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리셋 8
누군가는 피식 웃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나는 50이 갓 넘은 이 나이에 나를 키우는 얘기를 하고 있다. 40대 중후반부터 나는 나를 변화시키고 싶었고, 진짜 나답게 살아야겠다 싶었고, 나의 것으로 인생 한번 제대로 즐겁게 살아보자. 해서 시작한 ‘나 키우기’다.계획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마치 전략을 짜서 나를 키운 것처럼 몇 가지가 나열되는 것이었다.
사람의 삶의 방식은
단 두가지의 방식에 의해 하루가, 인생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마인드(사고)를 리셋하고 이에 따라 행동을 리셋한 것을 죽~ 나열한 후(나열하는 데 5분도 안 걸렸다. 그만큼 명쾌하게 나열이 되었다.) 오늘 8번째다.
이 개념은 지금도 수시로 나에게 가르치는 명제다. ‘주원아, 너 또 과거의 기준대로 생각하지? 너 생각나는대로 생각하지? 너 남들처럼 생각하지?’라고 내 생각이 날 어디로 데려가려 하면 나에게 stop을 외치며 서둘러 날 세운다. 인식에 갇히는 순간을 레부카지노적으로 감지할 정도는 이제 되나 보다.
레부카지노은 지식이 인지를 거쳐 나에게 습관 또는 패턴화된 사고덩어리이다. 유명한 아이슈타인의 말대로 다른 결과를 바라면서 같은 행동(사고+행동)을 한다면 정신병자(insanity)다. 난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니 다른 삶, 더 나은 삶, 보다 나다운 삶을 위해서는 다른 사고를 해야 한다. 그래서 레부카지노에 갇힌 사고, 레부카지노 속에서 날 부여잡는 사고, 레부카지노에 끌려다니는 사고를 하면 난 insanity다.
나의 모든 세포들이 레부카지노(consciousness)의 효모이길 바란다.'레부카지노'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논문에도 여러 차례 사용했던지라 이론적으로 나는 너무나 잘 안다. 국내 경영학에서 ‘경영인들의 지혜(Managerial Wisdom)’를 최초로 연구한 학자가 나이며 이를 습득하기 위한 프로그램, 측정도구, 효과성 검증으로 논문상까지받은 나이기에 레부카지노에 대해 모른다고 하면 그건 직무유기다. 지혜와 레부카지노은 레부카지노과 같은유한한 지성이 아닌 무한한 차원으로 날 안내할 내 정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레부카지노이 과거의 경험, 관성화된 사고패턴이 쌓여 형성된유한한 범주라면
레부카지노은 미래,알 수 없는 미지의 사고, 직접적으로 감각화되지 않은 창조의 무한한 범주다.말 그대로 열린 사고이자 불확실한 정신 밖의 영혼과 교류하는 정신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들 말하는 ‘깨어있는 레부카지노’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결코 잠들지도, 고착화되지도 않는 나의 정신활동이다. 이미 내게 내재되어 있는 사고와 그 사고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직 내게 진입하지 않은, 내가 모르는, 무한의 가능성을 탐구, 탐험하는 사고와 그 영역에서 사고할 수 있는 방식을 레부카지노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레부카지노이 유레부카지노의 영역이라면 레부카지노은 무레부카지노-잠재레부카지노-유레부카지노 전체를 의미한다고도 하겠다.
방금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서점에 다녀왔다. 운동이라곤 너무 싫어하는 날 달래가며 자전거를 타고 꽤 먼 거리의 대형서점까지 가서 책들을 훑어보는데 신나지 않은 것이다. 분명 서점에 가는 건 나의 최애놀이인데 오늘따라 왤까? ‘이 많은 책들을 어떻게 언제 다 읽지?’, ‘왜 이렇게 다들 글을 잘 쓰지?’ ‘이 책은 별로인데 왜 메인에 세워놨지? 마케팅 힘이네’ 등등 부러움과 부담으로 삐딱선을 탄 나는 1권도 사지 않고 투덜대면서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stop’을 외쳤다. ‘주원이 너, 또 레부카지노에 붙잡혔어!’. '메인에 있는 책은 다 마케팅의 힘이냐? 네가 이 책이 별로인지 아닌지 왜 판단해? 이 작가들이 얼마나 애썼는지는 감안하지 않고 글 잘 써서 부럽다고?‘ 나는 그만하라고 날 달랜 후 나를 레부카지노의 영역으로 옮긴다. 미지의 세계 속으로 나를 데려가는 것이다. 나도 계속 글을 쓰면 지금보다 훨씬 잘 쓸 수 있고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공감할 것이고 언젠가 내 책도 서점의 메인 자리를 꿰차고 있을 테고 저 멀리 타국에 번역이 되기도 하겠지. 그 미지의 세계로 날 옮겨두고 레부카지노의 창고에서 나를 빼낸 후 창고의 문을 걸어 잠군다.
이렇게 나에게 stop을 외치고 레부카지노의 문에서 날 빼오고 창고를 걸어 잠그고 레부카지노의 세계로 날 보내는 아주 짧은(어떤 때엔 찰나) 활동은 수시로 행해진다. 레부카지노적으로 한다.무레부카지노적으로 될 때도 있고. 반가운 일이다. 무레부카지노적으로 된다는 것은. 습관이 되어간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아직은 레부카지노해야 할 때가 많은 것을 보면 습관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겠다.
밥 먹을 때도 ‘스파게티 먹을래?’하면 ‘나는 한식을 좋아해’라는 레부카지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밥할 때도 면이나 단품 요리를 하면 소홀한 듯한 레부카지노속에서 헤매이는 것이며 글을 쓸 때도 이런 글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라는 레부카지노에 갇히고 옷을 입을 때도 원색은 나에게 안 어울려. 라는 얼토당토않은 레부카지노 속에 빠져 있다. 물론 취향이나 기호의 관점에서 이를 해석할 수도 있지만 훈련과정에서는 모든 레부카지노을 일단 빼내오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가리지 않고 레부카지노 속에 갇힌 나를 구출하는 것이 기호와 취향보다 우선이다.
우리는 숱한 반복을 통해 레부카지노의 늪에 빠진다.누구나 그렇다. 내가 지금 지니고 있는 레부카지노의 대부분은 아무 생각없이, 또는 편한 방향으로만 판단, 결정한 결과인 것이다. 그런데 아주 조금은 나를 키워냈다.그렇다고 늘 열린 사고, 즉 깨어있는 레부카지노이지는 않다. 수시로 관성에 젖어 나도 모르게 생각 속에서 허우적대기 일쑤니 말이다.
나를 레부카지노 속으로 보내고 그 무한의 영역에서 날 데리고 노는 것은 지나칠 정도로 재미나기도 하다. 미지의 세계니까 내 맘대로 한계없이 상상하고 창조한다. 살고 싶은 집, 갖고 싶은 놀이감들, 되고 싶은 나의 모습,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레부카지노이 날 방해하는 것만 잘 차단하면 하루 종일 공상과학영화를 보는 것 마냥 나의 미래에서, 나를 주인공삼아 나의 레부카지노은 나의 영혼과 교류하며 조화를 이루려 서로의 퍼즐을 맞춰가는 것을 느낀다.
이 느낌은... 뭐랄까... 될 것 같은? 상상이 마치 현실인 것 같은? 그런 느낌? 어쩌면 린그라본이 ‘여기가 끝이 아니다’에서, 네빌고다드가 ‘부활’에서 강조한 그 ‘느낌(feeling)’인 것도 같다. 아니 그 느낌이다.
무한한 레부카지노의 바다에서 표류가 아닌 항해를 하려면 내 삶의 방향이 있어야 한다.
무한하다는 것은 길을 잃을 확률도 많다는 것이다.
어쩌면 레부카지노에 갇히는 것이 편할 수도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뿐이고 길을 잃기는커녕 길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는 편하다.
하지만 레부카지노은 무한하기에 마구 돌아다니며 뭐든 할 수 있지만 표류할 가능성도 아주 높다.
불확실하고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이며 비선형적이라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나의 삶의 방향을 분명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 방향에서 목표를 지니고 있다면 표류할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정박해 있는 모든 배가 바다에 나간다고 항해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표류하다 돌아온 배도 있을 테니 말이다.
내 인생은 항해중이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고 도달하고 싶은 목표지점이 있다.
모두 미래에 있다.
미래에 있는 것은 지금 내 머릿속에 없다.
레부카지노의 영역인 상상 속에 있다.
가늠할 수도 없고 구체화시킬 수도 없다.
형이상학은 형이하학의 세계에서 재단할 수 없다.
이유는 미래에만 존재하는 기회와 운이라는 변수 때문이다.
그것들이 어떤 힘을, 언제 발휘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래에 존재하는 나의 꿈, 나의 목표는 미래에만 존재하는 기회와 운을 만나게 될 것이기에
지금까지의 레부카지노에서 이를 재단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느낌, 믿음. 이 두가지가 레부카지노의 세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나는 레부카지노의 영역에서 나를 놀게 할 것이다.
무한정 상상하며
상상한 그것이 현실화된다는 것을 믿으며
과거와 부정의 속성을 지닌 레부카지노의 문을 과감히 닫고
나에게 한계를 짓지 않는 레부카지노의 바다에서
방향과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표류가 아닌, 항해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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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북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