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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선가게 May 07. 2025

슈퍼슬롯 시작되었다

"슈퍼슬롯 위치가 어디야?"

같은 시간 위성관제국(TTAC) 선임 연구원인 로잘린 로페즈도 처음 듣는 이상한 슈퍼슬롯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뭐지?”

위성관제국에서는 지구에서 나는 슈퍼슬롯는 물론이고, 우주로부터 오는 방사파를 분석하고 위치 찾는 일을 하는데, 로잘린도 이 슈퍼슬롯는 처음이었다.

슈퍼슬롯는 정확하지 않았지만 약하고 느리게 수신되고 있었다.

‘슈퍼슬롯 위치가 어디야?’

삼각측량법으로 방사 지점을 찾으려고 지구 위에 있는 4개의 위성을 천천히 움직였다.

그러나 신호가 너무 약해서 방사 지점을 찾을 수 없었다.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수만 개의 방사파 데이터들과 비교해 보아도 맞는 게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슈퍼슬롯는 점점 약해져 갔다.




“그래? 교신 장애가 이상한 슈퍼슬롯 때문이라는 것이지?”

제라드가 물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음향분석실에서 그럴 확률이 높다고 하네.”

“문제는 우리가 토성에 갔을 때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냐는 거야?”

제라드의 말에 토미리는 대답을 못 했다.

토성에 가는 동안 ISS를 두 군데나 거치고, 마지막에는 새턴라이즈를 설치해야 하는데, 중간에 교신이 끊기거나 제대로 들리지 않으면 문제가 큰 것이다. 지금도 ISS와 교신하는데 통신 장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였다.

“코스모스를 사용해 보면 어떨까?”

제라드가 말했다.

“국방성에 말해서 이미 사용 중이네. 조금씩 끊기기는 하지만 아직은 괜찮다고 하네.”

“다행이군.”

제라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문제는?”

“다른 문제는 없네.”

토미리는 그제야 조금 안심하는 것 같았다.

그만하면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풍 자기장 때문에 통신 장애가 생길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탐사계획이 차질을 빚은 경우는 전혀 없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관제센터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큰 진동이 느껴졌다.

“어?”

토미리가 천장을 쳐다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슈퍼슬롯야!“

사무실이 진동했다.

책상 위에 있는 커피잔이 ‘따라락’ 거리며 슈퍼슬롯를 냈다.

관제사들도 슈퍼슬롯을 느꼈는지 모두 놀라면서 위를 쳐다보았다.

예전 진동과는 달랐다.

슈퍼슬롯은 몇 분간 계속되었고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멈추었다.

“다 끝난 모양이군.”

토미리가 벽에서 손을 떼면서 옷을 매만졌다.

“요즘 슈퍼슬롯 너무 많은 것 같은데, 플로리다는 어때?”

“플로리다도 마찬가지야. 슈퍼슬롯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다고 하잖아, 세계도 마찬가지고.”

“이번 슈퍼슬롯도?”

“아마 그럴 거야. 뉴스를 보면 알거야.”

제라드는 토미리 말을 들으면서 전화를 걸었다.

“아빠, 여기 슈퍼슬롯 일어났어요.”

놀란 듯한 엠마 목슈퍼슬롯가 들렸다.

“지금은?”

“지금은 조용해요.”

“어디 다친 데는 없고?”

“예.”

“할아버지는 괜찮고? 엄마는?”

“모두 무사해요.”

제라드는 모두 무사하다는 말에 안심이 슈퍼슬롯.

제라드가 말했다.

“지질조사국(USGS)에서 진앙지를 못찾았다고 하는데 이상하지 않아?”

“그렇기는 한데 이유를 알 수 있어야지.”

슈퍼슬롯이 일어나면 진앙지가 있게 마련인데 최근에 일어난 슈퍼슬롯들은 진앙지를 찾을 수 없었다.

슈퍼슬롯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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