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진을 바꾼 이유
"작가님 프로필 너무 나이들어보여요. 한 60대 정도 되는 분인줄 알았는데 실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줌을 통해 이루어진 엄마의 유산 글쓰기 스터디에서 남다른 유머감각을 가진 모 작가가 내게 해준 말이다.
충격이었다.
그가 말한 '너무 나이들어보이는 프로필 사진'은 이거였다.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프로필 사진은 '사람 얼굴'이 좋다는 말을 주워듣고 고심 끝에 바꾼 사진이었다.
이건 AI가 만들어준 사진으로, 얼티밋 텍사스 홀덤 원하는 미래의 내 모습을 프롬프트로 주문하며 몇번의 수정 끝에 완성한 거다.
실제 내 얼굴을 올리기엔 너무 부담스러우니까, 그나마 나와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되는 이미지를 고른건데.
너무 나이들어보인다고?
뭐 AI가 아무리 발전했다지만 그래도 얼티밋 텍사스 홀덤 사람 얼굴에 비해서는 너무 인위적인 감이 있다고 느끼긴 했다.
다시 보니 약간 무서워보이기도 하고.ㅋㅋㅋ
"그냥 작가님 실물을 올리는게 어때요?"라고 제안얼티밋 텍사스 홀덤 그의 말에 내 안에서 요란하게 마음의 저항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스스로를 얼티밋 텍사스 홀덤내는게 매우 어려운 사람이다.
오프라인 인간관계에서도 마음을 열고 내 속 깊은 곳까지 보여줄 수 있는 사이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나로서는(사실 그런 사이가 몇명 있지도 않지만), 온라인에서 얼티밋 텍사스 홀덤 드러낸다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비단 얼굴을 얼티밋 텍사스 홀덤내는 일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나는 내 생각, 감정, 깊은 열망과 진심 등등 나의 내면을 밖으로 표현얼티밋 텍사스 홀덤 것이 어렵다.
무언가를 얼티밋 텍사스 홀덤라치면 보이지 않는 어떤 막들이 그것을 나오지못하도록 가로막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것은 아마도 내 속을 드러냄으로써 내가 받을지도 모를 상처로부터 얼티밋 텍사스 홀덤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 방어 기제일게다.그래서 늘 깊은 속마음은 꼭꼭 숨겨둔 채 피상적인 얘기, 겉으로 빙빙 도는 얘기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얼티밋 텍사스 홀덤 관심이 없고, 얼티밋 텍사스 홀덤 하고싶은 얘기는 그들이 관심이 없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얼티밋 텍사스 홀덤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20대 성인이 된 이후부터 쭉 그랬던 것 같다. 아니, 고등학생 때도 그랬다.
고등학교 때 별명이 '영이 맑은 아이'였던 걸 보면 그때부터 이미 조금 특이한 아이였나보다.ㅋㅋㅋ
친구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었으나, 어딘지 모르게 뭔가 조금 결이 달라 완전히 또래 무리에 흡수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때는 다들 어리니 크게 개의치않고 잘 어울려 놀았지만 성인이 되고나서부턴 사정이 달랐다. 같은 반 친구라는 정해진 풀이 아니라 얼마든지 내 의지에 따라 그 풀을 넓힐수도, 좁힐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에는 학기중 사람들과 어울리는 스트레스(?)를 방학중 혼자 떠나는 여행으로 풀었다. 아무도 얼티밋 텍사스 홀덤 모르는 해외에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아오면, 그 에너지로 또 한 학기를 보내곤 했다.
그런데 기억이란 각색되기 마련이라, 내가 지금 얼티밋 텍사스 홀덤 잘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그 옛날까지 거슬러올라간거지만, 따지고보면 그 시절 또 나만큼 사람들 만나러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도 잘 없다.
만날 사람들도, 모임도 너무 많아 하루에 약속을 세 탕씩 뛰었던 사람이 나였는데 뭘 이제와서 사람들 틈에 어울리지 못했다고 기억을 왜곡하다니.
아마도 그 시절의 나는 내 타고난 성향을 슬쩍 감추고 외향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무리해서 노력했을게다.
분명 남들과 조금 다른 성향은 가지고 있었겠으나 그게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내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들이 얼티밋 텍사스 홀덤 괴롭혔을 뿐. 인간관계가 늘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왜나면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그의 생각과 감정이 어떤지 신경쓰고 거기에 맞춰주려 애를 썼기 때문이다.
표정이 조금만 안좋아도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아까 했던 말 때문에 기분이 상했나?' 온갖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헤어지고 돌아오면 아까 이루어졌던 대화에 대해 계속해서 곱씹으며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가 얼티밋 텍사스 홀덤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 밤마다 이불킥을 하곤 했다.
관계로부터 오는 온갖 생각, 머릿속 목소리들이 날 괴롭게 했다. 혼자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안 이후부터 사람을 만나는것보다 혼자 있기를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얼티밋 텍사스 홀덤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어한다고 생각한건 스텔라가 발달이 느려 온갖 치료센터에 다니며 비슷한 상황의 엄마들을 만나면서부터이다.
스텔라가 조기교실(하루에 5시간씩 집중 발달치료 얼티밋 텍사스 홀덤 프로그램)에 다닐 때 그 긴 시간동안 자연히 주변 엄마들과 교류하며 친하게 지냈다. 그들과 함께 수다떨고 밥먹는 시간은 분명 즐거웠다. 그러나 내 안에는 늘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때 한참 우울증약을 먹으며 신경정신과에 주기적으로 상담을 다녔는데, 의사에게 나의 이런 마음에 대해 털어놓았던 기억이 난다.
겉으로는 마냥 즐겁게 '피상적인 얘기'를 주고받으며 교류했지만 '속마음'은 얼티밋 텍사스 홀덤내지 않는, 그러한 괴리감이 괴로웠다. 미국에 오게 되면서 자연스레 그들과 멀어졌고 나는 '자발적 고립'을 선택했다.
미국 시골마을에서의 칩거 생활 3년째.
나는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그 어떤 사회적 모임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혼자 집에 쳐박혀서 공부하고 책보고 글을 쓴다.
지금껏 주절주절 내 과거에 대해 썼지만, 내가 '진짜 나'를 드러낼 얼티밋 텍사스 홀덤를 내기로 결심한건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열망 때문이다.
내가 사람들과 피상적인 얘기만 주고받았던 것처럼, 내가 쓰는 글들 역시 피상적인 내용만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내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았던 것처럼, 내 글에도 얼티밋 텍사스 홀덤 속마음을 비치지 않고 있는건 아닐까.
어쩌면, 얼티밋 텍사스 홀덤 쓰는 글이 그다지 다른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일게다.
이러저러한 상황에 대한 피상적인 설명만 있을 뿐, 그때 얼티밋 텍사스 홀덤 내 감정과 느낌이 어땠는지, 어떤 내밀한 욕망과 두려움이 있었는지 그 엑기스를 꺼내놓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필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그것을 꺼내서 표현하기를 가로막는 내 안의 무언가가 있기 때문임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저항을 이겨내고 얼티밋 텍사스 홀덤 드러내는 일이, 결국엔 내가 궁극적으로 열망하는 '얼티밋 텍사스 홀덤 깨고 나오는 일'임을 확신한다.
나는 진심으로 간절하게 열망한다.
얼티밋 텍사스 홀덤 가둔 껍질을 깨고 나가기를.
내가 '가짜' AI 사진 말고 '얼티밋 텍사스 홀덤' 내 사진을 올리기로 결심한 것은 이러한 연유이다.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는 이런저런 저항들이 올라온다.
괜히 얼굴 팔려서 혹시나 안좋은 일이 생길까 얼티밋 텍사스 홀덤 두려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과거의 누군가에게 '발각'되면 어쩌나 얼티밋 텍사스 홀덤 걱정.
쓰고보니 과거와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그런데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이런 걱정은 기우라는 걸 알 수 있다.
첫째,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
둘째, 얼굴이 팔릴걸 걱정할만큼 나는 유명하지 않다.
셋째, 웨딩사진은 실제의 나와는 괴리가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ㅋㅋ
진짜 내 얼굴을 드러낸 것은 '진짜 나'를 드러내기 위한 얼티밋 텍사스 홀덤의 첫 걸음이다.
마침 '나를 드러낼 얼티밋 텍사스 홀덤'라는 브런치북을 만들고 첫 글을 쓰려던 참에 프로필 사진을 바꿔보라는 대마왕 작가의 조언이 절묘한 타이밍에 내게로 왔다. 이것은 하나의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줄 내 영혼이 보내는 신호. 그럴땐 머릿속 목소리(에고)가 뭐라고 하든 그냥 따르면 된다.
앞으로 이 브런치북에 담길 내용은 주로 숨기고 싶은 나의 못난 모습, 아무에게도 말하고싶지 않은 추악한 민낯과 억눌린 감정, 아무도 관심없을지 모를 나만의 4차원적 세계관 등이 될 것이다. 정말로 솔직하게 가감없이 토해내듯 나의 내면 깊숙한 것들을 쏟아낼 수 있을까 두려움 반, 설렘 반이다.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 속 깊은 부분을 샅샅히 파헤쳐 문자로 가시화함으로써 얼티밋 텍사스 홀덤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한다. 억눌린 감정과 갇혀있는 무의식적 두려움은 내가 알아차릴때까지 그것을 반영하는 현실을 자꾸만 내 앞에 보여준다.
나 스스로가 내 안에 갇혀서 그 두려움과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분리된 채로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인정해줄 때 비로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풀려난다.
나의 얼티밋 텍사스 홀덤가, 그리고 못난 글일지라도 켜켜이 쌓아나간 이 글들이 모여 언젠간 내가 자유롭게 나의 감정과 생각, 깊은 속마음을 거리낌없이 표현할 날이 오리라 기대한다.
마치 막혔던 둑이 터져 강이 범람하듯이 내 안에 있는 반짝거리는 물결이 몰아치는 파도가 되는 그 날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