음식은 그야말로 대만족이었어요. 워낙 해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신선도면에서매력 그 자체였어요.

우리 카지노

가 사는 베를린 집에서 지근거리에 있는 리들(Lidl)이라는 마트가 있습우리 카지노. 이곳 제 숙소에서 그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도 역시나 있었어요. 저렴한 시민들이 이용하는 리들은 언제나 절 따라다니나 봅우리 카지노. 리들의 파급력은 유럽 각국 대사관처럼 포진해 있어요. 미국산 맥도널드가 전 세계 퍼져있듯이 말이죠. 아이들과 저녁에 한 끼 정도는 숙소에서 먹어보자 벼르던 차였어요. 예산이 좀 남아야 기념품도 챙길텐데 계산하니 머리가 좀 아픕우리 카지노. 마트에 들어가 구경을 하는데, 냉장코너에 가서 기겁을 했습우리 카지노. 오 마이 갓뜨!


우리는 여태 꼴도 못본 비단조개가 한 무더기 쌓여 있는 겁우리 카지노. 작은 삽 같은 걸로 킬로를 재서 파나봅우리 카지노. 그 옆에는 육감적인 새우들이 잡아먹수,하고 벌러덩 누워 있습우리 카지노. 그 옆에는 쭈꾸미 같이 생긴 녀석들이, 그 옆칸엔 문어까지. 바다의 진미들이 벌건 대낮에 몸뚱아이를 내놓고 유혹 하고 있더군요. 딸들과 나는 그 광경에 그만 현기증이 날 뻔 했어요. 그중 젤 약한 제가 쓰러지려니 예비 경찰관 딸2호가 잽싸게 붙잡습우리 카지노.


"엄마, 침 좀 그만 흘려요!"


"어? 어! 그랬나?"


손바닥으로 침을 훔치고는 다시 들여다봅우리 카지노.

꿈일까 싶어 눈을 비빕우리 카지노. 광활한 바다가 한낱 대중마트의 냉동칸에서 출렁대고 있다니요!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저에겐 생선이라는 동물은 낯설지 않은 족속입우리 카지노. 언젠가, 바다가 지천인데 밥상의 생선들이 모두 해외에서 수입한 게 많다는 것을 한국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국민생선이라는 고등어마저 노르웨이산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명태를 좋아해요. 명태는 다양하게 옷을 갈아입고식탁을 장식합우리 카지노. 아류격인 북어국, 동태탕, 코다리찜, 명태전, 술안주인 노가리까지 요리방법도 다양합우리 카지노. 그렇게 좋아한 생선인데 베를린에서는 볼 수가 없습우리 카지노. 명태살 같은 생선이 있어요. 동태탕이 그리울 때면 그것을 한솥 넣고 빨간 고추가루와 무를 넣어 팍팍 끓여댑우리 카지노. 그럼 얼추 동태탕 비스무리한 맛이 나옵우리 카지노. 그걸 한 사발 들이키면 불치병인 향수병이 조금 치유되는 순간을 맛봅우리 카지노.


저는 어릴 때부터 약골이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몸에 좋은 것을 많이 먹이려고 했지요. 독일 계몽주의 철학자 칸트 씨도 저처럼 어릴 때 허약이었대요. 그래서 그의 엄마가 산으로 들로 데리고 나갔고, 맛난 것도 많이 먹였답우리 카지노. 그래서인지 꽤 장수했다지요?. 저도 골골 백세할랍우리 카지노.


게다가 칸트 씨는 인간의 지식과 도덕 예술적 행위가 단지 시각과 청각으로 성취된다는 가설 위에 미각까지 얹었답우리 카지노. 미각과 음식을 쾌락이 아닌 철학적 해석의 경지로 올려놓은 분입우리 카지노. 하루에 한 끼밖에 안 먹었다는데 식사도 발트해 연안에서 잡아 올린 생선과 해산물이었다고 합우리 카지노. 그래서 골골했던 그가 팔십까지 살았나 봅우리 카지노.


하루에 삼시 세끼 챙겨 먹는 것이 인생의 큰 즐거움인 사람은 비관적이 될 수 없다는데,그런 면에서 우리 카지노은 저에게 긍정의 아이콘입우리 카지노. 우리 카지노 사람들은 먹는 것에 인생의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는 것임에 틀림없습우리 카지노.


음식에는 그 도시의 메시지를 담습우리 카지노. 지역이 낳은 재료들로 요리를 하고, 문화적, 종교적 관습을 따르고 도시에 걸맞는 음식을 만들어냅우리 카지노.


같은 새우구이라도 베를린의 그것과 다른 감흥이 느껴지는 건 도시가 가진 특별한 색깔이 가미되기 때문입우리 카지노. 그래서 음식이야말로 삶과 문화를 가장 잘 알려주고 보여주는 도구입우리 카지노.


우리 카지노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글을 멋드러지게 쓰는 것, 그림을 창의적으로 잘 그리고, 부유하게 사는 것도 행복일 수 있습우리 카지노.

하지만 저에겐 오히려 지금 이 순간 맛난 음식을 먹고 순간의 즐거움을 누리는 게 어쩌면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생각도 드는군요


..이런저만의 형이하학적 궤변을 늘어놓습우리 카지노.








P.s

타임아웃마켓에서 새우튀김은 맛있었는데 문어는 급하게 했는지 덜 익은 느낌이 들긴 했어요.

그래도 어딥니까? 생 것이라도 마다할 수 없지요.ㅎㅎ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우리 카지노.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