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을 앞두고 가이아(GAIA) 팀원 비타임 토토가 열렸다.
제라드는 텍사스주 출신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생물학과 비타임 토토공학을 전공하고 조지아공대(조지아텍)에서 비타임 토토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해병대비타임 토토 시험비행 파일럿으로 근무하였고 각종 전투에 250번이나 출격하였다.
이후 NASA에 합류 후에는 비타임 토토왕복선에 무려 12번이나 탑승하였고, 비타임 토토망원경 ‘포세이돈’ 설치와 위성 수리, 국제비타임 토토정거장 설치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는 임무 작전 사령관과 비타임 토토선 사령관을 하면서 비행사들 사이에서는 베테랑으로 알려졌고 토성까지 가는 이번 임무에도 주저하지 않고 기꺼이 자원하였다.
토미리는 비타임 토토실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비타임 토토실 문에는 ‘가이아(GAIA) 팀원 비타임 토토’라는 종이가 붙었다.
“모두 관제 일은 백업에게 맡기고 왔겠지?”
“네.”
메기가 연필을 돌리면서 환하게 웃었다.
“확인하겠네.”
“교신?”
“네.”
메기가 대답했다.
“비행궤도.”
리차드가 손을 들었다.
“항법 제어?”
“네.”
마이클 모리스였다.
“항법 담당.”
“네.”
찰스는 대답하면서도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행성 방어조정실?”
“밀러 왔습니다.”
그는 눈을 끔뻑이면서 안경을 코 위로 끌어 올렸다.
“데이터 책임, 대니얼?”
“네.”
“기술 책임.”
“네, 알렌입니다.”
“기상 책임.”
“… 기상 책임? 스티븐…?”
토미리가 스티븐을 쳐다보자 그제야 스티븐이 대답했다.
“네……?”
스티븐은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인데 아직은 좀 서툴렀다.
스티븐은 미안한 표정으로 토미리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동료들은 토미리를 알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 두 달 뒤면 가이아가 출발합니다.”
토미리가 메기를 보며 물었다.
“메기! 교신은 어때요?”
메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스테르처럼 가이아도 레이저 통신을 사용할 거예요. 화성에서는 화성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 ‘테라’를 사용하고요, 목성과 토성에서는 ‘그라페’와 ‘카라’를 사용할 거예요.”
메기는 입술을 다물면서 자신 있는 표정이었다.
“이번에 ‘로버’를 싣고 가는데 발전기 상태는 어떤가? 로버가 무거워서 말이야.”
그러면서 마크를 쳐다보았다.
“전기를 많이 먹는 로버를 위해서 로버에 소형 핵분열 발전기를 탑재했습니다. 물론 탐사 로봇 ‘젠틀리’도 여기서 충전하고 일종의 충전소 역할을 하는 셈이죠. 대원들이 탐사하다가 전기 때문에 멈출 수는 없잖아요. 충전하러 다시 ISS에 올라갈 수도 없고 전기료 걱정도 없이…….”
토미리가 쳐다보자 말끝을 흐렸다.
“수고했어요. 마크.”
그때 비타임 토토 시작 때부터 노트북에 머리를 박고 있던 찰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토미리를 쳐다보았다.
“찰스? 왜 그러나?”
“이상합니다. 항로 계산을 해 놓으면 또 틀리고. 그러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일제히 찰스를 쳐다 보았다.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가로서 NASA비타임 토토는 거의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런데 항로 계산이 틀리다니?
찰스는 팀원들이 쳐다보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해, 분명하다고. 코딩도 다 살펴봤는데 이유를 모르겠어?”
그러면서 그는 노트북 화면을 돌려서 팀원들이 보도록 했다.
“언제부턴가?”
“발사 전부터 그랬습니다.”
“가이아는?”
“가이아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출발하지 않아서….”
“그럴 리가 있나?”
토미리는 찰스를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NASA는 그동안 기계적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는데, 이번에는 비타임 토토선 항로 계산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계산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슈퍼컴퓨터로 3년 2개월 걸리는 계산을 단 1초면 할 수 있고, 기존 컴퓨터보다 1억 배 빠른 양자 컴퓨터로 계산을 했는데 틀린다는 말이다. 오류도 이런 오류가 어디 있을까?
“찰스! 마이클과 같이 확인해 주게, 아스테르가 돌아올 때까지 말이야.”
마이클이 말했다.
“프리즘 엑스(PrismX)’도 확인하겠습니다.”
“고맙네.”
프리즘 엑스는 넓은 영역을 빠르게 훑고 지나가면서 은하에 물과 같은 물질이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하면서 비타임 토토 지도를 만드는데, 제미니 웹이 행성의 크기, 온도, 대기 상태 등 구성분을 측정하는 것과는 달랐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토미리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서 눈을 감았다.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는 것 같았다.
항로에 문제가 생기다니……?
아스테르를 타고 가고 있는 대원들이 보였다.
‘로건, 다니엘, 마이크, 캐빈, 힐츠, 매튜…… 모두 별일 없어야 할 텐데.’
생각이 복잡해졌다.
그때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찰스와 마이클이었다.
“…무슨 할 말이라도?”
“확실치는 않지만 아스테르 항로가 주기적으로 계속 틀립니다. 다른 작업을 모두 멈추고 컴퓨터를 리셋해서 계산을 다시 해봐도 마찬가집니다.”
“주기적으로 틀리다니 무슨 말인가?”
마이클이 대답했다.
“시간 주기가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조종하는 것처럼 말이죠.”
“누가 조종한다고?”
토미리가 놀란 표정을 짓자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말을 못 했다.
“그런 일이 왜 생기나? 원인을 찾아야지. 잘못되면 모두 비타임 토토 미아가 되고 말아. 보내놓고 못 돌아오면 어떻게 하나?”
비타임 토토미아…….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대기가 없는 비타임 토토에는 아침, 저녁으로 수백 도의 온도차이가 난다.
비타임 토토정거장에 상주하는 비타임 토토인들은 수시로 밖에 나가 일을 하는데, 캄캄한 비타임 토토 공간에서 사방으로 총알처럼 날아다니는 비타임 토토 파편 때문에 위험했던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잘못하면 파편에 맞아 비타임 토토 밖으로 튕겨서 날아가는 사고가 생기기 때문에 비타임 토토인들은 밖에서 작업할 때면 늘 불안감을 가지고 일을 했다.
그러나 위성을 잃어버린 경우는 있어도 아직 비타임 토토인이 실종된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