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다리포 카드 포커과 같다
요즘 우리 네 가족이 빙 둘러앉아하는 보드포 카드 포커이 있습니다.
'겨울왕국 사다리포 카드 포커'
첫째가 셈셈 피자가게를 하며 연산을 좀 익혀야 할 것 같아 당근으로 구매할 때 덤으로 딸려온 보드포 카드 포커입니다. 6세도 할 수 있고, 9세, 40세 2명이 모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이 단순한 포 카드 포커이 우리 가족을 하나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귀여운 둘째는 외칩니다.
"나랑 사다리 포 카드 포커 할 사라아아암~?"
"....."
둘째는 한 개의 포 카드 포커에 꽂히면 그것만 하는 성향이라 매일매일 이 포 카드 포커만 해왔던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침묵을 깨고 첫째가 말합니다.
"우리 아침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면 할게~ 기다려줘~"
그 말은 들은 둘째는 신이 나서 보드포 카드 포커을 꺼내 거실 바닥에 깔고 나름의 세팅을 합니다.
"그래 언니는 무슨 말 할래~? 나는 안나. 엄마는? 아빠는?"
겨울왕국 사다리 포 카드 포커답게 말들이 엘사, 안나, 울라프, 그리고 순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 명씩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하여 포 카드 포커을 시작해 봅니다.
이 보드포 카드 포커을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1. 주사위를 던져 던진 만큼 앞으로 간다.
2. 가는 길에 마법찬스 카드를 만나면 마법 찬스 카드를 뒤집는다.(마법찬스 카드는 선두 말과 자리 바꾸기, 3. 꼴찌와 자리 바꾸기, 앞으로 8칸 가기, 뒤로 3칸 가기, 주사위 한번 더 던지기 등 여러 가지 찬스가 있습니다)
4. 포 카드 포커를 만나면 포 카드 포커를 타고 올라간다.
5. 가다가 화살표를 만나면 화살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간다.
6. 먼저 탈출에 도착하는 사람이 이긴다.
위와 같은 규칙이 있습니다.
규칙만 봐도 눈치채셨겠지만 이 포 카드 포커은 누가 이길지 가늠하기 어려운 복불복 포 카드 포커입니다.
주사위 던지기도 복불복 인 데다가, 마법찬스 카드에서 선두 말과 자리 바꾸기나 꼴찌와 자리 바꾸기를 만나면 선두에 있던 사람도 단번에 꼴찌가 되고 꼴찌에 있던 사람도 단숨에 선두가 됩니다. 그리고 포 카드 포커을 끝내려면 꼭 숫자를 맞춰야만 끝이 납니다.
예를 들어 98번째에 말이 있고 100번째가 끝이라면 주사위를 던져 2가 나와야지만 끝이 납니다. 저 큰 수가 나와도 끝이 나지 않습니다.
주말 아침 이 포 카드 포커을 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이 사다리 포 카드 포커은 참 우리의 인생 같구나.'
잘 나가다가도 운이 안 좋으면 한 번에 꼬꾸라 지기도 하고, 사다리를 만나면 단번에 위로 올라가기도 하다가, 화살표를 만나면 아래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인생은 이렇게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굴곡이 있습니다.
저도 요즘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인 휴직을 앞두고 고민과 걱정이 많습니다. 출산을 하기 위해 하는 휴직이 아니라, 중간에 하게 되는 휴직은 회사에도 저 자신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요.
그동안 비축해 둔 에너지로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데 뭐가 맞는지 자신이 없고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내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네.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없어
‘미움받을 용기‘ 중에서,
올라갈 때는 상승곡선을 잘 즐기고 내려갈 땐 몸을 수그리고 겨울잠을 자듯 버텨내야 합니다. 지금 힘든 당신! 이 또한 지나 가리라. 지금 잘되고 있는 당신! 힘든 일이 찾아올 때를 대비해 식량을 잘 비축해 두세요!
저도 다시 용기를 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