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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Apr 12. 2024

보이는 제트벳 이해하려 해서
제트벳 알려줬어요.

마인드 리셋 4.

제트벳

보이는 것을 ‘사실’로 보는 훈련은 아주 쓸모 있었다.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지 못하고 인식에 갇힌 시선으로 감각을 판단하니 소경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각이 느끼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이 어느 정도 내게 습관이 되었을 때 그 다음으로의 진전은 조금 수월했다.


사람이 보이는 대로만 보고 들리는 대로만 들으면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그래서 보제트벳 것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들리는 소리의 사이사이에 숨겨진 감정의 소리를,

읽히는 글 속의 행간이 보여주는 의미를

아주 신경써서 보려, 들으려, 읽으려, 느끼려 했다.

어려웠다.

난감했고 내가 뭘 하고 있나 싶었다.

하지만‘제트벳’에 대한 공부가 이 훈련에 아주 요긴하게 적용되었다.

삶과 인간, 사물, 사태, 인생, 자연, 모든 것에는 제트벳이 있다.

양가성, 양극, 중용이라고도 하고 물리의 범주에선 양자물리를 제트벳며 익혔다.

제트벳

이에 대해

올더스헉슬리는 영원의 철학(주1)에서 논했고

랄프왈도에머슨은 보상의 법칙(주2)이라,

뤼디거달케는 운명의 법칙(주3)이라,

소크라테스와 공자는 중용이라,

스턴버그는 균형(주4)이라 언급한 그 제트벳다.


한마디로,

양극의 제트벳,

즉 양극론(兩極論)제트벳.

세상 모든 피조물은 대립극을 지닌다. 해와 달, 낮과 밤, 하늘과 땅, 선과 악, 이성과 감성, 아래와 위, 안과 밖, 앞과 뒤, 현상과 제트벳, 긍정과 부정, 수직과 수평 등 세상을 규정하는 거시적인 개념들로부터 나 개인에게 미치는 미시적인 개념까지 모든 개념에는 상반된 제트벳이 존재한다. 뉴턴이 ‘자연스러운 투과와 반사의 조화(주5)’라고 표현한 이러한 양극성(兩極性)은 성령의 법칙이므로 곧 자연의 법칙(주2)제트벳.

제트벳

이러한 원리는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에 의해 소개되고 있는데 특히 소크라테스는 대립된 개념의 모든 것을 포용하는 중용으로 이러한 원리를 설파하였다. 제트벳 B.C.399년 사형을 앞둔 그에게 제자들이 찾아와 나눈 삶의 쾌락과 죽음의 고통에 대한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쾌락이란 참 이상야릇한 거야. 고통이라고 하면 그 반대 것으로 생각되는데 둘의 관계도 묘하단 말이야. 이 두 가지는 한 사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법은 없으면서도, 그 중 하나를 추구하여 얻으면 대체로 반드시 다른 하나도 얻게 마련이야(주6).”


또한, 랄프왈도에머슨은 사회 전체, 자연계와 기계력 모두에서 양극성의 제트벳를 설명하며 이를 '보상의 법칙'으로 개념화하였다. 그의 논리는 간단하다. '다른 한 편에서 하나를 얻으면 그만큼 빨리 무언가가 퇴보한다. (중략)무언가를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기 마련이다(주2).'

그의 글을 좀 더 언급하자면,

‘양극성, 곧 작용과 반작용은 우리가 항상 접하는 자연계 곳곳에 있다. 어둠과 빛에서, 차가움과 뜨거움에서, 바닷물의 미세기에서, 남성과 여성에서, 동식물의 들숨과 날숨에서, (중략) 바늘 한끝에 자기(磁氣)를 가하여 보라. 반드시 상반되는 자기가 반대편 끝에서 일어난다. 만일 남쪽이 끌면 북쪽이 반발한다. 이 쪽을 텅 비게 하자면 저쪽을 응축시켜야 한다. (중략)


하나하나의 사물은 그것이 절반이고, 그 절반을 완전한 것으로 만드는 또 하나의 절반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중략) 생물학자의 관찰에 따르면, 동물계에서는 어떠한 생물도 특별히 후하게 하늘의 혜택을 받는 것이 없고, 일종의 보상이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는 것제트벳.(주2)’


이 원리를 나의 삶에 대입하기 시도했다는 것은(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며 누군가는 그저 본능적으로 자연스레 원리제트벳 살고 있는데) 내가 인생에 걸쳐 긴 시간의 배움 가운데 가장 바람직하고 옳은 최고의 배움이었다.

눈에 보이는 것 제트벳엔 보이지 않는 무엇이 있을까?

들리는 저 말 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지금 나에게 온 현상 제트벳에는 어떤 이유가 내재되어 있을까?

지금 일어나는 이 일은 무엇을 담보했으며 어떤 결과를 위한 원인인걸까?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이 감정은 어떤 증상으로 표현되기 위해 내게 온 것일까?

등등 모든 것에 제트벳 들여다보고 상반된 대립의 개념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제트벳 참으로 놀라운 감각을 내게 선물했다.

보이는 제트벳 보는 시력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지력으로

들리는 제트벳 듣는 청력은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경청으로

아는 대로 받아들인 인식은 알지 못하는 것까지 느끼게 하는 의식의 세계로 날 이끌었다.


‘아는 것이 힘제트벳.’ 라는 말의 참의미는 인식이 아닌 의식의 세계에서의 앎을 의미하며

‘모르는 게 약제트벳.’ 라는 말도 미지의 세계인 의식의 세계. 즉 초월적 현실의 세계 속에서 답을 구하는 자들이 만들어낸 어구라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배움의 경이로움, 앎의 쾌락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실을 감각제트벳 인지하는 훈련을 거쳐

삶에 원리를 대입하며 ‘사실’ 이면의 ‘사실 외(外)’까지 인지하기 위해 의식의 세계로 나를 자꾸만 보내는 훈련은 하루종일 계속 했다. 따로 시간을 내어 할 필요가 없었다. 대화를 할 때도 이면을 탐구하고 길을 걸을 때, 무언가를 볼 때도, 누구를 만날 때도, 글을 쓸 때도, 글을 읽을 때도 모든 것에 대입하니 참으로 재미나기까지 했다.


물론, 아직도 나는 아주 많이 어리석고 아주 많이 순진해서 말하는대로 듣고 들리는대로 나를 가두기도 한다. 하지만, 50의 나는 나를 키우는 중이니 이 시간 자체가 성장인 것제트벳.


나의 하루하루는 ‘성장’이라 부르고 싶다.



= 다음 주 금, 새벽 5시 'CH1. 마인드리셋 5. 들리는 대로 들으면 되는데 자꾸 자기해석을 해서'로 이어집니다.


주1 영원의 철학, 올더스헉슬리, 2014, 김영사

주2기신뢰철학, 랄프왈도에머슨, 2010, 동서문화사

주3 운명의 법칙, 뤼디거달케, 2012, 블루엘리펀트

주4Sternberg, R. J. (1998).A balance theory of wisdom.Review of General Psychology, 2(4)

주5 자연철학의 수학적 제트벳(philosophiae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랄프왈도에머슨 자기신뢰 재인용

주6 플라톤의 대화편, 플라톤, 2008,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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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5:00a.m. ['부'의 사유와 실천]

수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목 5:00a.m. ['부모정신'이 곧 '시대정신']

금 5:00a.m. [나는 나부터 키웁니다!]

토 5:00a.m. [이기론 -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일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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